감리교경기연회 ‘예수학당 열린특강’ 개최
지라르, 위기에 빠진 기독교를 구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예수학당(회장=곽일성목사)이 10월18일 평택 기쁜교회(손웅석목사)에서 열렸다. 강사로는 정일권박사(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신학박사)가 나서서 “21세기 기독교변증, 르네 지라르 십자가의 인류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크기변환]38891_21428_4852.jpg](http://www.gdknews.kr/n_news/peg/1810/thumb/9234e365c395aed6eba502ef1e2983f0_lfvpJ293y8714rjA.jpg)
지라르는 21세기의 교부
정일권박사는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지라르(Rene Girard)를 “20세기 후반 풍미했던 종교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학문적으로 극복하게 한” 기독교변증가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베론(Robert Barron)주교에 의하면 “마녀사냥의 텍스트로서의 신화의 수수께끼를 풀고 십자가의 승리를 인문학적으로 논증한” 지라르는 20세기와 21세기 세계교회에 공헌한 바가 너무 크기에 그를 “21세기의 교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트만 같은 신학자는 예수도 그리스의 디오니소스와 같은 신화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은 결과적으로 건정한 교회를 공격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신학과 교회를 공격하는 주장을 지라르가 “신화의 수수께끼를 해독함으로” 결정적으로 반박하게 됐다.
정일권박사에 의하면 2015년 미국 경제전문주간지 포브스(Forbes)는 지라르를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했다. 즉 “지라르는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종교학 그리고 경제학까지도 통합될 수 있는 하나의 학문체계를 창조했다.” 한 독일학자는 지라르의 이론을 “문명사적 기념비”(zivilisatorischer Markstein)로 평가하기도 했다.
정일권박사에 의하면 지라르의 가장 큰 공헌은 몰락의 위기에 처한 서구기독교를 구했다는 점에 있다. 독일 구약학자 로핑크는 20세기 신학자들이 복음을 부끄러워하기 시작했을 때 지라르가 복음을 다시 서구 정신사의 중심에 세웠다고 했다. 지라르는 종교다원주의 속에서 스스로 복음을 신화로 간주하는 유행을 반대하며 다시 십자가의 승리를 인류학적으로 증명했다.
지라르에 의하면 복음서는 또 하나의 신화가 아니라, 신화를 죽이는 텍스트이다. 기독교는 “신화의 계몽”이며, 신화가 은폐하고 있는 희생양 메커니즘에 대한 “계몽”이다. 복음서는 신화의 문자적인 정반대다. 십자가에 달리신 자의 수난에서는 신화와 정반대의 것이 발생했다. 예수에게 “처형의 신성화”(Sakralisierung der Hinrichtung)는 발생하지 못했다. 창세로부터 은폐되어온 희생양 메커니즘에 관한 인류학적 진실이 밝혀지기 위해서는 십자가가 꼭 필요했다고 지라르는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성령의 선물”이다.
![[크기변환]20탑하단.jpeg](http://www.gdknews.kr/n_news/peg/1810/thumb/9234e365c395aed6eba502ef1e2983f0_XAUoG3bcUP.jpeg)
지라르는 자신이 말해야 하는 것의 “4분의 3”이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에 담겨져 있고, 자신의 이론의 가장 잘 알려진 핵심들은 이미 성경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은 “일종의 주석가”에 불과하다. “나의 작업은 십자가의 인류학을 위한 하나의 노력이며, 이는 정통 신학을 복원시키는 것이다”라고 지라르는 신앙적으로 고백했다. “어떤 인간도 희생양 메커니즘을 계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복음서는 신화의 파괴이다.”
결론적으로 정박사는 이렇게 자신의 강의를 총평했다. “지라르는 크리스천도 알지 못했던 예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사도행전의 역사가 얼마나 위대하고 혁명적인 것인지, 그리고 기독교에서 만이 아니라 복음이 사회정의에 대해서 어떤 역할을 제공하는지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줬다.”
한편 이날 경기연회의 예수학당에는 50여 명의 청중이 참가해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강의를 들었고, 이후에는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