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이며 신학자인 리처드 마우의 〈왜곡된 진리〉는 예리한 통찰력과 특유의 화법으로 우리 시대, 우리 문화, 우리 생각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인본주의, 일원론, 오컬티즘, 허무주의, 상대주의 등 이 시대를 부유하는 사상들의 깊은 속살을 파헤친다. 우리가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사탄의 빤한 거짓말보다 왜곡된 진리임을 밝혀 준다.
이 책은 시대적 사조를 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어떤 사람의 세계관을 평가할 때 좀 더 넓은 맥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바라는 대로 우리도 그들에게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관을 대할 때 특히 우리가 마주하는 한 사람의 인생이 지나온 흔적을 살펴보기를 권유한다.
또한 첫째, 한 사람의 여정을 이끄는 추동력인 희망과 두려움을 살펴보고, 둘째, 그 사람이 거부하고 반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그 사람이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살펴보라고 한다. 어떤 신앙 체계를 신학이나 철학적으로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과 그것을 한 사람의 영적 순례라는 더 큰 맥락에서 살펴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19를 맞으면서 기독교도 많은 혼란을 겪었다.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일도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분별이 필요한 때다.(CUP 펴냄/145×215 반양장 268쪽/값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