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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시설 ‘로뎀’, 개인의 삶을 지원

중증장애인의 돌봄과 여가 지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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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1.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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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로뎀나무원본(블러).jpg

신체활동, DIY 활동, 여행 등 취미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로뎀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돌봄의 질을 우선시한다.


 

 

대전시 대덕구에 소재한 로뎀’(원장=유미영)은 최중도 중증장애인이 지내는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가족과 장애인을 분리 보호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생활한다.

 

유미영원장(사진)은 와상 상태의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길에 들어선지 약 24년 됐다. 그는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상의 장애아동이 이후에 마땅히 갈 데가 없다는 사실에 이들을 섬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2004년부터 사회복지학을 함께 전공한 남편(김운중목사·포도원교회)과 둘이서 작은 공간에서 이 사역을 시작했다.

 

9-유미영.jpg

 

2004년 대전 시온교회 장기정목사와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로뎀나무주간보호센터를 시작했다. 이때 월세가 밀리거나 쌀통에 쌀이 떨어지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이 일을 그만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기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채워주시는 은혜와 더불어, 2007년 한 장애인의 부모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사회복지법인 포도원을 세웠다. 이후 2010년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로뎀을 세웠고, 현재 이 시설에는 30명의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유원장은 이들 중 80%20,30대들이다. 중증장애인의 신체발달 수준은 비장애인의 만 3개월 정도의 수준이다면서, “대부분 휠체어가 없으면 이동하지 못하며 몸을 가누지 못해서 머리와 목을 받쳐주는 특수 휠체어를 사용한다. 밤새 고열과 경기, 호흡이 되지 않아 석션과 산소발생기를 지원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들의 표현언어는 몸짓, 눈짓이고, 상대 의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용언어가 되는 친구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로뎀은 이용인들이 갖고 있는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거나 발달시키기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원장은 소근육 발달 훈련을 통해 스마트폰을 터치할 수 있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에 맞는 활동을 지원한다, “사실 현재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고 부연했다.

 

이곳은 양보다 돌봄의 질을 우선시한다. 이곳의 이름이 로뎀인 이유는 부모님과 장애인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유원장은 이곳은 무기한 맡기는 곳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곳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이용인은 반드시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가정에 가서 1박을 하고 와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또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자 우리만의 특색이다고 말했다.

 

유원장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니라’(25:40)란 말씀을 모토로 이용인들을 섬긴다. 그는 이용인들이 세상과 단절되는 것들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길 바란다, “이들 또래에 마땅히 하는 것들, 누릴 것들, 여가와 취미활동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해 주는 시설이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또한 이제는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것같다, “친구들이 가끔씩 의사표현을 해 온다. 날 쳐다보고, 문을 쳐다보는 눈짓을 반복하면 그건 외출하고 싶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원장은 장애인 시설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돌봄 인원이 확충돼 자신의 몸이 아픈데도 건강을 해쳐가며 일하는 분이 없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자리에서 묵묵히 장애인을 섬기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서, “50대 장애인의 부모는 80대이다. 이 부모들은 로뎀이 있어서 이제 눈 감을 수 있겠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 이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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