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가 지난 16일 오전, 부산에 있는 탈북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통일에 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한에서도 북한에 있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해야 할 것을 전했다. 슈미트대사는 독일 통일 전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학생들은 독일어로 북한에서 온 그리고 탈북자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통일독일에 대해 질문하며 소통했다.
한 학생이 “독일의 통일과 전후 그 모습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10대 학생으로서 통일을 준비하는 데 가장 필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물었다.
슈미트 대사는 독일 통일 이전의 상황, 서독에서 동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동독 주민들이 자유와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알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한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학생으로서 주변에 북한에 대해 알리고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 일을 여러분들이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부른 독일국가와 관련하여, 통일과 정의, 자유라는 세 가지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슈미트대사는 이 세 가지 가치가 독일이 아직 독일이라는 나라가 아니었을 때부터 중요시 하던 것이라고 하며, “통일은 각 개인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고,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또한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누구도 법과 정의 위에 설 수 없다. 한국 사회에도 이 가치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자유의 가치를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자유를 누릴 때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지만, 자유를 빼앗겼을 때 그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고 했다.
장대현중고등학교 임창호교장은 “이번 독일대사의 방문이 학생들에게 통일과 자유의 가치를 느끼게 한 소중한 자리였다”며, “독일통일을 통해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며, 장차 통일한국의 리더가 될 탈북학생들이 우리의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대현중고등학교는 현재 20명의 학생들이 40명의 교사 및 자원봉사교사들의 맞춤교육과 전인교육 아래 기숙하며 통일을 연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