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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2.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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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문성모.jpg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언제나 선과 악이 공존하였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그 처벌이 공명정대하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법이 무너지면 정의가 설 자리는 없어지고, 의인들이 고통을 받으면 악인들이 활개를 치게 된다. 나라는 망조가 들게 되고, 백성들은 지옥 같은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의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권력이 법의 독립성을 보장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실망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사법권은 언제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잡은 자의 눈치를 보고 살았고, 이해할 수 없는 판결과 흑백이 바뀐 법 집행에 눈물 흘리는 민초들의 한 맺힌 역사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인기 드라마로 잘 알려진 중국의 명판관 포청천을 오늘 그리워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포청천은 권력자 앞에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는 대쪽 같은 공정함으로 일관하였기에 그와 같은 판관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포청천의 이러한 공명정대함은 그가 법 집행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우선 최고 권력자인 황제가 그의 법관으로서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었다. 황제의 측근이나 친인척에 대한 형벌이 가해질 때도 황제는 법의 독립성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

 

 또한, 팔왕야와 왕승상은 정의로운 판결을 하다가 위험에 처한 포청천을 변호하여 끝까지 올바른 법 집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런가 하면 공손 선생은 지혜로 도왔고, 전조는 무예로 신변을 보호하였다. 즉 포청천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의로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황제와 팔왕야와 왕승상의 역할과 거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오늘 한국 사회에 포청천이 온다면 정의로운 법 집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에는 왜 포청천 같은 인물을 기대조차 할 수 없는 것일까? 질문 앞에 가슴이 답답하고 슬퍼진다.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는 아모스 선지자의 꾸짖음이 한국사회나 교회에서는 공허한 소리로 들려지는 현상을 어찌할까?/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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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봉

정의가 사라지고 법치주의가 사라진 대한민국에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살아 역사하는 바른 나라로 거듭나는 역사가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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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천] 포청천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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