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명예를 훼손한, 전광훈 입건
서부지검 폭력사태 관련 조사받아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69) 목사를 내란 선동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전 목사는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에 사건이 배당됐다”고 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사태 이전 ‘국민 저항권’을 10여 차례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취지로 한 발언 등이 내란 선동에 해당하는지 등을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전 목사 소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난동자 99명을 검거하고 63명을 구속한 상태라고 밝혔다. 난동자 86명은 현장에서 검거됐는데, 설 연휴 기간에도 13명을 집중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 일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부지법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 이외에 배후 세력으로 지목되는 친윤 인사, 유튜버 등을 추적·조사 중”이라고 했다. 다만 판사실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이모씨 등은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전 목사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난동자들을 두고 “우리 단체도 아니고,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사태 당일 녹색 점퍼 차림으로 소화기로 법원 유리창 등을 부순 20대 남성 A씨도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친윤 진영 일각에선 A씨가 한 방송사 기자로, 이른바 ‘난동 자작극’의 주역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는 기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경찰은 ‘기자가 폭력 사태에 가담했다’는 글을 올린 사람들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