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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6.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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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아신대대대.PNG

 

한국의 개신교는 장로교로 대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 장로교 간판을 달지 않으면 목회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만큼 장로교는 한국사람들에게 마치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는 말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동시에 장로교 하면 교회분열의 역사가 떠오르게 된다

 

수도 셀 수 없는 장로교단들은 교회가 얼마나 분열되었는지 그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한국 장로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분열의 역사 속에서도 연합을 지향하고 실천하려 했던 피나는 노력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는 이 글에서 한국교회사 안에서 펼쳐진 자랑스런 연합의 발자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개신교는 미국선교사들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선교되었다. 본격적이라 함은 개신교의 선교(전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선교를 두고 네비우스정책에 따라 감리교, 미국북장로교, 캐나다장로교, 호주장로교 등이 지역을 분할해서 한반도의 선교에 힘썼다. 같은 지역을 두고 경쟁하듯 하는 선교 대신 각자의 영역을 보장해 주는 선에서 상호협력을 기대한 현명한 선교정책이었다.

 

그러다 1907년 조선에 장로교 첫 노회가 설립되었다. 독노회로 설립된 장로교에는 앞에서 언급했던 미국북장로교, 캐나다장로교, 호주장로교 등이 모두 참여한 연합된 기구로서 한국에 최초의 장로교 노회가 설립된 것이다. 각각의 장로교단들이 자신들의 교단을 이식한 것이 아니라 피선교지인 한국에 하나의 연합한 장로교를 설립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한국 개신교사에 자랑스런 연합의 정신 그리고 연합의 첫 사례를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교회연합의 자랑스런 흔적은 장로교의 교단명칭에서 드러난다. 장로교단들의 공식적인 명칭들을 살펴보면 모두 대한 예수교 장로회로 사용하고 그 후에 통합 혹은 합동, 개혁 등의 교단별 명칭이 뒤따르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명칭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한 예수교 장로회란 이름 안에 장로교단이 지향하는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모든 교회는 사실 예수님을 유일한 구주로 믿는 예수교이며 그다음 교단의 특징을 규정하는 교회정치제도가 장로정치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장로회라는 말이 뒤따른다. 그런데 여기에서 왜 장로교가 아니라 장로회라는 이름이 사용되는지에 대해서 대부분의 교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장로교가 아니라 장로회라는 이름 안에 담긴 뜻은 우리는 모두 장로교 안의 하나의 모임이라는 뜻에서 장로회란 이름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교회연합의 정신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자신의 교단을 절대화하지 않고 모두 예수를 믿는 예수교 안에서 장로교회의 성격을 지닌 장로교인들의 모임으로서의 장로회란 명칭은 자기 교단도 장로교 안에 속한 하나의 모임으로 겸손하게 규정하는 연합의 정신을 표현하려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한국개신교사의 또 하나의 자랑스런 연합의 열매를 소개하고자 한다면, 필자가 봉직하는 아신대학교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의 많은 성도님들이 아신대학교란 이름보다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익숙하게 들어보셨을 줄 안다. 최근에 아신대로 학교명을 바꾸었는데 원래의 교명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였다. 학교이름에 연합이란 글자가 들어 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학교이름에 연합이란 이름이 들어갔을까?

 

아신대는 1974년에 개교한 49년된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신학대학 이름에 연합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매우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아신대는 한국교회의 각 교단의 대표적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아시아 교회의 지도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신학대학교이다

 

아신대가 설립된 1974년 그리고 설립과정 중에 있었던 1960년대는 한국장로교에서 가장 뼈아픈 분열의 시기였다. 합동과 통합이 분열된 시기였고 그 상처를 결국 싸매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열의 시기에 통합과 합동 그리고 고신의 지도자들이 성결교 지도자와 함께 연합해서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신학대학을 세우게 된 것이다

 

선교를 통해 성장한 한국교회가 다시 세계선교를 위해 아시아 교계지도자들을 초청해서 대학원 수준의 신학교육을 통해 다시 각자의 출신지역으로 파송하기 위해 세워진 선교지향적 신학교육기관이다. 선교의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개신교가 연합해서 세운 신학교육기관인 것이다

 

설립 당시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통합의 한철하, 합동의 김의환, 고신의 오병세, 서울신학대의 조종남 박사 등 기라성 같은 개신교 지도자들이 빌리 그래함과 사무엘 마펫 등의 미국교회 지도자들과 연합해서 선교 중심의 신학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이런 자랑스런 교회연합의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의 교인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분열의 상처 이면에 교회연합의 열매도 자랑스럽게 맺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바라기는 통일된 대한민국에서는 분열된 개신교들이 각각의 교단과 신학대학교를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연합하는 마음으로 연합신학대학교를 세우고 그로부터 북한을 선교하고 목회를 감당할 교계지도자들을 배출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신대가 그런 사명을 감당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다.

 

교회연합은 교회가 이 세상에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한 필요조건이고 교회를 향한 주님의 지상명령이다. 교회분열은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을 찢고 나누는 죄이다. 그러나 교회연합은 찢겨진 그리스도의 몸을 하나로 싸매고 치유하는 행동이다. 성령의 역사는 나누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사랑으로 싸매주는 사역인 반면, 사탄의 역사는 성령에 거슬러서 미움과 시기와 질투로 하나의 몸된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분열로 치닫게 한다.

 

무엇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인지 올바른 성도들은 마땅히 분별해야 하며 교회의 연합을 위해 그리고 공동체의 건강한 하나됨을 위해 깨어 노력해야 할 사명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연합의 역사가 지속되기를 바라며 통일한국의 연합된 한국교회를 꿈꾸어 본다./아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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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합의 실천은 계속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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