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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5.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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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박종근.jpg▲ 박종근목사
  한반도에 바람이 불고 있다. 기분 좋은 바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핵실험과 미사일을 쏘아 미국과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하던 북한이 하루아침에 급변하여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전격 참가를 선언하고 북한의 고위층과 선수들 그리고 응원단이 참가하여 금년 초부터 남과 북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급기야 남북정상회담, 그것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판문점에서 두 지도자들이 만나 아주 많은 주제들을 가지고 대화를 했다. 그리고 곧 이어 북미정상 회담을 하기로 되어 있다. 

 이 즈음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 통일감상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마치 통일이 다 된 것처럼 착각하고 섣불리 샴페인을 터트리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물론 남북의 정상들이 만난 것만으로도 뉴스거리이며 한동안 언론과 세계는 한반도에 과도할 만큼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아직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남북화해와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운을 뗐고 물길이 열려지기 시작했을 뿐이고 얼굴을 맞대었을 뿐이다. 이제부터 더 연구하고 더 확인하고 작은 것이라도 섣불리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70여 년 간 우리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두 지도자가 만났다고 해서 그냥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음지에서 수고하고 땀 흘린 이들이 있다. 그러기에 남과 북의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독선이나 독단적인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여태껏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통일문제를 다루었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하고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피차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는 독과점 시대는 지나갔다. 어느 누구라도 통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기에 나는 이제 일어나는 통일은 국민적 혁명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농촌이나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도 통일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남북평화통일 문제에 대해서만은 어느 누구라도 절대적인 자는 없다.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더라도 결코 정부독점이 되어서는 안 되며 사상이나 이념을 아우르고 참여시키는 통전적인 통일운동을 펼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온 나라와 각계각층이 남북문제에 고심하며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과거로부터 한국교회는 북한선교, 북한지원, 북한 살리기 등등 엄청난 구호를 외치며 섬겨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남모르게 북한동포들을 위한 헌신이 작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 보다는 남북문제에 대해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말하자면 표준을 높여야 한다. 교단마다 새로운 통일전략을 세우고 적어도 금년 가을 교단총회에서는 모든 교단들이 남북통일에 대한 하나 된 입장이 발표되고 적어도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정부와 국민 앞에 대안을 구체적으로 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남북통일문제에 대해서만은 일치된 마음으로 포용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한국교회의 반성이다. 반성은 하나다. 교회가 탐욕을 버려야 한다. 탐심은 우상숭배다. 돈과 물질이 우상이 되면 쫄딱 망해도 내려놓지 않는다. 교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쥐꼬리만큼 내놓으면서 큰소리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말없이 힘껏 섬겨야 한다. 남북통일의 출발점은 회개다. 한국교회가 탐욕과 자기중심 우상을 버리고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무임승차해서는 안 된다. 

 /서울모자이크교회 목사·북한지원단체 (사)모두함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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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의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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