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교회재정의 투명성 확보 방안마련 시급

보다 전문적인 예산설계와 집행방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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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5.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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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의 헌금으로 마련되는 교회예산, 교인수 증가와 비례
부흥성장 더불어 집행되는 예산액수도 폭증, 내부소진 증가


  교회는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과거 가난에 허덕일 때부터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어렵게 교회를 꾸려나가면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기 위해 많은 예산을 책정해 집행해 왔다. 현재의 한국교회 역시 재정의 상당수를 이웃을 위한 섬김에 할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재정운영의 불투명성은 지속적인 지적거리가 되어 왔다. 교회가 대형화 되면서 예산은 늘어났지만, 이 예산에 대한 집행은 전문적이지 못하고 과거와 같이 주먹구구식으로 책정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곧 한국교회의 재정 투명성 확보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예산집행
  교회는 공동체이지만 사회적으로 볼때 종교단체이기도 하다. 수십명이 모이던 수십만명이 모이던 상관없이 교회가 사회에서 종교적 역할을 기능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요하고 이를 집행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 예산은 교인들이 신앙심을 바탕으로 내는 헌금으로 마련된다. 그리고 이 예산은 교인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늘어나게 되어있다.

  과거 한국교회는 모두가 가난한 가운데 태동하여 교인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예산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는데 많은 예산을 사용했으며, 이는 교인들이 내는 헌금이 자신의 신앙심에 대한 표출이자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서적 가치를 지키는데 사용되는 것을 당연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도 한국교회는 상당수의 예산은 이웃사랑 실천에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때 전체적인 비율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경제발전으로 인해 교인들의 살림살이가 점점 풍요로워지고 때맞춰 부흥성장기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면서 교인들이 내는 헌금의 액수가 그만큼 늘어나 교회의 예산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등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교회 내부에서 요구되는 예산의 수요도 증가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교회를 유지하고 관리하는데에만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여전히 이웃섬김과 선교 등 외부로 지출하는 예산액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많은 액수의 예산은 내부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교회의 유지관리를 위해 필요한 고정비용이 늘어나면서, 헌금이 줄어들어 예산이 부족하게 되면 외부로의 지출을 가장 먼저 삭감하게 됐으며, 이러한 외부지출의 감소는 곧 내부에서의 지출비중을 더욱 높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투명한 재정운영 요구
  이는 교회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예배당을 지을때 대부분의 교회들은 실제 집행가능한 예산보다 높은 금액을 책정한 후 은행 대출을 통해 건축자금을 해결한다. 또 예배당의 규모가 커진만큼 이를 관리하기 위한 부대비용들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며, 인력 또한 더욱 많이 필요하게 되어 교역자와 직원들을 위한 인건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교회의 예산은 외부보다 내부의 운영비와 은행 대출이자와 원금을 갚는데 더 많이 쓰일 수 밖에 없게 되며, 이는 곧 외부로 지출되는 구제비와 선교비가 줄어들게 되는 현상을 가져다 주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 전반의 예산집행 과정이 보다 투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다. 교회의 예산이 늘어나고 대다수가 내부에서 소진되는 구조가 되면서, 이전까지 예산집행 과정에 관심을 두지 않던 교인들이 보다 자신들이 낸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상세히 알고자 하면서 부터다. 특히 상당수의 교회들이 분쟁을 겪으면서 가장 문제시 된 것이 바로 ‘예산’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의 예산집행이 과연 바르게 되고 있는지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교회분쟁에 예산문제가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라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교회의 예산집행이 불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교인들이 낸 헌금이 과거와 같이 대부분 구제와 선교로 쓰인다는 확신이 있다면 예산으로 인한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이러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늘어날 예산의 규모에 비해 집행방식이 과거의 비전문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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