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육하원칙(六河原則)
정이녹의 겟세마네(10)
요한은 세례요한의 증언으로 그의 복음서를 시작한다.
“이런 일이 있은 지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다”(요2:1)
‘이런 일’이란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선언하던 그 날이다.
‘사흘째 되던 날’을 되짚어 돌아보면,
“그 이튿날,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요한과 안드레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고, 시몬에게 반석의 의미로 베드로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으며, 그 이튿날 빌립과 나다나엘을 제자 삼으셨다”(요1:35~43)
이런 일이 있은지 사흘째 되던 날 가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다.
요한복음서에만 기록되어있는 예수님의 첫 번째 이적 이야기이다.
어머니 마리아와 요한, 안드레, 베드로, 빌립, 나다나엘이 함께 갔다.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어머니가 예수님께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하자
“여자여,(유대에서는 어머니를 높이는 존칭어로 사용한다) 나와 상관없어요.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행하라”라고 슬며시 일러둔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이제 퍼서 손님들께 갖다주어라”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사도 요한은 육하원칙에 의거 기록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사건을 두고 헬라인들은 “어떻게?”라고 묻는다고 하고,
히브리인은 “왜?”냐고 묻는다고 한다.
물음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어떻게 물이 포도주가 되었을까?” 답이 준비될 것이고
“왜 물이 포도주 되게 하셨을까?” 성경에 정답이 있다.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서 처음으로 이런 기적을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자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2:11).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믿음은 기적의 출발이며 은총의 선물이다.
/한강장로교회 권사·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