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5(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5.12.02 18:17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최광렬.jpg

 

 오래 전에 보았던 「사랑의 하모니(1991)」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테일러라는 주인공은 남부의 명문으로서 뿌리 깊은 인종 편견이 심한 엄격한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자유로운 사상을 지닌 테일러는 우연히 음악에 재질이 많은 흑인소년 ‘랜디’라는 학생을 사귀게 됩니다. 둘은 피부색은 달랐지만 서로 좋아했고 아끼며 격려하며 우정을 키워 갔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을 것 같았던 둘 사이의 우정은 기성세대의 심각한 편견과 학생들 사이의 압력으로 적지 않은 도전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때 한 젊은 선생님이 이들을 옹호하게 되고, 마침내 진실한 흑백의 우정은 왜곡된 편견을 극복해 냅니다. 흑인에 대한 테러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테일러와 랜디는 함께 손을 잡고 학교 합창단이 되어 천상의 메아리를 소리 높여 부릅니다.

 

 피부색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둘이 만들어내는 우정과 천상의 하모니는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눈부신 감동을 안겨줍니다.

 

 여러 사람이나 사물 사이에 조화나 일치를 이루는 것을 우리는 ‘하모니’라고 부릅니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가 가진 개성과 특성을 살려 둘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어가는 ‘하모니’는 그 과정과 결과 모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과 사물은 보기에 너무나 어색합니다.

 

 하지만 하모니는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름’을 극복하고 서로가 하나를 이루어나가는 모습 가운데서 만들어지고 창조되어 가는 것입니다.

 

 ‘하모니’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꽃과 같고, 향기 나는 가정과 같습니다. 음악은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도구입니다. 때로 언어와 민족이라는 장벽을 뛰어 넘어 하나 되게 하는 힘, 곧 ‘하모니’를 창조해내는 무한한 힘과 에너지를 음악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일컬어 우리는 ‘천상의 하모니’라고 부릅니다. 과거 제가 사역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소강당에서는 자매결연학교인 미국의 아주사 대학교에서 방문한 16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2시간여 동안 뿜어내는, 감동적이고도 환상적인 하모니로 인하여 1천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하나가 되는 감격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백석합창단과 함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한국의 곡을 멋지게 엮어낸 환상의 하모니는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고 천안 안서골의 밤하늘을 우정과 감동의 폭죽으로 수놓았습니다.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와 베이스의 하나 됨! 바이올린과 첼로와 비올라, 그리고 콘트라베이스가 만들어내는 하모니! 나아가 오케스트라의 단원 한 명 한 명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리스도 안에서 연주와 합창으로 창조해내는 천상의 하모니를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나라의 사회와 교육 그리고 정치는 이처럼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고 파열음만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성경은 에베소인들에게 띄운 바울의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3) 이 글을 읽는 모든분들의 가슴에 있는 꿈과 비전 그리고 소망들이 주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메신저와 같이 이웃과 사회 나아가 민족을 넘어 온 누리에 사랑의 하모니로 울러 퍼지게 하는 비전의 사람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백석대 교수 

태그

전체댓글 0

  • 3500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정론] 조화를 만들어 가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