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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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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석목사.png▲ 유만석목사
  요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연일 기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2일 서울의 기온이 섭씨 38도를 기록하였다. 이런 더위는 수십 년 만의 일이라고 하기도 하고, 백여 년만의 일이라고도 한다. 이런 푹푹 찌는 무더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겪는 일이라고 하니, 자연 재해가 우려되고, 그 재앙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전력수요도 지난 20일, 8,808kw로 역대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에 8,518만kw를 기록한 것을 다시 경신한 것으로,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갈아 치우는 기록적인 전기 수요량이다.

  이제 8월 달에는 더 많은 전기량을 사용하게 될 터인데, 냉방과 가전제품에 주로 의지하여 살아가는 서민들이 전력난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예비 전력량은 10% 남짓으로 그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럴 경우 가정에도 문제가 되지만, 전기를 통해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과 기업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정부에서는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가, 급한 나머지 그 원전 가동을 지난 21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이로써 전체 원전 24기 가운데 14기만을 가동하던 것을 현재는 17기로 늘려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19기까지 늘릴 계획이란 언론 보도가 있다.

  현 정권에서는 대통령 공약으로 탈원전 정책을 주장했는데, 그 내용은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 및 월성 1호기 폐쇄, 탈원전 로드맵을 수립하는 공약을 발표하였었다.

  그리고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원전 에너지 전환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원자력계와 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월 19일 대통령이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원자력발전소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천명했었다.

  이에 따라,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5/6호기의 공사가 일시 중단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공론화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지난 해 10월 20일 공론화위원회는 찬성 59.5% 대 반대 40.5%로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원자력에 대한 안전의 우려와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은 필요하겠으나, 아직 뚜렷한 대책과 대비가 없는 가운데, 성급하게 ‘탈원전 정책’으로 가는 것은, 이번의 경우처럼 폭염이 계속되고,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하여,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지 않을까 염려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 발전을 함에 있어, 여러 가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석유가 40.1%, 석탄이 27.8%, LNG가 15.4%, 원자력이 11.6%, 신재생이 4.6%, 수력이 0.5%이다. 그러나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이 kwh당 250원인데 비해, 원자력은 68원 정도에 불과하다.

  원전이 중단된 가운데 전기량이 급증하면, 당장 석탄과 LNG 연료를 사용하여 발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연료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단점이 있다.

  탈원전 정책을 펴는 정부로서도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2030년이 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로 늘린다고 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들어간다.

  올 여름 날씨는 기록적인 맹위를 떨치고, 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지고, 우리나라 전기는 안전한가를 묻고 싶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수원명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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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기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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