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루트, 42회 정기전 「畵기애애」
홍익여성화가협회인 ‘홍익루트’
홍익여성화가협회인 ‘홍익루트’(회장=정해숙집사)는 오늘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3, 4관에서 「畵기애애」란 주제로 42회 정기전을 개최한다. 이 단체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속해 있어 복음적 가치를 띤 작품을 접할 수 있다.
홍익루트는 독보적인 위상과 전통을 계승해온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여성작가들의 모임이다. 한국의 대표적 여성 미술가 단체로써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미술사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한 홍익루트는 1982년 8월 서울 아랍문화회관에서 창립전을 개최한 이래 40여년 간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350여명의 회원이 있다. 회원 중에는 80세가 넘은 연세에도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대한민국 화단을 대표하고 있는 대선배 작가뿐 아니라, 대한민국 화단의 미래를 책임질 많은 젊은 현대 작가들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3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 115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2일 열린 오픈식에 자리한 홍익루트 회원들과 관계자들.
지난 12일 열린 오픈식에는 동 단체 회장을 역임한 황영자 전 회장(2대)을 비롯한, 서승원교수(홍익대 미대 명예), 주태석교수(홍익대 미대 명예)가 축사를 전하고, 서성록 전 회장(한국미술평론가협회), 김이순 전 회장(한국미술평론가협회), 그리고 많은 미술관계자들이 자리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익루트 회장 정해숙작가는 “전시의 부제인 ‘화기애애’처럼 홍익루트에는 올해 힘든 주변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열정이 타오르는 화기애애(畵氣靄靄)한 기운이 넘치고, 또한 예술의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로서의 화기애애(和氣靄靄)한 기운도 가득 넘치고 있음을 느낀다”며, “풍 빈센트 반 고흐는 ‘나는 그림에 대하여 꿈을 꾸고 그 꿈을 그린다’고 했다. 뛰어난 예술성을 지니고 치열하게 작가의 꿈을 그리며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홍익루트 회원 분들의 달란트의 결정체인 아름다운 작품들이 질병과 전쟁으로 힘든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꿈과 따스한 위로를 전해드리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일한 설치 작품인 정순아작가의 작품.
이번 전시 중 유일한 설치 작품인 정순아작가는 “많은 자원들이 쉽게 소모되는 현대사회의 쓰레기더미에서 생명의 빛을 찾아내는 작업이다”며, “아프리카 르완다 장터에서 찾아낸 털 스웨터를 풀었다 뜨기를 반복하며 실험과 설치를 즐겼다. 쓰레기더미에서 따스하고 포근한 털실의 물성을 뽑아내면서, 거듭 진화되며 기쁨과 환희를 제공해 준다”고 작품의도를 설명했다.
서성록 미술평론가(전 안동대 교수)는 “요즘처럼 개인화 현상이 몰아치는 시기에 여러 명이 함께하는 전시가 있다는 것과, 또한 세대단절로 대화가 끊긴 세태에 신진, 청년, 중견, 원로가 동행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문에서 밝혔다.
김이순 미술평론가(홍익대 교수)은 “창작의 즐거움, 행복감, 자기 확신 등은 인간의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면서, “현실비판적인 작업 역시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점차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경험이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을 훨씬 진정성 있고 가치 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고 평문에서 밝혔다.
서승원교수(홍익대 명예)는 “홍익루트는 창립전 이후 매년 정기전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개최하면서 작가들의 드높은 작품성을 부각시켜주는 한편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확장하도록 지향시켜 주었다고 본다”고 축사를 전했다.
최명영교수(홍익대 명예)는 “해를 거듭하면서 보여주는 회원들의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는 현대를 다양성의 시대라 하는 시대정신에 걸맞게 회원 개개인의 삶의 경험과 철학이 구현되어 이루는 하모니의 울림을 이룬다”면서, “이 예술적 성취는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조망하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편 전시시간 중 휴관일은 없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