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눕시다
이경직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고전 12:11).
은사는 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은사가 없는 사람이 있다. 은사가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은사가 있으면서도 자기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은사를 사모해야 한다. 받은 은사는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한다. 은사를 사용하여 내 자신을 높이지 말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존귀하게 해한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이다. 은사는 카리스마(charisma), 즉 선물이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나누어주시는 것이다. 은사는 우리가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것이다. 우리는 구원을 조건 없이 받았다. 나눔은 우리가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복음을 나누어야 한다.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그의 뜻대로’ 나누어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물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몸된 공동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용되어야 한다. 사랑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전 12:31) 가장 큰 은사는 사랑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랑으로 해야 한다. 사랑 없는 선행은 하나님의 영광과 무관하다. 사랑이 가장 좋은 길이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 10:8) 병든 사람을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는 은사는 제자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은사들을 각자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누어주신다. 누구에게 어떤 은사를 주시는지는 주시는 분의 마음이다. 인간의 뜻으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은사들 사이에 우열이 없다. 우리가 영적으로 더 성숙해서 어떤 은사를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공적이 아니라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각기 은사를 나누어주시는 목적은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고 영화롭게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성품을 우리 안에 세우시는 것이다.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다. 나눔은 우리가 먹고 쓰고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눔운동을 하면 물질적 나눔을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 일도 중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나눔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새 생명을 얻은 우리는 죽어가는 영혼들이 새 생명 얻도록 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영적 생명을 얻은 사람은 영적 생명을 나누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는 목적이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걱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어두운 이 땅에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의 밝은 빛을 비추어 주셨다. 그 귀한 은혜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축복과 은사를 받아 누리기만 하고 다음세대에 나누어주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선물을 올바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우리의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그 선물을 다음세대에 전해주어야 한다. 또한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통치를 드러내기 위해 그 선물을 나누어야 한다. 다음세대를 겸손히 섬겨야 한다. 다음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우리가 받은 복과 은사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그러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온전히 드러날 것이다. 다음세대를 향한 복음 전파는 진정한 나눔운동이다.
/백석대학교 기획부총장, 조직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