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출신 작가 선무×문익환 통일의 집 전시
북한사람의 시각으로 사회와 평화를 담았다
늦봄 문익환기념사업회는 지난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란 주제로 선무×문익환 통일의 집 컬래버 전시를 진행한다. 지난 10일에는 개막행사와 작가와의 대화를 강북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황해도 출신 선무작가와 함께 한다. 선무라는 이름은 ‘선이 없다’는 뜻으로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경계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꿈꾼다는 의미이다. 이 작가는 1998년 두만강을 건넜고 이후 중국, 라오스를 거쳐 2002년 남한에 정착하였다. 마치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라는 늦봄의 시에 응답하듯, 늦봄의 초대에 조금 늦게 응한 듯 고향 황해도를 등지고 남으로 내려왔고 3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북측에서 체화한 예술적 감수성과 정서가 물씬 풍기는 선무 작가의 작품은 남쪽 사회를 겪으며 변화된 시선을 볼 수 있다. 또 분단체제가 선무라는 코리안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통찰하고 북한 사회의 일원이었던 사람의 시각으로 우리 마음속에 그어진 선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선무는 예술가의 사회적인 역할인 금기와 편견을 깨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도록 한다.
또 분단 이후 반세기가 훌쩍 지나버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분단체제가 남한 땅에 살고있는 시민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단 이전과 이후를 살며 그 차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던 문익환목사와 그 가족의 사료를 통해 비교한다.
이 단체 관계자는 “선무와 문익환 통일의 집 컬래버 전시를 통해 마음속의 금기가 허물어져 나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