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1-29(월)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10.22 16:01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조영호.jpg

 

 

조영호,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이음사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위원

「기후 위기와 기독교」 저자



소국(小菊)을 안고 집으로 오네

꽃잎마다 숨어 있는 가을,

샛노란 그 입술에 얼굴 묻으면

담쟁이덩굴 옆에 서 계시던 하느님

그분의 옷자락도 보일 듯 하네


홍수희의 시 “9월”이다. 어느덧 9월이 지나 10월에 들어섰다. 10월의 하늘과 땅 어느 곳에도 가을이 숨어 인사를 한다. 가을과 수줍은 미소와 인사를 나누다 보면, 가을의 부드러운 햇살과 계절의 미소가 닫는 곳마다 내 님이 계신다. 시인의 노래와 같이 모든 곳에 그분의 옷자락이 보이는듯하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어떻게 느끼고 만나고 경험할 수 있을까? 


오늘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자연을 더 이상 자연적 자연이 아닌 비자연적 혹은 인공적 자연인 문화로 이해한다. 근대 이후 자연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창조한 그 무엇, 즉 문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세계를 인간에 의해 형성된 문화라고 이해하는 방식은 신학적으로 보았을 때 하나님의 창조로서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결여 되어 있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의 영광은 창조 안에서 빛난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근대인들과는 달리 세상을 문화적 세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로 만나고 경험하고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도신경의 첫 고백에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노래한다.


창조주 하나님을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속에서 만난다.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은 창조로부터 분리되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다시 말해 인간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함께 공존하는 “창조-내-존재”다. 창조-내-존재인 우리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관계적 존재다. 우리 삶의 조건인 사랑과 생명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하락하신다. 이 생명의 하나님이 바로 창조자 하나님이다. 만약 우리가 이것에 동의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인간을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에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을 하나님과 관계 맺은 존재요, 동시에 타자 그리고 창조 세계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을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서 인식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의존성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창조 안에서 경험한다. 왜냐하면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은 그의 창조세계인 땅과 구별되시는 분이지 구분되거나 분리된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칼빈의 말과 같이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그분의 창조 세계 속에 나타내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창조 세계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 하나의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서 보이지 않으시고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이 인식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창조세계 속에서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고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영광을 재현한다. 왜냐하면 아우구스티누스의 말과 같이 하나님은 세계를 무한히 초월하실 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 가운데 내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의 가장 깊은 곳보다 더 깊고 나의 가장 높은 곳보다 더 높다”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예술품이다. 


창세의 말과 같이 모든 것은 아름답게 질서 지어졌다.(창세기 1장) 하나님은 가장 창의적이며 미적인 예술가이시고 창조된 세계는 그분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그리고 이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그것을 통한 감동과 영감을 우리는 놀라움과 경외 속에서 창조를 통하여 만나고 경험한다. 그래서 칼뱅은 다음과 같이 태양을 노래했다. 


“피조물 가운데서 태양보다 더 놀랍거나 영광스러운 힘은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태양은 온 세계를 그 광채로 비추어 줄 뿐 아니라 그 열기로 모든 생물을 양육하고 생기를 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태양은 그 광선으로 땅의 풍요함을 주며 땅에 묻혀 있는 씨앗들을 따뜻하게 품어 줌으로써 푸른 싹을 내고, 그것이 줄기가 될 때까지 성장하게 하고, 강하게 하며 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기까지 계속적으로 따뜻하게 해 주며 그다음에는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어 열매가 익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창조의 좋음” 혹은 “창조의 아름다움”을 선포한다.(창 1:31) 그리고 이 선포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지각하고 판단하는 일차적인 주체이며, 하나님께 창조를 통하여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주체임을, 그리고 하나님 자신이 창조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창조의 아름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피조물을 통해 선사하는 축복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세계는 문화적 자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곳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선물이자 축복인 하나님의 창조세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공존하며 온 생명을 살게 하는 생명지기, 즉 창조세계의 선한 청지기인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히 자연의 위기 만을 보지 않는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창조세계의 위기요, 하나님의 작품과 선물의 위기다. 창조자 하나님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기후 위기를 생명의 위기로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는 하나님 영광의 무대 위기로 인식한다, 따라서 창조 세계-내-존재인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노래하고 하나님의 영광의 무대를 찬양하며 온 생명과 함께 생명의 춤, 신앙의 춤을 춰야 한다. 왜냐하면 창조세계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생명의 춤을 추지 않으시겠어요?, Shell we dance”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엡 1:23)

 

 

- 프로젝트: 기후 위기 시대의 기독교 ; 생태신학 녹색교회 생명목회를 위하여 - 

- 공동주최: 기독인문학연구원-이음사회문화연구원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 에이치투그룹 주식회사

- 후원 및 연대기관: 주)천일식품 ·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태그

전체댓글 0

  • 9072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프로젝트: 기후위기 시대의 기독교 6]창조주 하나님을 믿습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