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치인의 죽음에 전국이 애도의 분위기에 빠졌다. 스스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어 다른 당과의 연대를 통해 가까스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러나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시민들이 슬픔과 아쉬움을 남기며 조문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진보정치를 이끌어온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젊은시절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노동운동에 헌신하고, 이후 정치에 뛰어들어 황무지라 할 수 있던 우리나라의 진보정치를 싹틔운 노 원내대표의 업적은 짧은 글로서 소개할 수 없을만큼 크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슬픔과 함께 기독교인으로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그가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항상 약자의 입장일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치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삶은 어찌보면 성서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닮아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그의 마지막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신론자에 가까웠던 한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자살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최고가 되기만을 요구하고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사회를 정치를 통해 바꾸고자 했던 노 원내대표가 스스로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병들어 있다는 증좌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의 죽음을 바라보며 이 땅의 고통받는 민중들의 소리를 외면하는 현재의 한국교회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들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곰씹어 보야야 할 것이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리고 안타까워하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들을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