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9(화)

쇠퇴하는 여름캠프 회복위한 변화 시급

메르스와 인원감소로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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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8.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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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족으로 개교회 행사 사라지고 전문기관의 캠프도 축소
주일학교 학생 감소세가 대형교회보다 중소형교회에서 집중
  
10-111.jpg▲ 저출산과 사교육으로 인해 주일학교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교회들의 여름성경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전국적으로 한창 여름성경학교를 열어야 할 때지만 개교회들은 교사들의 부족과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감소로 인해 여름성경학교 문을 여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교회는 학생부족으로 지역에서 교회연합으로 진행하는 전문선교기관 여름캠프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메르스와 인원감소로 인해 잇달아 캠프가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장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교단들의 통계를 보면 각 교단마다 주일학교 학생수가 10년 안팎으로 평균 만명이상 감소했다. 예장통합은 404천명에서 378천명으로 26천명 감소했고, 예장고신총회는 95천명에서 76천명으로 19천명이 줄었다.
 이 같은 교회학교 인원 감소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중고등부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캠프가 축소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있다. 또 교사강습회도 크게 줄고, 지역별 연합여름성경학교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주일학교 학생 감소세가 대형교회보다 중소형교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의식이 제기된다. 이미 대개의 중·소형급 교회들은 여름행사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출석 중인 어린이수가 부족하며, 심지어 교회학교가 문을 닫은 곳도 많다. 이에 교회에서는 어찌됐든 어린이가 있어야 교회학교가 운영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흥미위주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대책수립에 있어서 예산부족과 전문성결여, 인력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과거에 진행한 방식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며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여름캠프들이 캠프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상업적인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신앙성장을 위한 활동이 차단
 
여름캠프의 축소는 교회교육의 질 저하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는 예배시간이나 모임 횟수 등이 줄면서 실제 성경을 공부하며 신앙을 키울 수 있는 시간 자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주일학교 오후예배는 사라진 지 오래고, 여름성경학교, 성경수련회는 기간이 절반가량 단축됐다. 지방의 한 교회는 현실적으로 짧은 주일학교 공과시간에 맞춰 5분짜리 공과교재를 해당 교단 관계자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학교공부에 밀린 학생들, 학부모들의 요구 등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모임 자체가 줄다보니 신앙성장을 위한 활동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셈이다. 예장통합총회 교육자원부 김치성목사는 복음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성경을 제대로 배울 기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내면적으로 질적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캠프단체들이 어린이나 청소년을 많이 모집하는 데만 몰두할 뿐 전문적인 교육을 수료한 캠프지도자는 거의 없다. 따라서 캠프지도자강습회 등을 통해 유능한 캠프지도자 양성이 침체된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관심을 살리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름캠프의 참가비를 보면 23일은 4~5만원, 34일인 경우에는 5~8만원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세분하면 23일을 기준으로 할 때 1인당 숙박비 2만원과 6식을 기준으로 식대가 13~4000원으로 18000원에서 24000원으로 산출된다. 그렇다면 최소로 잡아도 1인당 38000원이 소요되는데, 보통 캠프의 참가비는 4~5만원이다. 따라서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식단이 부실하고, 한 장소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초과되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여름캠프의 양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질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최근 여름캠프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다른 한가지는 틀에 박힌 프로그램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 캠프답게 영성을 강조하지 않고, 지나치게 오락적으로 이끌고 가는 경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개척교회인 일산에 A교회는 지난해에 유명하다는 어린이 전문선교단체에서 하는 어린이캠프에 아이들을 보냈다. 아이들이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고, 영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기에 여름캠프에 보내봤지만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어린이들 3명을 34일동안 재밌게 물놀이하고 게임만 하고 왔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밌게 놀다온 것도 좋은 것이긴 하지만 기독교캠프답게 올바른 신앙관을 교육시키길 바랐었다고 덧붙였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비슷한 강사들의 모습이 팜플렛에 올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캠프는 성공여부가 강사에 의해 달려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강사가 계속 캠프를 이끌면서 캠프의 프로그램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를게 없다.
또 이와 같은 난항 속에서 여름성경학교와 캠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교회들이 취했던 폐단들을 개선하고, 영성 회복의 본질 가운데 교회학교의 개성을 내실있게 가꿔야 한다. 특히 흥미롭거나 거대한 행사만이 능사가 아님을 자각하고, 각 교회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어린이들의 심신을 깊이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목적에 따른 교육프로그램 절실
성경학교나 수련회에서는 목적에 따른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성경학교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모든 교육활동이 주제에 맞추어서 통합적으로 기획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예배나 성경공부, 전체모임이나 작은 모임에서 모든 관심은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교육을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순례이거나, ‘새로운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한 수단이라 정의할 수 있지만, 조작적인 측면에서 인간 행동특성을 계획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교육은 잘 고안된 교육 계획을 통해 학생들이 신앙경험을 확대해 간다. 성경학교나 수련회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번드레한 프로그램들의 집합이나 꽃꽂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덜 세련되지만 잘 준비되고 기획된 통합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경학교나 수련회에서 공동생활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수련회나 성경학교의 큰 장점은 공동생활의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는 점이다. 이 기회에 친구들이 함께 생활하고 함께 배움으로써 교사와 학생, 학생 상호간에 깊은 교제의 기회가 된다. 학원에 눌리고 입시에 눌린 학생들이 교사와 친구들과 깊은 사귐을 갖게 된다. 교과과정을 의미하는 커리큘럼의 라틴어의 어원은 경주로를 뜻한다. 학생들이 시기 시기마다 배워야 할 교과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학습에서 정해진 레이스를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 그러한 커리큘럼 보다 숨은 커리큘럼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교육의 현상은 배우고 가르치는 인간 관계 그 자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경학교는 그 숨은 교과과정의 경험을 제공한다. 오늘날 날로 발달하는 통신기기, 컴퓨터등 문명의 이기는 우리에게 편리를 주는 것과 함께 관계의 단절과 소외 현상을 가져다 준다. 친구 사이에, 가족 사이에 대화가 부족하고, 막히고, 그리하여 관계가 단절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만남의 풍요 속에서 기갈을 경험하고 있다. 성경학교나 수련회는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성경학교에서는 자연과 만나고, 하나님과 만나고, 이웃과 만나고, 그리고 자신과 만나며, 나아가서 사명을 만나는 만남의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만남은 서로의 관계에 활력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성경학교나 수련회 이후 각 부서의 교육활동에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성경학교나 수련회가 섬김과 봉사의 실천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배움과 실천은 늘 함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 많은 지식을 배움으로 그 목적을 달성한다고 생각해 온 경향이 많았다. 그리하여 배우고 수련하는 일에 그 역량을 집중할 뿐, 섬김과 봉사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 개발에 등한히 해 온 것이다. 도시든 농촌이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이 있다. 섬김과 봉사의 땀흘림을 통해 신앙의 실천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며칠 동안 봉사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도 있고, 수련회나 성경학교 기간 동안 하루의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갖는 것도 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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