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대한기독교서회 전 이사장 엄문용장로
중국 조선족 문화·교육사역에 주력
대한기독교서회 전 이사장인 엄문용장로(아현교회)는 내년에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북방에 다양한 문화 및 교육사역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러한 중에도 매주 1편 이상의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등 문학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엄장로에게 있어서 ‘기독교교육’과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이다. 그는 배재 중·고등학교를 포함해 65년간 교직생활을 보내고, 70년간 교회학교 교사를 감당했다. 또 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에 이어 총장을 역임하는 등 후학을 양성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교과서, 대학교재,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 등을 써냈다. 교단 연합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청장년 전국연합회 교육국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엄장로는 30년간 북방문화선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엄장로는 “중국에 조선족 어린이를 위한 사역을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엄장로가 직접 우리말로 쓴 책 <하늘처럼 높고 푸르게> 등 157권의 책을 보급하고, 「두만강 꼬마작가상」 시상, 백일장 행사, 그리고 교사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중국 흑룡강성(헤이룽장성) 조선민족출판사에서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엄장로는 “이들에게 배울 점은 이들이 진지하고 또 소박하여 복음을 잘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들을 향한 선교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찬송가 409장 「나의 기쁨은 사랑의 주님께」를 작사한 엄장로는 찬송가 30여곡을 작사·작곡한 한국찬송가공회 전 회장이다. 또한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이자 사장 대행을 지내는 동안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월간 <기독교사상>을 발행했다.
엄장로는 1960년대 조직된 해바라기 문인회 회장을 맡았는데, 당시 황광은목사를 비롯한 안성진목사, 최영일장로, 유영희장로, 이봉구목사 등과 함께 했었다. 작가들과 동화구연을 하는 등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이외에 현재는 목요문화학회, 한올문학회, 장로문학, 한국문인협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매주 1편씩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엄장로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지역사회에 교회를 개방해야 한다”며, “교회 주차장이나 각종 시설을 지역에 개방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장로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선한 사마리아 운동’을 통해 지역에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내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의식’(togetherness)와 ‘일치정신’(oneness)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