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2-13(금)

위기의 농어촌교회, 다문화 교회가 대안

실질적인 지원과 목회방향 설정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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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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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해설.JPG▲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농어촌교회에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한 ‘다문화 교회’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인구절벽체감하고 있는 농어촌교회, 자립위한 대책마련 시급
급증하는 농어촌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선교적 마인드가 필요

 농어촌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현실 가운데 하나이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마을마다 세워져있는 교회의 존폐여부까지 염려할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한가위를 맞아 명절만이라도 고향교회를 찾아가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나, 이 역시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농어촌교회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마련에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감소·고령화로 인한 타격
 농어촌교회는 한국교회가 전국적인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과거 농어촌교회는 부흥의 원동력이었으며, 여기서 훈련받은 교인들은 산업화를 맞이해 도시로 나가면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받침돌이 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도시와 농어촌간의 심각한 경제적·문화적 격차를 만들었으며, 이는 결국 농어촌지역의 급격한 인구감소라는 문제를 가져왔다. 이러한 문제는 농어촌지역 교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자립하지 못하고 존폐여부에 전전긍긍하게 된 교회들이 늘어나게 됐다. 지역의 변화가 교회의 생존여부를 걱정하게끔 만든 것이다.
 저출산은 이러한 농어촌교회의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을 앞두고 있다. 역대 최저의 출산율과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층 유입은 전체 인구의 급작스런 고령화를 가져다 주었다.
고령화는 도시지역 보다 농어촌 지역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시에 집중된 청년인구는 자연스레 농어촌지역의 출산율이 바닥을 치게 만들었고, 노인층의 수명연장으로 농어촌지역은 이미 인구절벽 현상을 겪고 있다. 이는 농어촌교회의 주일학교와 청년부가 해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농어촌교회 교인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70%이상이 고령층인 경우가 많다. 일부 교회에서는 어린이들이 없어 주일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졸업 후 대학입학을 위해 지역을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는 결국 청년층의 부재로 이어져서 농어촌지역의 교회들은 장년들로만 구성된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농어촌교회는 앞으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도시지역 보다 더 빠른 교인감소 현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전도를 한다 하더라도 현재보다 더 많은 교인들이 모이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특히 경제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전체교인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교회들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기본적인 유지조차 하지 못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당장 코 앞에 들이닥쳐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자립 가능성 요원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교단들은 농어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예장 통합측의 경우 전체 교회의 약 1/3가량이 농어촌교회로 집계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약 40%만이 자립교회로 확인되고 있다. 외부의 지원을 받아 교회문을 열고 있는 곳이 60%나 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통합측은 총회 산하 농어촌부를 설립하고, 도시교회와의 협력을 통한 자립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통합측은 농촌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기획하고, 농민들과의 직거래 장터 등을 개설하여 소득증가로 인한 교회자립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교회동반성장정책에 따라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사이에 자매결연을 맺고 강단교류를 비롯해 여름수련회, 농어촌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펼치며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측의 노력은 결국 농어촌교회가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농민들의 소득증가는 농어촌교인들의 소득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은 결국 농어촌교회의 재정적 자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통합측의 판단이다.
합동측도 농어촌교회 자활자립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농어촌 사역모델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바탕으로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목회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또한 자립교회들에게 일정 금액을 미자립교회들을 위한 선교비로 책정하도록 하면서, 존폐의 위기에 몰린 농어촌교회들에게 긴급수혈을 해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까지 의문이 많다. 농어촌교회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국가전체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구절벽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금전적인 지원과 일회적인 이벤트성 지원을 계속 이어나간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 할 수 없다.
농어촌지역에서 급격히 나타나는 인구절벽 현상은 결국 교회 뿐만 아니라 농어촌지역 전반에 나타나는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어촌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엔 요원한 상태다.
때문에 금전지원이 중심 된 농어촌교회 지원방안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농어촌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교회 문을 열어놓기 위해 이미 살리기 힘든 교회에 지원금만을 지급하는 것은 실제적인 문제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농어촌지역 경제활성화를 통한 교회자립도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 농어촌지역 소득증대가 곧 교회의 재정 독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문화 교회로의 전환이 대안
이러한 가운데 농어촌지역의 인구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청년층이 빠져나간 자리를 이주노동자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인구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주노동자들은 해가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지역의 경우 기업형 시설농사가 증가하면서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어촌지역도 마찬가지로 연근해 조업이나 양식장 유지관리를 위해 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국내인구는 고령화·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외국인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농어촌교회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도활동과 목회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다 주었다. 현재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목회는 더 이상 성장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농어촌교회가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이주노동자들에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한 지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한 국가나 인근 국가 출신들이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회자들은 이주민들의 모국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이른바 다문화 교회로서 정체성을 잡아가야 한다.
특히 농어촌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문화가정의 경우, 이주노동자와 달리 완벽하게 국내에 정착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목회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농어촌교회가 내국인과 이주민들 사이의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며 우리사회에 잘 정착하고 문화충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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