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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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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영식.jpg

 

 톨스토이가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어느 집 앞을 걸어가는 한 소녀가 갑자기 숨이 넘어갈 듯 우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톨스토이가 그 소녀의 어머니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 소녀는 톨스토이의 가방을 가지고 싶어서 우는 것이라고 했다. 톨스토이가 가진 그 가방은 친지의 유품이라 그에게 상당히 소중한 것이었지만 일단 소녀를 달래기 위해 그는 소녀에게 말했다.

 

울지말아라, 오늘은 이 가방을 줄 수 없지만 내일은 이 가방이 내게 필요하지 않으니 내가 꼭 내일주마.” 목을 놓아 울던 소녀는 그 말에 울음을 그치고 톨스토이의 목에 매달려 즐거워했다하지만 톨스토이가 그 가방을 들고 다음날 소녀의 집에 갔을 때 소녀는 죽은 상태였다. 갑자기 세상을 뜬 것이다. 톨스토이는 이미 죽고 없는 소녀의 무덤에 그 가방을 바쳤다. 소녀의 어머니가 이미 죽은 아이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말렸지만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따님은 죽었지만 제 약속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 중에 많은 약속을 한다. 약속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자와 앞으로의 어떤 일에 관하여 서로 합의하여 결정하여 둔 것이라고 되어있다한번 한 약속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시간의 무덤 속에 남아 있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약속은 약속으로 남아있고 상대방이 그 약속을 명확하게 믿고 있다면 뜻하지 않게 죄를 범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하나님과 한 약속은 반드시 없어지지 않는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님 이제부터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약속했다면 꼭 지켜야 한다. 하나님은 건망증이 없으시다어허 저 놈이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저렇게 거짓말을 하네 하며 기억하시곤 질타하신다.

 

톨스토이는 한 철없는 소녀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켰다. 하물며 만물의 근원인 하나님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찌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오늘의 기도제목을 이렇게 삼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께 약속한 것 중에서 실천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있다면 제 머리를 맑게 해주셔서 생각하게 도와주십시오. 제가 지키겠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약속은 언뜻 일방적인 나만의 약속처럼 느껴져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성령이 역사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니 만큼 진실한 무게를 담고 있는 것이다항상 내가 무슨 약속을 드렸는지, 그 약속을 실천했는지, 실천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자세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의무이다. 톨스토이의 가방을 받아든 소녀의 영혼은 매우 기뻤을 것이다. 내가 지키지 않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무릎을 꿇는다면 하나님 또한 굉장히 기뻐할 것이다./예장 합동한신측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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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실천]톨스토이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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