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2-13(금)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가나안 성도’ 증가

마이너스 성장 직면한 한국교회, 개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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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0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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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jpg▲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이 100만명이 넘어가면서, 교회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교 신자 감소에 반해 가톨릭 신자 증가, ‘교회 청렴성이유
개교회 중심의 한국교회, 엄격한 윤리·도덕적 잣대 적용이 필요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나온지 오래다. 올해 각 교단의 지표만 보아도 이러한 마이너스 성장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 대비 2015년 주요교단 교세통계 현황을 보면 예장 고신측(총회장=배굉호목사)2.2% 성장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예장 통합(총회장=이성희목사) -0.78%, 예장 합동(총회장=김선규목사) -0.8%,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용제목사) -5.7%,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권오륜목사) 6.9% 등 주요교단들의 교인수는 올해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성장을 기록한 예장 고신측의 경우 지난 2015년 총회에서 고려측과의 통합을 이룬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성장을 했다기 보다 통합으로 인해 유입된 교인수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
 이렇듯 한국교회는 지금 교인이탈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 교회를 떠난 교인들은 타종교로 귀의하거나, 교회를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로 남고 있다. 타종교로 귀의하는 경우 대다수가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00년부터 2015년까지의 한국천주교회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5년간 매해 평균 2.28%씩 증가했으며, 지난해만 94,53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감소하는 것과 가톨릭교회 신도수의 증가가 맞물려 돌아가는 지점이다.
 또한 신앙은 가지고 있으되,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계는 있지 않으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100만명이 넘는 교인들이 교회출석을 거부하는 가나안으로 남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목회자에 대한 실망이다. 가나안 성도라는 단어가 처음 대두되기 시작한 2013년 이를 연구한 조성돈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가나안 성도들은 평균 14년 정도의 신앙생활을 경험하고, 6개월 이상의 고민 끝에 교회를 떠났으며, 교회의 구조적인 부패와 목회자들의 타락이 결심의 원인이었다.
 대부분 무리한 건축으로 인한 재정문제, 즉 헌금에 대한 강요와 이를 신앙심의 척도로 들이대는 행태에 대한 깊은 반감이 있었고, 재정집행에 있어서도 투명하지 못한 처리과정에 실망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방조하거나 오히려 조장하는 목회자들의 언행과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목회자들의 비리와 윤리문제로 인해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에 회의감을 가지고 떠난 경우가 많았다.
 가나안 성도 외에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선택하는 교인도 개종이유를 가톨릭교회의 청렴성에서 찾고 있다 는 것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개종교인들은 가톨릭에 대해 신부와 수녀들이 주택을 소유하거나 재산을 모으는 일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으며, 각 성당의 수입과 지출을 신자들의 관리하에 투명하게 처리하고 신자들의 헌금액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개종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들은 결국 목회자들의 자질문제로 귀결된다. 한국교회가의 목회자들이 내적인 성장보다 양적인 성장에 치중하면서 저마다 건축경쟁에 몰입하게 되고, 이로 인한 교인들의 재정부담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이탈교인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건축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영적인 갈급함을 해소하길 바라는 교인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오히려 헌금에 대한 강요 등으로 재정적 압박을 가한 결과다.
 
목회자의 자질문제가 주 원인
 여기에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목회자들에 대한 비리와 윤리적 문제들은 교인들의 이탈은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 2016년 현재 목회자들에 대한 일반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노회 재정비리로 인한 다툼으로 발생한 H목사의 칼부림사건과 뉴라이트 계열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K목사의 재정횡령 의혹, 청소년 사역으로 유명한 L목사의 성추문, 중국동포사역으로 잘 알려진 K목사의 성추문 등 비리와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보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일부 대형교회의 재정문제로 인한 내부갈등이 일반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도덕성문제가 교계 밖으로까지 확산되며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목회자들에 대한 자질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위 성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목회자가 많다는 오해는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는 곧 교인 이탈과 직결되는 문제가 된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일부의 문제이긴 하나, 드러나 알려지는 만큼 목회자들의 일탈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전 예방이 중요한 것이다. 가톨릭이 청렴하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성직자들의 사유재산을 금하고 가톨릭교회 차원에서 사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중앙집권적인 가톨릭교회의 정치체제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개교회 중심인 개신교에 적용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만큼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지녀야 할 도덕성과 청렴성이 더 엄격하고 세밀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개교회의 당회부터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목회자의 재정 횡령이나 배임 등이 일어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목회자의 성추문 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실제 성추문은 7에 해당하는 큰 죄로 여겨지는 만큼,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강력한 처벌과 함께 발빠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이 성윤리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다. 목회자 성문제가 발생할때마다 등장하는 변명은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명백한 성범죄에 대해 실수로 치부하는 것은 목회자들의 성의식이 얼마나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목회자들의 윤리, 특히 성윤리에 대한 교육이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개교회에서의 개혁이 우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교단들도 개혁을 내세우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장로교와 감리교, 침례교 등 각 교단들의 총회를 앞두고 새로운 임원선출을 위한 선거전에서 개혁을 내세우는 후보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이를 반영한듯 기독교한국침례회는 교단개혁을 약속한 유관재목사가 총회장으로 당선됐으며, 예장 합동측의 김선규총회장 역시 과거사 정리와 개혁을 공약으로 제101회기를 시작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회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개혁을 외쳤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선거에서도 개혁은 일대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교단 총회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 목회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교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혁이다. 이탈 교인들이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이 개교회에서의 부조리와 비리 등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가나안 성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안교회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재 한국교회의 시스템은 목회자가 교인들 위에 군림하기 좋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대안교회의 경우 목회자가 하나의 성도로서 참여하는 교회를 추구하며, 목회자는 이중직으로 생업에 전념하고 주일에 모여 말씀을 나누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민주적이고 깨끗한 수평적 관계로 이루어진 교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교회의 형태는 기존의 교회에 적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 형태로 이루어진 한국교회 안에서, 이러한 수평적 관계로 이루어진 교회의 모델은 현 교회가 가진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과거 종교개혁가들, 특히 장로교의 모태가 된 칼빈이 처음 주창한 정치제도가 사실상 직분간의 서열이 없는 수평적 관계에 가까웠던 것을 생각할 때,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개혁의 방안은 이러한 수평적 관계 속에서의 정치와 행정을 목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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