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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원교수, ‘언약도’의 신앙·신학 연구

‘국가언약’ 체결하고 자유위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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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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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스코틀랜드 언약도들, 장로회주의를 진리로 추종

왕권신수설 등장 후 ‘영적독립선언’으로 핍박, 살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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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서창원교수·사진가 〈죽었으나 말하는 언약도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순교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언약도(The Covenanter)란 17세기 스코틀랜드의 어두운 세상 속에서 살아있는 진리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뼛속 깊이까지 철저한 ‘장로회주의자’들이었고 ‘장로교인’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오늘날 교파 간의 경계선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장로회주의자’라는 말이 그리 대단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들에게 장로교는 그들의 마음으로부터 결코 빼앗을 수 없는 진리였다.

 

저자 서창원교수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로마가톨릭의 핍박 속에서 스코틀랜드 언약도들은 하나님과 민족공동체와의 혼인서약과 같은 국가언약을 체결했다. 국가가 가정예배를 금지하고, 목사들을 추방하는 종교적 탄압을 계속할 때 언약도들은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끊을 수 없어 제2의 종교개혁운동이라 하며 스코틀랜드 온 국민이 일어났다”며, “그들이 심한 핍박을 견디고 이겨낸 것은 하나님의 주권이었다고 고백한다”고 평했다.

 

종교개혁 이후 교황권에서 왕권으로 옮겨가면서 왕이 교회까지 통제할 수 있는 왕권신수설이 등장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여기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다. 국가만능주의 사상에 맞서서 교회의 영적 독립성을 내세우면서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며, 세속군주는 단지 교회의 회원일 뿐이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영적 독립선언’은 결국 혹독한 핍박을 불러왔다.

 

서교수는 “얼마나 많은 장로교인들이 순교를 당했으면 이 시기를 ‘살인시대’라고 부를 정도였다. 목회자들은 핍박받고, 교인들은 노예로까지 팔려가기도 했으며, 대거 죽임을 당하기도했다”며, “이런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 언약도들이 지키려고 했던 것은 성경의 권위와 장로교의 정치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언약도들은 삶의 지침과 믿음과 열심과 거룩과 견고함과 온유와 인내와 겸손이라는 그리스도인의 전신 갑주로 무장할 수 있도록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었다. 그들은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사형집행인들까지도 용서했다”며, “그런 성품들은 고난과 위험 가운데서도 더욱 성장하였다. 그들은 교조적 지성인들도 아니었으며 세상의 고난과 혼란으로부터 도피한 신비적 경건주의자들도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대적 앞에서도 담대히 윤리적 이상을 형성하고 도덕적 기준을 확정한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서교수의 저서는 단지 과거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적인 혼란기를 겪는 한국교회에 방향을 제시한다. 서교수는 “언약도들이 자신들의 삶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진리 말씀을 굳게 신뢰하는 데서 정립했던 것과 같이 오늘날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는 선포와 가르침과 심방이라는 목회사역에서 그들의 모범을 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 그리스도인들도 언약도들과 같이 같은 성경을 소유하고 있고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서는 그러한 효력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언약도들의 삶과 그들이 고난 겪었던 방식은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공존해가는 관용을 미덕으로 높이고 있는 현대 기독교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에게 커다란 자극과 도전을 제공해주기에 충분할 것이다”며, “오늘날 언약도들의 신앙을 재발견한다는 것은 쇠퇴해져 가고 있는 현대교회들을 회복시키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교수는 한국교회를 향한 언약도의 현재적 의미를 ‘고백서의 중요성’에서 찾는다. 그는 “언약도는 입으로만 고백하지 않았다. 삶으로 고백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무슨 내용인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고백한다”며, “신앙고백서는 단지 입술의 진술이 아닌 삶의 헌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록을 보면 언약도 중 8살의 어린이까지 순교했다. 실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언약도의 신앙교육이 철두철미했다는 것이다”며, “이러한 견지에서 한국교회를 돌아보면 부끄러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언약도의 헌신과 열정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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