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정읍 두암교회서 간담회
한국전쟁 중 기독교 ‘집단 희생지’ 방문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 정리위원는 전북 정읍 두암교회에 방문해 순교기념탑 참배 및 유족 간담회를 갖고 면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김광동)는 지난 1일 한국전쟁 전후 집단희생 사건이 발생한 정읍 두암교회를 찾아 순교기념탑을 참배하고 유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두암교회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9월부터 10월 사이 좌익,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총 23명의 교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순교지다.
이날 일정은 순교기념탑 참배, 순교자 묘 헌화, 유족 간담회 등 약 2시간 가량 이뤄졌다. 면담에는 두암교회를 포함해 전북 김제 만경교회 등 5개 지역 7개 교회 기독교인 학살사건 피해 유족들과 진실화해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유족에는 두암교회 희생자인 윤임례 집사의 손자인 김헌곤목사(한국교회순교자협의회 대표), 만경교회 희생자인 고 최남인집사의 아들인 송봉호목사 등 11명이 포함됐다. 전북 김제 만경교회, 전남 영광 야월교회·법성교회, 전남 신안 임자진리교회·증도교회, 충남 서천 한성교회 등 5개 지역 7개 교회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학살사건 피해 유족들이 참석했다.
김광동위원장은 “한국전쟁 때 적대세력이 기독교 탄압을 본격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많은 교회가 탄압받고 수천 명이 학살당했다”며,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헌곤목사는 “조사를 충실하게 진행해 교인들의 억울한 죽음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 달라”며 “진실화해위원회가 용서와 화해, 회복과 치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 위원회는 지난 2021년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탄압과 학살 연구」 용역사업을 통해 한국전쟁 전후 개신교 1,026명(집단 572명·개인 277명·납북자 177명)의 기독교인 희생자를 1차로 확인한 바 있다. 한국전쟁 중에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좌익과 빨치산, 인민군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