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탐방] 천안 권능태국인교회와 오승재목사
국내 체류한 외국인 선교에 헌신한 교회
◇오승재목사가 훈련시킨 태국인 리더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화성시에 위치한 권능태국인교회(담임=오승재목사·사진)는 한국에 체류 중인 태국인 근로자들을 섬기는 교회로 한국교회에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교회 중 하나이다.
오승재목사는 본인의 친누나인 오승희선교사의 제안으로 이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이미 20년간 태국인 사역을 해오던 오선교사는 건강상의 문제로 더 이상 사역을 감당하기에 한계를 느꼈다. 평소 누나를 통해 태국인 사역을 특별하게 생각하던 오목사는 자연스럽게 그 제안을 사명으로 받아들였고, 신학공부를 마치고 현재 5년째 이 교회의 담임으로 일하고 있다.
종교적인 전도가 아닌 체온을 전하는 관계 전도에 집중
쉼터를 통한 우정관계 중심의 선교사역
권능태국인교회는 잠시 실직하거나 직장을 옮긴 사람들을 위한 거주 공간인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쉼터에 체류중인 태국인들을 위한 저녁예배가 있다. 오목사는 쉼터에 오는 비 기독교인들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종교적 방법이 아닌,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통한 전도의 기회를 만들기를 노력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예배형식이 아닌 찬양을 배우거나 말씀을 배운 후 서로의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오목사는 그렇게 기독교가 낮선 태국인들이 조금의 불편함없이 기독교 문화에 들어오기를 노력하고 있다. 오목사는 “태국인들에게 직접적인 전도를 하지 않는다. 직접적인 전도란 단도직입적으로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어 교회에 나오라는 식의 복음 제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방법이 나쁘다기 보다는 구원의 주체가 되시는 예수님의 체온과 마음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시간을 두고 그들을 돕고 섬기는 일을 우선한다”며, “그럴 때 태국인 노동자들은 친절과 도움을 받는 과정을 겪으며 조금씩 그리스도의 온기를 느끼고 변화된다“고 전했다.
또한 오목사는 ”이 쉼터에서의 생활은 비기독교인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이고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서로 친구가 되고 인맥이 형성되면서 취업 후에도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쉼터사역의 결실에 대해 알렸다.
한국에서 예수를 믿은 태국인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태국인 중심의 독립적인 신앙 활동을 권장
권능태국인교회의 예배철학은 인위적으로 예배 참여를 강제하거나 훈련이나 봉사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동교회의 예배는 여느 한국의 교회들과 같이 주일 11시에 모든 태국인 성도가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인들의 봉사나 인도자 없이 태국인들 스스로 예배를 준비하고 모임을 인도하고 있다.
주일예배를 위해 교회에서 임명한 21명의 스탭들은 전부 태국인으로서, 스텝들은 각자 조를 나누어 찬양팀, 방송팀, 주일음식 준비팀, 안내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스텝들은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부터 교회에 와서 찬양연습과 음식 재료구입 등 주일예배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수요일 저녁 온라인을 통해 예배하고 있고, 이때 성경공부와 기도제목들을 나누며 리더쉽 훈련을 받고 있다.
오목사는 ”교회 안에 있는 각 모임을 이끌 리더자들을 세워 그들이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각 모임을 이끄는 리더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독립적으로 이끌수 있도록 간섭을 줄이고 있다“며, ”우리 교회의 비전이 태국 복음화를 위한 리더자를 키우는 교회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근로자로 왔지만, 예배 스텝과 모임의 리더자들이 점점 성장하여, 후에 태국으로 돌아가 태국 복음화의 씨앗과 더 나아가 사역자 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노동자들의 손발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
권능태국인교회의 주일예배 모습
섬김을 통해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
동교회와 오목사는 오직 태국인들의 필요에만 집중한다. 오목사는 태국인들에게 교회에 오라는 말도 하지 않고 예수를 믿으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 교회 안과 밖의 태국인 근로자에게 어떤 것이 필요하며, 어떤 도움이 절실한지 파악되면, 그것을 진심으로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교회의 봉사나 협조가 종교적인 연극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비록 그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께서 이 태국인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에 결정한 교회사역의 방법이다.
교회는 태국인들의 취업 면접이나 한국에서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태국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오목사는 한국어가 부족하고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태국인들을 위해 은행업무나 병원시스템이 필요한 태국인들을 돕는 일에 매우 많은 시간을 내주고 있다. 실제로 오목사는 교회가 있는 천안에서부터 서울까지 수시로 오고 간다. 주로 아픈 태국인 노동자들과 그들의 아이들에 관계된 병원업무다. 또 은행업무와 대사관 비자관련 업무, 노동사무소나 경찰서 등을 자주 오고 간다.
태국인들은 이렇게 자신들에게 헌신하는 오목사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른다. 그의 말대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섬김과 무조건적 사랑의 실천은 권능태국인교회가 많은 영혼의 열매를 맺는 일에 원동력이 되었고, 이주민선교 교회 중 큰 규모의 교회로 성장하는데 기초가 되었다. 끝으로 오목사는 “한국에서 예수를 믿고 태국으로 돌아간 성도들이 모여 사는 태국 현지에 선교센터를 세우는 일이 진행 중인데, 태국 복음화에 작은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