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공동대표=방인성·박유미)는 지난 5일 2024년 상담통계를 발표했다. 피해유형,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피해 생존자의 연령과 성별, 가해자의 직분 및 소속 등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교회내 교육과 교단의 구조적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료제공=기독교반성폭력센터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센터에 접수된 교회 성폭력 사건은 총 42건으로, 이 사건에는 70명의 피해 생존자가 포함되었다.
가해자의 직분을 분석한 결과, 담임목회자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건의 60%가 목회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목회자와 교인 간의 사건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 단체는 “이 결과는 교회 내에서 목회자의 권력적 지위가 성폭력 가해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교단 소속이 확인된 사건은 65%로, 교회 성폭력 사건이 특정 개별 사건이 아니라 교단 내 구조적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단 소속 목회자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교단에 공식적으로 징계 요구가 이루어진 사례는 8건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실제로 가해자가 징계를 받은 경우는 3건뿐이며, 나머지 5건은 가해자가 자진 사임하거나 자진 탈퇴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면서,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교단은 보다 단호한 태도로, 강력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 딥페이크와 불법촬영과 같은 디지털 성폭력 사건도 10%로 나타나, 새로운 형태의 성폭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디지털 성폭력의 사건이 증가함으로 인해서 교회 안에서 남성 청소년이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도 3건이나 발생했다”면서, “교회의 교육과 보호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동센터는 2024년 동안 총 56건의 사건 해결 과정을 지원하였으며, 심리·정서적 지원, 법률 지원, 공동체 내 해결 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회복을 도왔음을 전했다. 특히, 심리 상담 전문가를 통한 상담이 36회기 진행되었고, 법률 지원도 12건의 사건에서 진행되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