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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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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집에 있는데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속에서 불화통이 터진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성인이 된 자녀를 집에 둔 부모들은 위의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부모가 원하는 직업과 부모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등이다. 그러다 보니 성인 자녀가 부모의 기준에 맞추어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할 때 부모들은 자녀들의 모습을 답답해하며 그들의 삶을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과 존중을 받고 싶어 하는 데 부모님의 따가운 시선과 불편한 잔소리는 성인 자녀로 하여금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만든다. 그뿐 아니라 여전히 자신을 어린아이로 여기며 통제하려 고 하는 부모님의 의도에 그것을 사랑이라고 여기기보다는 간섭과 부정적 편견이라고 여기며 부모님에게 원망을 돌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면서, 일부 자녀들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기 보다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제공하는 많은 물질적인 제공은 잘 받으면서 부모님의 간섭이나 통제는 전혀 받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 때로는 강한 부모님 밑에서 함께 살면서 무기력한 모습마저 보이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렇듯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살아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생활비가 많이 들고 집값이 많이 오른 현재를 살아가는 자녀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부모님과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성인의 자녀들과 부모들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이것이 정답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각 가정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동안의 가정의 고유한 역사와 현재의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설명함으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된 아이들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계선(Boundaries)을 잘 설정하는 것이다. 경계선을 설정할 때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 회의를 해서 서로가 합의를 하면서 어느 정도 현실 가능하고 동의한 것을 중심으로 규칙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규칙을 세워 놓으면 함께 의논할 때는 ‘예스’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 정한 규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지켜지지 않았을 때마다 모니터링을 하고 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지켜지지 않을 때는 그것에 상응하는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지키기로 한 규칙이 느슨해질 때는 다시 가족회의를 통해서 지켜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왜 그것이 중요한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두 번째로 성인 아이들과 잘 살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성인이 된 아이들이 아직 독립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그들을 나의 통제에 들어있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그들이 성인으로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녀에 대해서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비폭력 대화’의 형태로 존중하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상대를 공감으로 이해하고 나의 감정과 생각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서로를 편안하게 만든다. 비폭력 대화는 마음에 갈등이 생겼을 때 일어난 일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듯이 표현하면서 나의 감정과 필요를 상대방에게 알게 하여 부탁으로 끝맺음을 하는 대화법이다. 성인이 된 자녀와의 관계에서 이런 대화법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읽는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훨씬 더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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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된 자녀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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