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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일상을 방해하는 어지럼증 (상)

변하영(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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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0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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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머릿속이 돌아가는 느낌이나 구름 위를 걷는 느낌, 한쪽으로 몸이 쏠리는 느낌, 순간적으로 핑하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가거나 혹은 눕는데 땅속으로 푹 빠져 들어가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같은 어지럼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르게 표현하기 때문에 그 양상은 더욱 다양하다. 어지럼을 처음 겪으면 먼저 빈혈이나 뇌혈관 질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검사를 해보면 약 60~80%는 귀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 안으로 들어가면 고막보다 더 깊은 곳에, 뇌신경이 귀와 만나는 위치에 내이라고 불리는 기관이 있다. 여기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및 세반고리관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에 질환이 생기면 다양한 양상으로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내이기관은 외부에서 관찰할 수는 없는 위치이기 때문에 진단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고 간접적으로 하게 된다. 어지럼을 앓아본 환자 중에는 눈은 괜찮은데 귀를 검사한다고 하면서 왜 자꾸 눈을 보는지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평형기관에는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과 직접 연결된 신경경로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유발검사를 통해 눈동자가 움직이는 방향과 크기, 양상 등을 정밀하게 평가하면 내이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원인질환으로는 통상 이석증으로 흔히 불리는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이 가장 발생률이 높다. 전형적인 경우, 전정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이 본래의 자리를 이탈하여 옆에 위치한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석증을 일으키게 된다. 진단명이 말해주듯이, 머리를 움직이는데 갑자기 돌발적으로,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 심하게 빙빙 돌아가면서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기 때문에 사전지식 없이 겪으면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이석증이 진단되면 이탈한 이석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찾는 안진검사를 하고, 다시 이석을 세반고리관 밖으로 돌려보내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증이 발생한 세반고리관의 종류와 그 이석의 위치에 따라서는 빙빙 돌지 않고 애매하게 뱃멀미처럼 평상시에 늘 불편한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이석증을 의심하지 못하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폐경기 전후의 여성이나 침상생활이 오랜 환자,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에서 더 흔히 발생하고 재발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그 외에도 평형기관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전정신경염’, 내이를 채우고 있는 내림프액의 대사장애로 발생하는 메니에르병’, 편두통이 어지럼으로 발현하는 전정 편두통’,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여 나타나는 전정 발작’, 중이염의 합병증으로 유발되는 내이미로염’, 갑작스러운 청력저하와 동반하여 어지럼이 있는 돌발성 난청등에서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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