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개혁, “총회보다 우선하는 학교중심 통합 없다”
박만진 총무 "103회 총회 때 부채문제를 정리하자"
교단의 정관을 비롯해 세부적인 논의가 충실하게 이뤄져야
여성안수, 정년연장, 헌법(정치편)개정에 관한 총회재판 승소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종로)측 총회(총회장=윤서구목사)는 지난 9일 총회 회관에서 동 총회를 중심으로 분열된 개혁 교단들의 통합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음을 밝혔다.
총회측은 “개혁의 뿌리를 중심으로 각 교단들의 합동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의 가장 기본원칙은 총회 운영의 건전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식적인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채문제도 정리를 하고 교단의 정관을 비롯해 세부적인 논의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열된 개혁총회의 통합문제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총회 총무 박만진목사는 이날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다. 그러나 재정문제를 먼저 건전하게 해결하고 합치는 것이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며, “103회 총회 때 부채문제를 정리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경우 우리총회로 함께 합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박목사는 “현재 일부에서 통합을 요구하며 특정 학교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요구가 있는데, 교단은 총회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지 학교가 중심이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는 3월에 합동한 한성준목사를 이사장으로 임종학목사를 총장으로 하여 직영신학을 잘 운영하고 있고 필리핀 선교도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총회 밑에 학교가 있는 것이지 학교가 중심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총무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통합을 논의 중인 타 교단의 일방적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교단 내부에서도 일고 있는 통합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등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목사는 “총회가 합칠 때는 개혁총회를 탈퇴한 교단이 그 동안 벌여왔던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건전한 바탕에서 합치는 것이지 총회소유도 아닌 학교를 중심으로 목적없이 모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학교를 중심으로 대안없이 합친다면 총회는 의무만 있을뿐 아무런 권리도 없이 학교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목사의 지적은 현재 개혁총회 목회자들의 구성이 다양하고, 총회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대학과의 MOU체결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종로측 총회는 통합의 목적이 불분명하고 전체적인 개편이 필요한 작업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박목사는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A목사에 대해서 사람을 품는 장점이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그러나 교단이 젊어지고 새로워지려면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며 후배들을 위해 총회가 젊어지도록 좀더 깊이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 총회는 지난 18일 여성안수 허용과 정년연장, 헌법(정치편)개정에 관한 총회결의 무효 확신소송에 대한 판결문을 송달받았음을 밝혔다. 이번 판결문에서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모두 각하 또는 기각한다며 총회의 손을 들어주었다. 총회측은 이번 판결로 인해 총회결의가 정당하게 진행됐음을 밝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