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온 세계 사람들은 서력기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올해가 서기 2021년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2021년 전에 예수께서 탄생하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12월 25일이 되면 성탄 트리를 장식하고 카드를 보내고 캐럴을 부르기도 합니다. 성탄의 깊은 뜻은 성경 66권이 모두 예수님에 대하여 가르치고 증거하고 있으나 오늘은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그 깊은 뜻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 여기서 의미하는 태초란 창세기 1장 1절에 나오는 태초와 같은 말씀이기는 하지만 그 뜻은 다릅니다. 창세기의 태초는 시간의 시작이며 역사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으나, 요한복음의 태초는 그보다 더 이전, 즉 시간과 역사 이전, 영원히 아득한 태초를 의미합니다. 이 태초에 말씀이 함께 계셨다고 요한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을 표현할 때 쓰여지는 표현 방법입니다. 말하는 것을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볼 수 있으며,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말이란 자신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자신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속생각이 말씀으로 나타나 표현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창조하실 때 곧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 육신이 되었습니다(요 1:14). 이 뜻은 바로 하나님의 생각이 말씀으로 나타나셨으며 이 말씀이 자기 행동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된 사건이 바로 성탄, 예수님의 탄생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우리 속에 거하시며 우리 가정 안에, 우리 마을에서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며 평범한 인간의 생활을 하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땅에 오시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것이 바로 성탄의 깊은 뜻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민족 가운데 유대를 선별하시고, 이 민족을 못자리 민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래서 유대를 근거로 하여 당신의 사자를 보내시고 당신의 뜻을 피력하셨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아브라함을 통하여 다윗을 통하여 역사하셨던 바로 그곳 유대 한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은 탄생하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독생자였으나 태어나신 곳은 왕궁도 아니고, 따뜻한 방도 아니고, 외양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것은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던 우연이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으나 하나님의 역사, 섭리 속에 우연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가운데 외양간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모르고 지나갔던 지난 성탄은 접어 두고라도 올해의 성탄은 나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생각해 봅시다. 그것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우리의 생활을 현실화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는 것은 그 이름을 믿는 것입니다. 영접은 환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등지고 모르는 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그 인격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이 외양간 말구유로 초라하게 오셔도 우리는 주님을 주님인 줄 알아야 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도 예수님인 줄 알아야 합니다. 내 주관이 앞서서 스스로 만들어 놓은 예수님에게 못 미친다고 실망하고 원망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다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서는 안 됩니다.
지나간 나의 생활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혹시 내 생각과 같지 않다고 예수님을 못 박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눈을 떠서 이번 성탄을 뜻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강교회 설립목사 · 한국기독교부흥협 증경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