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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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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 추수감사헌금 대신 이웃과 함께 감사의 의미 나눔

독일은 이웃과 볏단 나누고, 러시아는 헌금 가난한 성도 도움


대개 추수감사절은 미국교회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유럽의 중세교회에는 추수한 곡식을 봉납하는 전통이 있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세계의 추수감사절을 살펴본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매년 11월로 지정된 것은 1867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의회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공식적인 감사의 날로 정하면서다. 이후 두 번에 걸쳐 날짜가 변경됐다. 1939~1941년에는 11월 18일을 감사의 날로 지키다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다시 11월 네 번째 목요일로 옮기면서 크리스마스 쇼핑이 시작되는 시즌까지 감사절을 유지하게 됐다. 전병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공휴일인 목요일을 중심으로 한 주 정도 이어진다”며, “최대 명절답게 온 가족이 모여 터키(칠면조)와 햄을 요리해 먹고, 미식축구와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일로 소일한다”고 말했다.

 

미국교회는 추수감사절 직전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이웃과 터키를 나눈다. 이날은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감사의 예물을 나눈다. 전 교수는 “미국교회는 한국처럼 추수감사절 헌금 시간이 따로 없는 게 특징”이라며, “이웃과 함께 감사의 의미를 나누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 교회의 경우 추수감사절 헌금 전액을 선교지로 보내고 있으며, 노숙인과 양로원을 찾아 과일과 음식을 나눈다. 

 

독일교회는 로마 가톨릭이나 개신교회 모두 추수감사절인 에언테당크페스트를 10월 첫 주일에 지킨다. 종교개혁시대 이후 날짜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추수 후’나 ‘포도 수확 후’가 기준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추수 후인 10월 첫 주일로 지키고 있다. 지방정부에 따라 9월 마지막 주일에 지키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독일 개신교회는 10월 첫 주일을 지킨다. 독일의 추수감사절은 중세부터 시작됐다. 추수감사주일엔 곡물과 과실, 꽃을 미사 후에 봉납하는 전통이 있었다. 당시 교회 강단이 위치한 예배당 전면부는 벼이삭과 꽃으로 장식되었고, 농부들이 가져온 볏단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러시아에서 추수감사절과 비슷한 명절은 ‘성 드미트리 토요일’이다. 매년 11월 8일 직전 토요일로 지킨다. 이날 러시아 사람들은 가족, 친지 등과 모여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나누며 추수에 감사하고 조상에게 성묘한다. 성 드미트리 토요일은 1380년 쿨리코보 전투에서 몽골군을 격파한 드미트리 돈스크공이 11월 8일에 전사자 추모행사를 연 데서 유래됐다. 이후 러시아정교회가 이날을 ‘성 드미트리의 날’로 선포해 전사자와 그들의 조상을 추모하는 명절로 지키게 하면서 추수감사의 의미가 더해졌다.

 

추수감사주일에 러시아식 주말농장인 ‘다차(Dacha)’가 있는 성도들은 자신이 일군 호박, 파, 토마토 등을 예배 때 가져와 수확에 감사한다. 다차가 없거나 농작물을 기르지 않는 성도는 추수감사절 헌금을 드린다. 이날 강대상 아래 모은 야채와 과일은 교인끼리 함께 먹거나 나눠 가진다. 헌금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성도를 돕는 데 쓰인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직접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교회로 가져와 예배를 드린다. 중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일로 지정돼 있으나 랴오닝성은 10월 추수에 맞춰 예배를 드린다. 이모작이 활발한 지역은 두 번에 걸쳐 추수감사 예배를 드린다. 보리 수확 직후인 음력 4~5월과 쌀 수확 이후인 음력 10월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따로 추수감사절을 기념하진 않는다. 유럽 내 개신교 국가들은 각국의 종파들이 기념하던 날짜가 달라 추수감사절 기간이 천차만별이다./방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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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들의 ‘추수감사절’ 상황화, 사회·문화적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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