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목사, 차별금지법 반대시위 동참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김민석의원도
◇신길교회 이기용목사가 차별금지법 1인 시위에나섰고, 김영주 국회부의장, 김민석의원이 동참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길성결교회 담임인 이기용목사가 지난 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김민석의원(더불어민주당), 길원평교수, 동 교회 교인 10명이 피켓을 들고 동참했다.
이기용목사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사람들이 모이면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포괄적 차별금지법만큼은 대한민국 목회자들 100명 중 95명 이상이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특정 정치 이념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에 근거해 반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법안은 다음 세대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악법이기 때문에, 미약한 사람이지만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목사는 “우리나라는 개인의 인권 존중에 있어 이미 성숙한 국가이고, 차별에 대한 여러 문제들도 이미 많이 극복했다. 교육이나 장애 등 인권 차원에서 차별을 금하는 성숙한 사회이다”고 전했다.
이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포괄적’이라는 말에는 성정체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또 다른 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느끼는 성(性)과 타인이 느끼는 성이 불일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는 다음 세대들에게 큰 문제다. 교과서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교육으로 그런 내용을 접하게 된다. 제 손자 손녀들에게 그런 교육을 받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길교회 이기용목사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차별금지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기용목사는 “캐나다는 지금 19세까지 자신의 성을 기록하지 않게 한다고 한다. 19세 이후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남성과 여성, 제3의 성을 선택해 적으라고 한다.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우리 마음이 ‘조석변개(朝夕變改)’한다고 하지 않나.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은 다음 세대들은 어떨 때는 남성성이, 어떨 때는 여성성이 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 낮에는 남자 같고, 밤에는 여자 같을 수 있다. 그런데 성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목사는 “미국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이미 통과됐다. 실체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서야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성의 신체이지만 여성이라 생각한다며 여자화장실에 가도 말릴 수 없다. 이 때문에 범죄가 일어나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동성애자들을 깊이 수용하고 있다. 커밍아웃한 연예인이 TV에 나와도 항의하지 않는 굉장히 성숙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다. 그런데 이것이 법으로 제정됐을 때, 다음 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 김영주의원은 “한국교회에 많은 울림을 주고 계신 이기용목사가 1인 시위를 한다고 해서 참석했다. 목사님 말씀처럼 대한민국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정치인은 상대가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이런 일에 참여하지 않지만.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의원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비교적 공감대가 높은 내용과 함께, 쟁점이 있고 토론이 많이 필요한 내용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정체성 관련 부분이다”며, “기독교계의 우려처럼 비판의 자유를 막거나 종교적 신념과 양심의 자유에 따른 이견 표시를 봉쇄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 사회가 충분히 토론해야 할 문제이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려를 담은 채 통과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회가 진지하게 토론해야 할 문제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