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9(화)

신도시로 이전한 교회마다 교인확보에 몰두

금리 추가인하로 교회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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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8.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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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탑.PNG▲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인구유입을 통해 부흥을 이루려는 교회들이 앞다투어 신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교회개척한 목회자들은 정확한 신도시 개발정보 수집 필수
  SNS 등 채널을 통해 목회자와 교회분위기 분석 후 이전 결정

 

서울과 주변의 신도시에는 이른바 대형교회가 적어도 10여개는 된다. 이들 교회의 입지를 보면 대체로 네 지역으로 모아진다. 먼저 도심에 자리잡은 유서 깊은 교회들이다. 다음으로는 강남 지역이다. 1970년대에 강북 인구 분산책의 일환으로 강남이 개발되었는데, 1980년대에 들면서 강남의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개척된 교회들이 대형 교회로 성장한 경우이다. 강동 지역이 그 다음이다. 강남 지역의 아파트 건설이 포화에 이르면서 강서, 강북, 강동의 서울 외곽에 대단위 주거 지역들이 개발되었다. 강서 지역의 목동 신시가지와 강북의 상계동 그리고 강동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었는데, 특기할 사항은 강동 지역에만 대형 교회들이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강동 지역의 대형 교회들은 강남의 대형 교회보다 나중에 개척되었기 때문에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에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교회는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 확장되는 중이다. 교회 확장의 중심에는 신도시가 있다.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은 제일 먼저 신도시 개발 정보를 수집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신도시마다 교회가 난립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에는 모두 37개 교회가 있는데, 3곳을 제외한 34개 교회가 2004년 이후 생겨났다. 태전동과 같은 경우가 신도시마다 흔하게 발견된다.

 

신도시 교회 불패신화 타격

과거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지역에 예배당을 크게 지으면 반드시 교인이 늘어날 것이란 생각은 한국교회의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과거 경기도 판교신도시의 한 교회가 사상 최고 감정가로 법원 경매장에 나온 사례에서 보듯이 건축이 교회 부흥에 도움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지적이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서울의 집값이 폭등하자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대규모 신도시 조성 사업을 벌였다. 대표적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은 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분당신도시에만 40만명이 이주하는 등 대규모 인구 이동이 진행됐다. 이 무렵 많은 교회들이 신도시에 큰 규모의 예배당을 지어 교회를 이전했고, 대부분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이뤘다. 신도시에 교회를 크게 지으면 반드시 교인들이 찾아온다는 일종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성장을 기대하며 무리한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예배당을 크게 짓는 것만으로 교인들이 찾아온다는 믿음이 최근 깨지고 있다. 교회들은 건축을 앞두고 몇 년간 재정을 긴축운영하며 자금을 모은다. 또 성도들의 목적헌금으로 자금을 모으지만, 대부분 은행 및 금융권에 대출을 받아 교회 건축을 진행한다. 문제는 교회의 계획대로 온 성도들이 대출금을 함께 갚으면 좋겠지만, 교회가 건축하는 동안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게 된다. 20년 전 서울 일원동의 지하교회로 시작한 충성교회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대형성전을 신축했지만 3년 만에 건축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역대 최고 감정가로 법원 경매장에 나왔다. 충성교회 외에도 최근 신도시에 교회를 건축한 다수의 교회들이 건축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춘 백석대교수(기독교학부)신도시 상가마다 교회가 난립하는데다 대부분 영세하고 자주 간판도 바뀐다면서 교회 난립으로 기독교 전체의 신뢰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리한 예배당 건축으로 위기

최근 무리한 예배당 건축으로 부도 위기를 맞은 교회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저금리로 인한 교회대출 급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A은행은 교회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2001년부터 교회 관련 대출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1금융권의 높은 문턱보다 낮은 대출심사에 교회들이 대거 몰려, 대출 규모가 15789억원에 이른다. 이는 금융권 교회 전체 대출 42000억원의 37% 규모로, A은행은 교회 대출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A은행이 국정감사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교회연체율은 2.88%로 이는 전체 수협은행 대출 상품의 평균 연체율 1.78%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으로 교회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다면서 대출금 규모가 많은 대형 교회 몇 곳이 경영난으로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면서 최근 연체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기윤실은 교회재정건전성 세미나에서 무리한 교회이전과 건축에 따른 교인 이탈 등으로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아무리 재정 상태가 좋았던 교회라도 늘 교인의 이탈 및 교회 이전에 따른 헌금감소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무리한 건축 확장과 교인 이탈에 대비하여 교회 대출로 인한 자산 건전성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사무국장은 초대형 교회의 성장을 지켜본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 건축을 도약의 수단으로 삼고 있지만 기대처럼 교인들이 늘지 않고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교회 내부 문제로 상담을 의뢰하는 교회들 가운데 70% 이상이 건축 문제와 관련돼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신도시에 예배당을 건축한 교회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신도시에 입주한 신도들이 집근처 교회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목회자의 설교와 교회 분위기 등을 분석한 뒤 옮길 교회를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 2기 신도시 입주자의 상당수가 인근에 위치한 1기 신도시 주민들이어서 굳이 교회를 옮기지 않는 것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교수는 과거에는 교인들이 교회를 옮길 경우 집근처에 있는 건물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담임목회자의 성향, 지역사회가 그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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