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기념일은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95개 논제를 공포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루터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면죄부 판매를 비판했고 교황의 권위보다는 오직 성경의 권위를 강조했다. 오직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 이신칭의를 주장하여 종교 개혁을 시작한 역사적인 날이다.
종교개혁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선언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추구하는 운동의 결과가 기독교(개신교)의 시작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상은 어떠한가? 지난 18일 문재인대통령은 교황청을 방문하여 교황을 면담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어느 종교보다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기여했으며, 3·1만세운동과 독립운동,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의 재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가 ‘평화의 사도’로 불리는 가톨릭 교황의 권위에 기대어 우리민족의 통일 염원을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501년 전 루터가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며 교황보다 성경을 강조하며 개혁정신으로 탄생했던 기독교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북한동포의 자유와 신앙을 위해 헌신했던 기독교의 역할은 사라지고 한국교회는 세속화와 부패의 이미지로 덧칠되어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러한 기독교의 영향력 상실과 사회적 이슈화의 배경에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이 일반 언론을 통해 교회의 문제를 폭로하고 비판하면서 교회개혁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교회의 갱신을 요구하기보다 기독교의 치부를 드러내며 비판하기만에 열중하는 언론과 여론의 뭇매에 한국교회를 고스란히 내어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의 문제는 교회에서 해결하는 것이 성경적인 방법이다. 교회 밖에서 교회를 비판할수록 타 종교는 반사이익을 얻고 기독교는 자멸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의 불신만 초래하고 영향력을 실추시키는 개혁을 빙자한 자해는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