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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5.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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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향유옥합.jpg

 오대경

 

나는 14녀의 장녀로 공부를 잘해서 집안의 인정을 많이 받고 자랐다. 나를 특별히 아끼신 할머니는 네가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남자들에 대한 경쟁심이 생겨서 성취욕이 커졌던 것 같다. 그래서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꼭 이기고 싶어서 의욕적으로 하곤 했다. 그래서일까 내가 원하거나 계획하던 일들이 대부분 순조롭게 잘 이루어져서 대학 진학과 졸업, 취업도 바로 됐다. 그리고 집안의 반대가 좀 심하긴 했지만 뜨거운 사랑으로 극복하고 결혼 후에 세 명의 딸들도 출산하며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순풍에 돛달 듯이 그렇게 내 인생은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개척교회를 시작하면서 내 인생의 광야가 시작되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뜻대로 안 되는 거다. 너무나 믿고 의지했던 남편도 교회 사이즈만큼 작아 보였다. 그때 교회는 내 인생의 짐 덩어리, 스트레스 자체였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복음적인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열심히 찾아 다니며 영성 훈련을 받았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십자가의 은혜로 교회를 섬길 은혜를 넘치게 받았다. 그리고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기도를 통해 주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점점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를 누렸다. 빛이신 주님의 은혜가 차오르자 내 원망과 불평은 점점 사그러져 갔다. 지금도 여전히 힘들 때가 있지만 14년 동안 주님이 주신 은혜가 쌓여서 그런지 자족하는 마음과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어느 주일 예배때 억울한 마음이 또 올라왔는데 주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영혼에 물어보셨다.

 

그래서 (네 인생에) 부족한 게 있었니?”

아니오, (울먹이며) 하나도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정말 개척교회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직장 다니랴, 가정일 하랴, 교회일 하랴 늘 바쁘고 정신없었다. 게다가 수고한 만큼 물질적인 보상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일로 내가 힘들게 번 물질을 다 흩어 보내야 했다. 그래서 난 표현하지 않으려 했지만 늘 억울해했다. 그런데 주님은 이런 나를 지금까지 사랑으로 어르고 달래고 수천 번을 일으켜 세워주신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며 내게 물으시는 거다. 그 크신 사랑을 직접 받고 누렸기에 그 바다처럼 넓은 은혜에 비하면 내가 한 수고는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기에 나는 울음이 터지며 아니오, 하나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예수생명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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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개척교회 사모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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