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성노숙인 자활시설 ‘살림커뮤니티’
건강검진·일자리·거주지 등 자립에 주력
살림커뮤니티는 대구의 유일한 여성노숙인 자활쉼터로 실직자, 노숙자, 가정해체로 인해 자활 의지가 있는 여성들이 입소하여 생활지원, 의료지원, 상담지원, 자활프로그램,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이 단체는 노숙인의 인간적 가치와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자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노숙인의 건전한 사회복귀와 새로운 삶을 목표로 그들을 섬기고 있다.
이 단체는 1990년 대구지역사회선교협의회의 창립 이후 사랑의 집,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집 등의 사역을 통해 아동, 청소년,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도와왔다. 그러다 노숙인들 중에서도 좀 더 소외되고 취약한 여성노숙인들을 보게 되었고, 이들을 위한 시설을 따로 만들어 2013년부터 ‘살림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정원 30명 중 23명이 시설에 거주 중이며,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입소자들이 있다.
건전한 사회복귀와 새로운 삶을 살도록 섬김
이들은 여성들을 위한 긴급전화 1366이나 파출소 등을 통해 입소한다. 입소자들에게는 기본적인 생필품과 숙식, 건강검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원장은 “바깥에서 생활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이들은 건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으며, 그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취약하다”며, “특히,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입소할 때 건강 검진을 통해 질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경제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와 공공시설 근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자립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원장은 “사업 실패, 가족의 폭력,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해 갑자기 노숙인이 된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지만, 현재 대구에서는 적당한 직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멀리 농촌으로 나가거나, 나이 때문에 서빙 알바 등에서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립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함을 강조했다.
정보 비대칭화로 소외된 자에게 전달 매체로
특히, 육체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정부 지원 제도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센터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있다. 인터넷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접할 매체가 없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복지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복지 혜택을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정보가 있더라도 실제로 이를 활용하기 힘든 노숙인들에게 국가에서 제공하는 LH주택 등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거주지를 찾도록 돕고 있다.
김원장은 “취직에 성공해 나가신 분들과 가정을 이루어 시설을 떠난 분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며, 반대로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해 퇴소당한 사람들도 기억에 남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한가지씩 말 못할 상처를 가지고 있어 그들을 이해하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이 알고 오기만 하면 자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에 주력해 아직 시설이나 제도 정보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