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
‘사랑’의 가치 전한 20년 역사를 회고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20주년 맞아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시대를 생각하며 「히스토리」란 주제로 영화 15편을 선정했다.
총 15편 중에 개막작 ‘지저스 레볼루션’·폐막작 ‘마이 대디’
‘복음적 가치’ 깊이 느끼도록 감독과 관객 만남의 장 마련
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란 슬로건으로 오는 19일까지 필름포럼(대표=성 현목사)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사랑’이란 복음적 가치를 영화예술로 승화한 작품을 소개해 오고 있다. 이번에 20주년 맞아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시대를 생각하며 주제를 「히스토리」로 정했다.
20돌을 맞은 이번 영화제는 오프라인 상영을 중심으로, 감독과 배우 등 관계자와 관객들이 직접 만나 영화에 담긴 ‘복음적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한 감독인 이경미 감독과 최진영 감독의 특별전을 준비했다.
◇(왼쪽부터)조현기 프로그래머, 추상미 부집행위원장, 배혜화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류승주, 홍보대사 리키 김, 필름포럼 대표 성 현목사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15편의 영화 중 월드 프리미어 3편, 한국 프리미어 2편이 포함됐다. 그리고 다양한 시네토크와 무대인사 행사가 진행됐다. 영화제는 세 개의 섹션에서 작품을 선정했다. △주님이 빚은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삶을 영화를 통해 조망해보는 섹션 ‘아가페 초이스’ △전통적인 의미의 기독교영화, 선교영화를 상영하는 섹션 ‘미션 초이스’ △최근 소개된 작품들 중 다시 한 번쯤 주목해보면 좋을 영화와 하반기 국내배급 예정인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 ‘필름포럼 초이스’이다.
올해의 개막작은 「지저스 레볼루션」이다. 「아이 캔 온리 이매진」 등 최근 미국 기독교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어윈 브라더스가 연출한 영화로, 올해 부활절을 맞이해 개봉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미국 박스 오피스 3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또한 올해의 폐막작은 일본 영화 「마이 대디」이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목사의 이야기이다. 목사를 소재로 기독교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흔치 않은 일본 영화가 올해의 폐막작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이번 ‘아가페 초이스’는 총 4편이다. 덴마크에서 한국인 입양아로 살아가며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담은 영화 「조용한 이주」가 있다. 또한 일본에서 난민이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나의 작은 나라」를 상영한다. 지난 16일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목사)은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인 리키 김과 함께 이 영화의 시네토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혼을 앞둔 가정의 아이들이 머무르는 쉼터 이야기 「파편들의 집」은 추상미 감독과 재난 전문 다큐멘터리 연출가인 이승구PD가 뒷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미션 초이스’는 총 3편이다.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의 순교 일대기를 그린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사랑의 원자탄」이 포함됐다. 이 영화는 기독교영화의 고전인 강대진감독의 1977년작으로 충무로에서 개봉된지 40여년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복원되어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시네토크에는 기독교영화계의 거장인 이장호감독이 함께 한다. 이외에도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과 초대 관구장을 지냈던 김성수주교의 이야기 「시몬 김성수: 우리는 최고다」 등이 있다.
이번 ‘필름포럼 초이스’에는 6편이 꼽혔다. ‘2022 평화의 다리, 통일의 빛’ 사전제작지원 공모전에 선정된 「백두 대간」이 첫 선을 보였다. 또한 2004년 미쟝센단편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이경미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다시 상영된다. 특히 이종락 목사의 ‘베이비박스’ 사역을 다룬 영화 「드롭박스」는 상영 전 이종락목사와의 시네토크를 통해 사역의 근황을 듣는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기독교 영화를 성장시키기 위해 시작한 이 영화제가 20년이 됐다”며, “우리는 일반 영화제의 접근이나 기준에 따라 가지 않는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여 알토란 같은 작품들을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