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 초대교회의 사회화와 기독교 공동체 패러다임 변화
초대교회의 사회화 - ②
댓글 0
기사입력 : 2024.08.07 13:45
이주환
초대교회의 사회화 과정들은 짧은 시간 안에 원활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당시 세속사회문화에 대하여 배타적 입장을 견지하였던 기독교 공동체들이 존재하였으며, 또한 사회문화적 기반이 달랐던 주요 교구들 사이에는 복음의 전달 방식에 있어 수많은 견해차와 갈등들이 드러났다. 그러한 측면에서,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에게는 기독교의 중심사상을 유지하면서, 세속사회를 향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설명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그들로 고민하고 도전하도록 만들었던 몇 가지 중심 이슈들을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 정립의 문제로서, 단순히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루고자 하는 교리적 정의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유비를 따라 예수운동의 원의미를 함께 고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신앙의 동질성을 확보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복음이 세속 사회문화 가운데 확장되고, 그 전달 방식이 점차적으로 사회화되어 가면서 신앙의 법칙을 따라 그리스도인으로 삶의 현장 가운데 드러내야 할 기독교적 가치를 담아내는 삶의 형태의 범위가 배타적 공동체 보다 더욱 확대되고 다양화되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초대교회의 고민은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를 담아내는 사회문화적 가치 형태가 지속적으로 본질에 가깝게 설명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일반은총으로서 사회문화의 중립적 가치를 선용(善用)하는 문제이다. 터툴리안은 세속적 가치의 무용론을 주장하였고, 반대로 유세비우스는 콘스탄틴 중심으로 한 새로운 로마시대에 적합한 기독교적 가치와 로마의 사회문화적 가치의 합자적 관계를 지지하였다. 그러한 교회의 사회화에 대한 입장차이에 대하여, 어거스틴은 세속사회문화의 사용에 대한 입장을 제공하는데, 그는 “지상 도성의 세속문화들이 영속적인 가치를 지니지는 못하지만, 그 자체의 선한 점이 있으며, 악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독교의 근본적이며,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는 것과 사회문화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세속의 보편적 삶을 아우를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형태를 강화해 가면서, 서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예수운동이 세속사회에 힘을 얻도록 그리스도인 개인과 교회를 변혁시켜 나갔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는 예수운동(복음)의 효율성의 문제를 볼 수 있다. 문화라는 것은 사회변동과 연계한 의미의 생산 및 소통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유대교의 성경과 종교적 전통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들, 즉, 유대교 사회문화에 익숙하지 않던 이방세계 사람들에게 복음의 의미를 전달하고 공유하는데 있어, 이방사회문화의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복음에 대한 유대교적 이해만 아니라 이방 사회문화에 대하여 익숙했던 바울은 예수 운동의 사회문화적 전환작업에 헌신하였다.
그 결과로 이방 사회 가운데 기독교 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세워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예수운동이란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가 한 시대 사회문화의 입맛대로만 해석되어진다면, 이러한 왜곡된 결과를 예수운동의 효율성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긴장감은 기독교의 중심사상의 분열과 대립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기독교 사상이 가진 입체적 형태 또는 광의적 의미로의 확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 안양대 신학부교수, 새화정교회 목사
ⓒ 기독교신문 & gdk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