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환목사와 구미상모교회
다음세대 복음화위한 사역에 앞장
◇구미상모교회는 122년동안 경북과 구미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힘써왔으며, 다음세대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아신대·성경번역선교회와 선교협약식 등 갖고 선교에 집중
경북지역 허브역할과 구미시 40만 지역주민 전도위해 훈련
박정희대통령이 어린 시절 출석했던 교회로 잘 알려진 구미상모교회(담임=조준환목사·사진)는 조준환담임목사의 목회절학인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을 기반으로 모든 사역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선교의 불모지로 불리는 다음세대 선교에 집중하고, 코로나 시즌 아신대 관계자 및 외국인 신학생을 초청해 선교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이 교회는 경북지역의 허브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로서 지역교회들의 연합행사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또 구미시를 대표하는 교회로서 지역주민 40만명을 위해 기도하며, 봉사와 전도에 힘쓰고 있다.
이 교회는 교인 정인백이 언더우드선교사의 전도를 받아 122년 전 고향인 구미에서 10명과 함께 가정교회로 시작했다. 그리고 1대 담임인 김대해목사가 시무하던 시절 정규만장로 등 교인들이 27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70평 예배당을 건축했다.
그리고 3대 담임인 김승동목사가 1991년 부임해 3년후에 현재의 대예배당을 건축했다. 이후 2018년 김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부산 수영로교회를 섬기던 조준환목사가 제4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조목사는 2021년 ‘교회 12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지난해 아신대학교·성경번역선교회(GBT)와 선교협약식을 갖는 등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교회설립 당시 선교로 시작된 교회로서 교인들이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선교에 열정을 쏟고 있다. 코로나 시기 이후 오히려 파송선교사와 선교비를 늘리기도 했다.
◇조준환목사가 주일온전예빼에서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의 두 요소 ‘진리’와 ‘인격’
담임인 조준환목사는 이러한 교회의 사명을 교인들과 함께 공감·공유하며, 살아있고 생동감있는 목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조목사는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인품·인격’을 꼽았다. 그래서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교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목사는 설교를 통해 진리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회자의 인격을 중요시 한다. 조목사는 “설교란 한 사람이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데, 그 메시지는 설교자의 인격을 관통해 나오는 진리라는 것이다”며, “이 설교관은 고금을 막론하고 설교자라면 누구나 붙들어야 할 중요한 관점이다. 같은 설교문이어도 메시지를 발화하는 인격체에 따라서 그 효과나 결과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목사는 부교역자와 담임목사의 설교준비 방식이 다르며, 담임목사로서 ‘집밥’ 같은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준비한다고 밝혔다. 조목사는 “부교역자 시절에는 소위 ‘홈런’같이 ‘한 방’이 있는 설교를 전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담임목사가 된 이후에는 설교는 ‘집밥’이란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전에는 보이는 부분을 의식했다면 지금은 내실을 고민한다. 영혼을 건강하게 살찌워야 하기 때문이다. 광야의 식탁 위에 먹음직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늘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신대 외국인 신학생들이 본 교회가 주최한 세계선교축제에서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란 제목의 특송을 했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집밥’ 같은 설교
조목사는 엄마의 집밥 같은 설교란 성경말씀에 조미료를 많이 가미하지 않고, 인기가 없을지라도 먹으면 건강해 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조목사는 “나의 관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내 목양의 울타리 안에 있는 교인들에게 엄마의 밥과 같은 건강한 밥을 지어 먹이는 것이다”며, “그러나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집밥이 아니라 대중적인 음식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미료를 사용해서라도 사람에게 인기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목사는 “인기는 좀 없을지 몰라도 자신의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건강해 지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요리사의 윤리이듯이, 설교자의 직업윤리가 있다면 성경에 너무 많은 것을 가미하지 않는 것이다”며, “성경을 그대로 전해도 그 안에 이미 보장된 은혜가 있음에 대한 확신을 갖고 말씀 중심으로 설교해야 한다. 교인들이 다른 설교자의 설교를 듣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 가끔 외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외식은 집밥과는 달리 자주 먹으면 질린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질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외식하는 교인들로 인해 불편해 하기보다는 그럴수록 집밥에 더 충실해야 한다. 엄마의 밥에는 기교가 없을지 몰라도 사랑이 있다. 나는 이 사랑이 목회자와 교인들을 연결해 주는 가장 크고 강력한 끈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불특정한 다수를 향한 메신저가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내가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목양적 관계 속에서 내게 맡겨준 양 무리에게 먹일 밥을 사랑을 담아 충실하게 짓다 보면 결국 그 진심은 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목사는 주일예배 설교를 ‘복음’과 ‘보편성’에 중점을 두고 전하고 있다. 조목사는 “한 주에 서로 다른 네 편 이상의 설교를 준비한다. 그중 전체 교인들이 모두 모이는 주일설교의 비중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높을수밖에 없다”며, “반면 주일설교는 대상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설교의 보편성이 요구된다. 그래서 주일설교는 주로 ‘복음’에 많은 강조점을 두고 있다. ‘복음설교’가 반드시 ‘전도설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복음 중심적 설교’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교제하는 그 중점에 항상 복음이 놓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목사는 설교자와 회중의 숫자에 대해 “설교자에게 있어서 회중은 ‘양날의 검’이다. 특별히 숫자는 회중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명확하게 드러낸다”며, “회중의 숫자가 많으면 설교자도 흥이 나서 설교를 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설교자는 질문해야 한다. 지금 나의 열심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말이다”고 말했다.
◇구미상모교회는 목자들을 대상으로 본당에서 목자 예배 및 목자 세미나를 진행했다.
가정교회부터 대형교회의 경험
조목사는 전도사 시절 ‘부흥과 개혁사’ 출판사 대표인 백금산목사와 함께 예수가족교회에서 첫 사역을 시작했다. 교회가 개척할 당시 3명의 교인과 시작해 10년간 3백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3천명 규모의 남서울교회에서 홍정길목사의 목회철학을 배우고, 3만명 규모의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목회리더십 등을 배웠다. 그래서 다양한 교회에서 사역후 현 교회의 담임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조목사는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초등학교 2학년 때 세 들어 살던 집 여전도사님의 인도로 교회에 처음 발을 디뎠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연희교회에 다니기 시작해 모교회 삼아 정착하고서는 교회 중심적으로 생활했다”며,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에 당시 고등부 담당이었던 라영환목사에게 진로를 상담했는데, 라목사가 신학 공부를 적극적으로 권해서 목회에 대한 소명이 없었음에도 ACTS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현재 아신대학교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조목사는 “그해 겨울 수련회 강사였던 김남준목사가 시편 23편 말씀을 전했고, 그날 하나님이 내게 선한 목자로 찾아왔다. 하나님과의 만남 이후 나는 명확한 신앙의 문턱을 넘었다”며 신앙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