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윤동주 서거 79주기 추모회
인류적 가치를 지닌 시인으로 평가
◇ 릿교대학 성공회채플에서 윤동주시인의 79주기 추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릿쿄대학 시인 윤동주 추모회’는 지난 달 18일 동경 릿쿄대학 성공회채플에서 「윤동주 시인 서거 79주기 추도행사」를 갖고, 인류적인 가치를 지닌 시인으로 평가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1부 추도예배와 시 낭송은 채플에서, 2부 공개강연은 대강의실에서 각각 진행되었다. 또 2008년에 릿쿄대학 문학부 100주년 기념의 뜻을 겸해 제1회를 개최한 이래, 릿쿄대학에서 진행된 16번째 추도회였다.
이날 공개강연은 우에노 준교수(일본 시인클럽)가 윤동주 시에 대한 주제로 진행했다. 우에노교수는 일본 동지사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한국 순천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한국문학 연구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강연은 윤동주가 신앙의 회의기와 절필기를 거쳐 성숙, 심화된 후기 시를 중심으로, 원죄관, 구원관, 종말관을 분석했다.
윤동주는 한국인에게 뿐 아니라 세계 인류사적 가치를 지닌 시인
강연의 핵심내용은 “윤동주의 작품이 일본 통치에서 민족이 해방된 시점에서 볼 때 과거의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또 나아가 한민족에게만 통용되는 좁은 시가 아니라, 전 인류적 가치를 품은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울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추도예배의 메시지를 전한 유시경신부(오사카교구 주임사제)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하나 하나마다 각각의 콘텍스트가 있고, 시인의 정신적 성장과 성숙이 동반되어 있다. 그리고 간도와 평양, 용정과 서울, 토쿄와 쿄토라는 공간과 시대 속에서 씌어진 작품이기에, 시인 자체와 시대에 대한 마음의 외침과 영혼의 울부짖음이 녹아 있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내년엔 전후 80주년 겸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쿄토 동지사 대학 시비 건립 30주년, 한일공동제작 다큐멘터리 KBS-NHK 상영 30주년 등 소위 일본 사회의 전후 50주년을 기억하는 시류와 함께, 본격화된 윤동주 현상의 한 세대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