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2-12(목)

위기의 신학대학교, 개혁에 대한 요구 절실

학부 활성화와 다양한 연구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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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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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해설.jpg▲ 신학대학교들의 지속적인 존립을 위해서는 해외 사례와 같이 학부 활성화와 주제연구를 통한 수준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사진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7년제 커리큘럼으로 학부 활성화 가능, 운영 및 신학발전 도움
교단 신학교 통합과 다양한 주제연구를 통한 수준향상이 대책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후속이행 점검결과가 나오면서 4개 신학대학교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1개 대학교는 종교인 양성 대학으로 평가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들 11개 대학도 정원규모 축소와 국고지원사업 제한 등 실질적인 제재조치에 취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신학대학교들이 국가로부터 운영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신학대학교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조처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 일반대학교와 달리 신학대학교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대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신학교육에 대해 전반적인 제고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학대 특수성 배제된 평가기준
 신학대학교는 사실상 목회자를 양성하는 특수목적을 가진 학교이다. 때문에 일반대학교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불만은 정부가 대학평가를 시작하면서부터 끝임없이 있어왔다. 실제 이번에 E등급을 받은 루터대학교의 경우 신학과의 정원은 15명에 불과하다. 이는 루터교가 선별된 소수정예 인원을 선발해 목회자로 길러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루터대학교가 종교인 양성대학으로 평가대상 제외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번 점검에서 E등급을 받게 된 것이다.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대신대학교 등은 신학과 외 타 학과도 기독교관련 학과가 대부분이며 이들 학과 재학생 역시 교육전도사 등 종교인으로 활동 가능하기 때문에 제외대상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루터대학교는 신학과 외 상담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언어치료학과 등 복지관련 학과들이 대부분으로 제외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조처는 목회자 양성을 주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학대학교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록 많은 신학대학교들이 종합대학교로 전환을 했으나, 실상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독교상담과 복지 등 기독교관련 과목이 다수이기 때문에, 종합대학교의 성격보다 특수목적을 가진 종교대학교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입학률과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삼은 평가에서 당연히 신학대학교가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정부는 종교인 양성 대학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이들 역시 하위등급의 학교와 비슷한 제한을 받게 되면서 실질적인 이득은 전무한 상태다. 애초 정부의 평가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
 
신대원 중심의 운영방식 문제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은 결국 줄어드는 학업연령 인구에 대비해 점차적으로 대학들을 통폐합하기 위한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학업연령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 난립해 있는 대학교들을 줄일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추진되는 정책인 것이다.
 신학대학교 역시 이러한 현실에 대비해야 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각 교단마다 신학교들이 난립해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인가를 받은 신학대학교들은 한 교단에서 여러개의 대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군소교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인가 신학교와 신학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크게 불어난다. 게다가 미인가 학교의 경우 제대로된 신학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도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제대로된 자질검증 없이 배출되는 목회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 전반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주요 장로교단의 신학대학교에서 학부보다 신대원에 집중하는 운영행태 역시 문제다. 신학대학교들이 정부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신학대학교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학부과정에서 신학과목은 제대로 된 지원 없이 소홀히 운영되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학부과정에서 신학관련 과목을 공부하지 않아도 신대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큰 문제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단지 3년의 공부만으로 안수를 받고 일선 현장에서 목회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목회자들의 신학적 깊이를 얕디 얕게 만들고 있다.
 대학원은 원래 학부에서 기본적인 학문적 바탕을 가지고 있어야만 제대로 된 공부가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신대원이 학부전공과 무관하게 신입생들을 모집하면서, 목회학석사 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학부과정을 다시 재탕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유럽과 같이 목회자가 되기위한 신학교육 과정을 학부 4년과 신대원 3년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이 경우 정원에 미달하는 사례가 많은 신학과 학부가 활성화 되면서 대학운영은 물론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또한 개론부터 시작하는 현재의 신대원 교육이 한층 더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져 우리나라의 신학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신학대학교 통합 통한 공존 모색
 아울러 각 지역의 신학대학교들을 통합할 필요성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학대학교들을 살펴보면 같은 교단에 소속된 학교들이 많다. 또한 다른 교단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 학교들이 많으며, 특히 보수개혁주의를 추구하는 학교들이 대다수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신학대학교마다 신학적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한국적 특색을 지닌 신학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한신대학교의 민중신학 외에는 전무하다시피하다. 게다가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교단의 학교에서는 진보적 신학을 자유주의 신학으로 매도하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학적 다양성에 대한 인정 역시 없는 것이 한국 신학계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통적인 보수신학을 추구하는 학교와 진보적 신학대학교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신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신학으로 분류되는 개혁주의 진영 역시 현재 시대의 흐름에 대한 개혁주의 전통에 입각한 신학적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며, 진보적 성향의 신학은 여성신학을 넘어 인종과 젠더를 넘나드는 신학적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신학적 연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신학대학교들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단에 종속된 학교에서 교단의 정책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는 신학적 연구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로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적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신학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신학적 연구의 부재를 가져다주고 있다.
 때문에 대형교단이 잠식하고 있는 신학대학교들을 통합하고, 다양한 신학적 이슈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도록 열어 둘 필요성이 있다. 독자적인 교단신학만을 고집할 할 것이 아니라 신학대학교 간의 인적·학문적 교류를 통해 교단간의 이해를 좁히고 나아가 한국적 신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학문적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단별로 난립한 신학대학교를 점차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부실한 신학교육의 질을 더욱 높임과 동시에 학생모집과 운영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갈수록 줄어드는 학업연령 인구수에 대비해 정부의 제재로 퇴출되기 보다 서로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모든 신학대학교의 지속적 존립이 불가능하다면, 각 교단내 신학교 통합을 통한 생존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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