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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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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예배의 안락함에도 불구, 현장예배에 대한 갈급함 상존

자녀양육으로 교회출석에 어려움 겪는 30대와 여성 배려 절실

 

지난 해 대구지역 신천지 집단감염사태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단이냐 정통이냐에 상관없이 교회를 증오와 배제의 대상,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어 버렸다. 이러한 시대에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 해 조사한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의 결과를 분석하여 「코로나19와 한국교회의 사회인식」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번 책에 김상덕, 이민형, 신익상, 송진순, 박재형, 이상철 등이 참여했다. 

 

조사에서 나타난 팬데믹 이후 기독교인은 그동안의 전통적인 신앙의 통념에서 어떤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됐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하였으며 패널 선정기준은 지역/성/연령별 개신교인 인구 기준에 맞춰 비례할당 추출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매주 2회이상 60% 예배참석

응답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연령은 30대 이하 17%, 30-39세 20%, 40-49세 24%, 50-59세 23%, 60-69세 15%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10% 높고(55:45), 수도권 인구 응답자가 60%로 나타났다. 

 

직업군은 화이트칼라 31%, 블루칼라 15%, 전업주부 17%로 화이트칼라의 응답률이 높았고 기혼자 응답률이 63%로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월 소득은 월 300-500만원(연봉 3600만원-6000만원)인 사람이 36%로 다수를 차지했고 직분이 있는 사람보다(43%), 직분이 없는 사람이(57%) 더 많았다.

 

예배참석빈도는 매주 2회 이상 참석하는 사람이 60%를 차지했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도 15%를 차지했다.

 

그리고 출석교회 규모는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 교인이 27%, 100명 이상 500명 이하 중형교회 교인은 28%, 500명 이상 1000명 이하 교회 교인은 12%, 100명 이상 대형교회 교인의 응답률은 33%였다.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 설문에 응답한 교인들의 특성은 30-59세, 수도권거주자, 여성, 비직분자, 중소형교회 교인들의 응답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주일성수에 대한 미묘한 인식변화

성결대 교수이자 동 연구원의 이민형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 파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예배 중단과 급작스런 온라인예배로의 전환으로 우려됐던 부분, 즉, 온라인예배의 안락함으로 인한 교회출석예배의 급격한 위축에 대한 우려, 급격한 교회의 위기와 존립의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 비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에서는 코로나19가 절정으로 치달았던 지난해 3월 29일과 대면예배가 재개된 시점인 7월 19일 이틀간에 걸쳐 조사하여 성도들의 인식변화를 살펴봤는데, 그 결과 3월과 7월 조사 모두 온라인예배가 현장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53%정도로 비슷했다. 

 

즉, 2명 중 1명은 온라인예배의 안락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연구원이 지적한 대목이 드러난 통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지점은 주일성수를 예배당출석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의견이 41%에서 28%로 줄어들고 온라인, 가정예배로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7% 증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5%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이 12~13%의 인식의 변화를 가진 계층이 어떤 계층인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연구원은 이 지점을 “30대와 여성의 비대면예배 찬성증가의 구체적 데이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어린 자녀의 양육과 돌봄으로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불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들을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남편과 어린아이들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특히 주일학교 성장과 쇠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이 조사의 응답 연령층을 보면 알 수 있다. 30-49세의 응답자가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거의 과반수인데 이들은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세대들이다.

 

30-49세 연령층 응답률인 44%를 여성응답비율 55%로 단순하게 계산해도 24%, 20%를 차지한 30-39세 응답자 20%를 여성 평균 응답율인 55%로 단순 산출하면 11%가 나온다.

 

즉, “주일성수를 예배당출석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의견이 41%에서 28%로 줄어든 13%의 수치와 주일예배를 “온라인, 가정예배로도 할 수 있다”는 7% 증가된 의견, 잘 모르겠다는 의견의 5% 증가 의견을 합치면 30-39세 여성 응답율 추정치와 거의 비슷하다.

이런 추정 통계치로 볼 때 한국교회는 이 숨어있는 30대와 여성, 특히 자녀양육계층 여성들이 마음 놓고 교회에 출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코로나19 감염위험이 크기에 이것을 막으면서도 교회출석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들의 신앙교육이 교회라는 거룩한 전이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는 미래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이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교회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 대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사회와의 인식부조화 심화

개신교인들은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개인의 노력 61%, 자기계발 51%라고 답했다. 조세형평성 45%, 복지정책 확대 44%, 그리고 재벌개혁, 도덕성 강화는 각 22% 응답에 그친 것을 볼 때 기독교인들은 이 사회의 부조리는 결국 개인책임이 사회구조문제보다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64%가 사회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이 지점에서 비그리스도인들이 늘상 지적하는 ‘말과 행동의 부조화’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기독교인들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작 그 원인을 치유하고 고치는데 있어서 공동체의 연합과 연대보다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부조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개인이익과 집단이익의 상충 시 57%가 ‘집단에 손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나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답한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그 논리가 검증된다. 즉, 이 지점이 오늘날 한국 개신교인들에 의해 파생되는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당장에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처벌 반대에 26%가 동의했다.

 

이 비율은 자신이 보수적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률의 29%와 비슷하다. 즉, 대면예배를 고집하며 방역활동을 방해했던 30%정도로 추산되는 보수 혹은 극우 개신교인들의 일탈이 비기독교인을 포함한 전체 사회의 개신교혐오를 확산시킨 원인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특히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정서가 극심했는데 이태원클럽을 진원지로 한 코로나19 감염 이후 동성애자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응답이 65%를 넘었고, 이는 신앙의 연륜과 깊이가 클수록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결과로 미뤄져볼 때 감염병으로 인해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의 문제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특정집단의 탓으로 돌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단, 이 조사의 한계점은 같은 문제를 일으킨 일부 교회에 대한 인식조사와 신천지에 대한 혐오정서에 대한 인식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것이 더해졌다면 더 자세한 비교분석이 이뤄졌을 것이다.

 

 

13%와 30%의 기회와 위협

결국 이 인식조사의 키포인트는 교회론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13%, 특히 30-40대와 자녀양육계층 여성들을 한국교회가 어떻게 돌보느냐에 따라 남편과 자녀들이 교회와 친밀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를 수 있는 중요변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미성년자에 대한 인식의 부분을 바로 30-40대 자녀양육계층이 상당수 함께 공유 및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교회로 돌린다면 그것은 곧 2배 3배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개선만 한다면 아직 우리에게 충분히 기회가 있다.

 

단, 일반적인 사회상식과 괴리된 모습을 보이며 기독교인의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30%의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인들의 극단적 행동을 제어해야 한다. 이것이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되돌리는 중요변수이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성도들에게 설득해야 할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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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에 대한 사회인식조사’ 결과, 코로나시기에 15%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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