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2(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9.28 09:0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0유미호사진.jpg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의 문제가 코로나19 펜데믹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기후위기의 수준을 말해주는 각종 지표와 현상들이 우리를 숨 막히게 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침식되고, 시베리아의 산불로 탄소배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아마존의 우림은 잦은 가뭄에 시달리고 산호초는 대규모로 폐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4일간의 초유의 장기홍수는 물론 폭염을 겪는 등 수도 없이 기후위기의 경고등이 켜지는데, 안타깝게도 위기감이 높지 않다. 


지구 생태용량에 맞는 삶은 물론 사회시스템의 전환을 시도해야만 하는데, 대다수가 여전히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려는 핑곗거리를 찾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행동을 미루거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지금 당장 태도를 바꾸어 함께 대처해도 부족한데,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에 이상이 생긴 게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생태환경교육의 출발은 위기를 인식하고 인정하게 하는 데 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인식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변화된 행동을 하게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막 8:17) 하시는 주님 음성에 깊이 귀 기울이며 감각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보게 할 필요가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과 가인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창 4:9) 하신 두 질문으로 성찰하되, 신앙공동체 안에서 하는 두려움이나 불안함이 아닌 사랑으로 변화된 행동을 하게 하며 그를 지속시키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위기를 인정하고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거나 이기심과 탐욕, 그리고 편리함에 주저하면서 적당히 실천하고 계속해서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태초에 그랬듯 우리는 수도 없이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가”,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한 것이라는 식으로 변명하거나 합리화하는 데 익숙하다. 그렇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시간이 우리에게는 없다. 오늘 주님은 “너와 네 후손이 잘살려거든 생명을 택하라”(신 30:19)고 하시며, 혼자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함께 오라고 손짓하고 계신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있다”(마 18:20)고 하셨으니, 생태환경교육을 통해 신앙공동체가 방향을 돌려 응답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생태환경교육을 위해서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식물은 물론,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그리고 온갖 것들을 내는 땅까지도 살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씨(하나님의 형상), 생명의 마음’을 발견하게 하고 그를 성장시킬 것이다. 생명의 마음은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하나님의 숨을 의식하며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들을 살피게 할 뿐 아니라 지금의 위기를 인정하며 자신의 필요는 물론 모두의 필요를 채우는 행동을 하게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모두가 같은 공기, 같은 물을 마시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시적 두려움에 의한 것일 수 있으니, 좀 더 분별하며 지속적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만약 이대로 삶과 사회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주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에 의존해 경기를 회복해간다면, 이후 온실가스 배출은 전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이 2020년 12월 9일 발표한 ‘배출격차보고서 2020’에 의하면 2020년 온실가스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감소, 산업 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최대 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 억제 효과는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 온도를 0.01도 떨어뜨리는데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의 영향 등으로 예년보다 두 배가량 빨랐다는 보고다. 게다가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나라의 지난 20년 동안의 탄소 배출량은 OECD 국가들 모두가 줄이는 중에도 매년 평균 2%씩 증가해 왔다. 


우리는 서둘러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생명의 필요를 채우는 생활영성을 훈련해야 한다. 우선은 창조세계 안에서 말씀을 묵상하게 한다. 창조세계 돌봄을 위한 성서구절을 묵상하면서 생태환경 문제를 신앙적 차원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때로는 창조세계의 풍성함을 드러내는 곳에 직접 서거나, 그를 느낄 수 있는 사진 한 장이나 사물을 보면서 침묵으로 묵상하고 서로 나누어도 좋다. 그것이 서서히 자신의 필요를 넘어 가난한 자와 후손은 물론 다른 생명의 것까지 앞당겨 씀으로 지구를 지속 불가능하게 하고 있음을 보고 돌아서는 기회의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욥 12:7-8) 변화하는 계절을 따라 계절(자연)에 말을 거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다. 숲길, 물길, 마을길을 거닐며 각각의 생명 안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게 하거나 미니정원(텃밭, 화단, 모퉁이 숲)을 만들어 마을 숲과 연결하되, 최소 10가지 이상의 이름을 알고 교제하도록 해봐도 좋다. 교우 가정과 교회의 수목을 정하여 지키고 돌보는 것은 하나님의 정원으로서의 지구를 복원해가는 기독교 생태환경교육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앙인의 삶을 전환하는 데 좋은 것은 신앙의 절기를 따르는 신앙훈련이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절 동안 매일매일(혹은 주간 단위로) 탄소금식 캠페인을 통해 기도하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대림절 4주간은 만물의 화해자로 오신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묵상을 하되, 9월 첫 주일 이후 대림절이 오기 전까지를 생명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창조주 안에 온전히 머묾으로 자신과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키고 돌보는 창조절을 지켜보는 것도 좋다. 세계환경의 날이 있는 6월 첫째 혹은 둘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켜 예배하되,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개인, 모임, 교회)의 목소리를 내는 시간으로 가져볼 것을 권한다. 좀 더 적극성을 띨 수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첫 주일이나 그달의 환경기념일 즈음에 그 의미를 살려 창조의 때에 맞는 지구(묵상)주일 예배를 드려도 좋다. 관련된 장소를 직접 찾지 못해도 교회 주보나 예배 전 전체 스크린을 통해 자연스럽게 묵상할 수 있게 하고 기도하도록 안내만 해도 좋다. 실천을 강조하려면, 주제에 맞는 물건을 하나씩 정해 ‘지구를 위해 없이 지내는 주일(주간)’을 진행하거나 ‘크리스챤어스아워(Christian Earth Hour, 지구를 위한 시간)’ 캠페인을 따라 지구를 위한 기도를 생활화하게 할 수도 있다. 그달 그달의 환경력에 맞는 주제를 알려 매일매일 기도하고 행동하되, 마지막 주 금요일 8시에는 15분씩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이루어가는 일을 최우선의 기도요, 삶의 우선과제로 삼는 자기성찰, 회심의 시간을 갖도록 안내한다. 


이상과 같은 교육에 앞서 우선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참 좋다’ 하셨던 순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 기억을 떠올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생명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물론, 그 이상의 위기를 가져올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삶을 살되, 위기에 취약한 이들을 배려하고 나누는 행동을 하게 할 것이다. 먹고 마시고 이동하는 일상은 물론, 산업과 발전, 그리고 산과 강과 바다를 개발함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에 힘쓰게 할 것이다. 그것이 모두의 필요를 위해 석탄발전과 원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100%의 사회를 꿈꾸게 하고, 우리 모두에게 허락해주신 지구의 지속성과 풍성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프로젝트: 기후 위기 시대의 기독교 ; 생태신학 녹색교회 생명목회를 위하여 - 

- 공동주최: 기독인문학연구원-이음사회문화연구원·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이치투그룹 주식회사

- 후원 및 연대기관: 주)천일식품 ·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태그

전체댓글 0

  • 64961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프로젝트: 기후위기 시대의 기독교 3] 기후위기와 생태환경교육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