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22(화)

아르헨티나 김영화선교사 소천

취약, 가난, 중독자 소굴서 선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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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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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반 활동 십분 발휘해 대중 사로잡는 복음 전도자

해충과 독사가 우글거리는 그곳에 복음의 닻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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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사가 심방한 가정의 메소티소 종족 원주민

 

아르헨티나에서 가난과 마약, 알코올 중독으로 소외된 빈민굴에서 40여 년간 생명 바쳐 일하던 김영화 선교사가 코로나19로 숨졌다. 그보다 1주일 전에 고정옥 사모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사로 가장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일하던 선교사로 사명을 감당해왔다.

 

김선교사는 좀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는 일찍이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고, 교육을 받았으므로 제대로 신학공부를 해서 가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 선교사역을 하기로 결심했다. 1980년에 미국 L.A 미주대회신학대학에서 공부하던 김선교사는 당시 총신대 학장인 정성구박사를 만나게 됐고, 정학장이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으로 오면 장학금을 주겠다”라고 제안해 총신에 입학하게 됐다.

 

김선교사는 참으로 달란트가 많은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목사가 돼 선교지 아르헨티나로 파송됐다. 그는 스페인어에 자신이 있었고, 특히 그의 주특기인 카우보이 모자를 둘러쓰고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부르는 스페인의 전통가요와 찬양은 듣는 이들의 혼을 빼버린다. 그뿐 아니라, 그는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재학중에 연극반에서 활동하던 것을 십분 발휘해서 대중을 사로잡는 복음 전도자였다.

 

그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 취약하고 가난하고 알코올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들이 우글거리는 인간 쓰레기장 같은 곳에 선교지를 선택했다. 거기는 해충과 독사가 우글거리고, 말을 타고 다녀야 할 그곳에 복음의 닻을 내렸다. 그는 선교센터를 지어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FM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 미션2000을 개국했다. 가청권 1,000만 명에 고정 청취자 100만 명이 청취하는 방송국으로 그 주변을 찬양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했다. 이 라디오 방송은 40여 개의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에는 방송의 영역을 확장하여 인터넷 방송국도 만들었다.

 

김선교사는 신학교육을 통한 현지인 목회자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선교센터 내에 쉐퍼드 남미 신학교 분교 강의실을 제공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신학교를 홍보했다. 그의 사역은 복음 전파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었다.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원주민을 대상으로 계몽교육을 시작했고, 아르헨티나식 새마을운동도 벌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북쪽에 위치한 인구 400만의 위성도시인 라 마딴사 시에 엘 브엔 빠스똘 선교센터도 세웠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도 운영했다. 알코올에 찌들고 폭력과 도적질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 나라 사람들은 꿈도 못 꾸는 재활치료 전도를 했다. 또한 직접 교도소에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 재소자들이 출소 후에 자립할 수 있는 기술교육을 병행했다.

 

김선교사는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선교사’이다. 변변한 선교 후원 교회도 없어서, 홀로 사신 어머님이 전 재산을 아들의 선교사역을 위해 바쳤다. 그리하여 2013년 연세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제13회 언더우드 선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방송선교에서나 현지인들을 가르칠 때도 늘 칼빈주의 사상을 교육시켜 로마 가톨릭 주의를 교정하려고 애썼다. 늘 그의 외침은 “비바 아르헨티나! 비바 코리아! 비바 크리스토스!”였다.

 

그는 어떤 단체장을 만나든지 사무실에 입장을 할 때마다 “아르헨티나 만세! 코리아 만세! 그리스도 만세!”를 외쳤다. 그래서 그는 그 도시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았고 대통령의 초대까지 받았다.

 

김선교사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사무엘, 김요셉 목사는 아르헨티나에서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에스더 선교사도 아르헨티나에서 GMS 소속 선교사로 활동 중이다.

 

장례 예배는 현지시간으로 17일에 드렸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르딘 드 파즈 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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