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반대 기독연합단체, 총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교회 역할 제시

장윤재박사, WCC선언문 내용 되짚어가며 이에 관한 의미 설명
“정부 각 부처는 탈핵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실천해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집행위원장=이진형목사)는 지난달 23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제7차 총회’를 갖고, 장윤재교수(이화여대)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과 핵그련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강연했고, 뒤 이어 회무처리가 진행됐다.
7회기를 열며 핵그련은 WCC 부산 총회 직후 WCC 중앙위원회에서 승인된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선언문’에 대해 돌아보고, 이를 한국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장윤재 박사(이화여대)를 통해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선언문과 핵그련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윤재박사는 WCC선언문의 내용을 되짚어가며 선언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장박사는 부산 총회 이전까지 핵무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다루었으나 그 문제의식을 핵발전으로 이어가게 된 것, 그리고 피폭자의 입장을 담은 교회의 선언이 나오게 된 점은 부산총회에서 핵그련과 한국교회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장박사는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넘어선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확산 등을 위한 노력에 핵그련의 동참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제 생명을 택하라」(신 30:19)란 말씀의 구절의 ‘이제’에 담긴 종말론적 의미를 깨닫고, 핵 위기가 인간의 위기임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장박사는 핵그련이 파수꾼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핵그련이 끊임없이 핵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고, 핵이 신앙인으로서 용납해선 안 될 죄악임을 세상에 알리는 존재가 되어주기를 당부했다.
이어진 회무처리를 통해 핵그련은 이진형 집행위원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과 박영락 서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 부장)의 연임 및 안홍택 감사(고기교회, 목사) 선임, 오재석 회계(예수살기 사무국장)의 선출 등을 결의했다. 그리고 7회기의 사업계획과 예산안의 심의 의결했고, 신규회원단체(성문밖교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승인을 결의했다.
이후 2018년 제7차 총회 선언문에 대해 논의해 수정 후 발표키로 하였다. 선언문은 「핵을 넘어 은혜의 삶으로!」란 제목으로 한국사회의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고 한국교회가 탈핵을 위한 에너지전환의 길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기를 요청했다.
또한 선언문에는 “핵전쟁 위기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은 역사적인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과정이 멀고 험하듯 핵발전소로부터 벗어나는 길 역시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 각 부처가 탈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적극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탈핵 정책을 방해하는 정치세력과 관련 산업계가 속히 탈핵으로 나아가는 길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핵그련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자구 수정을 포함한 일부 내용을 수정해 조만간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동 단체는 그간 노후원전 폐쇄, 신규원전 백지화 및 각종 핵발전소들의 문제에 대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알리고, 세계교회가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도록 요청하는 일, 그리고 핵발전소 지역들의 주민들과 연대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일들을 해왔다. 이러한 일을 위해 탈핵을 소망하는 교회들과 단체, 그리고 연합단체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