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0(월)

역사학계와 교회사학계 소통 부족

근대사교과서, ‘ 기독교’ 서술 미약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5.08.24 10:33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2-초점.jpg▲ 한국교회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는 역사교과서의 기독교부분 강화를 주장했다.

 한국근대화와 민주화, 독립운동 등 기독교가 주도적인 역할

 개항 이후 특정종교 서술이 금지되어 기독교 소개가 불가능


한국 근대사에서 교과서는 각종 종교들의 각축장이 됐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종교단체는 대종교였다. 대종교는 단군을 신으로 섬기고 있다. 하지만 과거 역사교과서에 단군을 단지 신화적 존재로 설명했다. 1987년 대종교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단군신화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며,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반민족행위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 현행 교과서에는 단군신화라는 말은 사라지고 단군이야기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슬람교도 마찬가지이다. 1995년부터 한양대 이희수교수를 중심으로 교과서에 나타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정하는 작업을 했다. 그는 각종 교과서 개정작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호전적으로 기술되었던 이슬람을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로,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하는 종교로 묘사했다. 불교계의 교과서 대응은 보다 체계적이었다. 19984월 조계종 포교원 부설로 교과서연구위원회를 만들어 각 분과별로 초··고 교과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 뒤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설명은 제거되고 긍정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1990년 교과서에는 불교가 일본 통감부에 예속되었다고 설명한 데 비해 현행 교과서에는 불교혁신과 자주성을 회복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독교는 한국의 많은 종교단체에서 교과서 수정요청을 하였지만 기독교는 한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90년의 교과서는 기독교는 서양의술의 보급, 근대교육의 시작, 한글의 보급, 평등사상 전파를 했다고 돼있었지만, 현재에는 단지 교세를 확장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 사학자들은 학문적인 차원에서 한국교회를 바로 알리는 운동에 나서고 있다. 역사교과서문제는 근본적으로 한국 역사학계와 교회사학계의 소통 부족으로 나온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반기독교정서가 강하다. 교과서가 전통종교는 높이 평가하고 기독교는 외래종교로 폄하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반기독교적인 정서에 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기독교를 바로 알리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것을 위해 한국교회는 역사교과서를 바로 개정해 기독교를 학생들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서문제를 다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이다. 다시 말해 교과서는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의해 고시된 교육과정에 의해 씌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수정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룰 수 없다. 한국교회가 역사 교과서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2008년부터다. 당시 교계는 한국 기독교의 시작을 제국주의의 침략과 비슷한 맥락으로 소개한 교과서를 내놓은 금성출판사에 강력 항의했다. 출판사는 이듬해 관련 내용을 수정·보완한 개정판을 내놓았다. 현행 교육과정에 따르면 불교나 유교 등 전통 종교와 천주교 천도교 등은 서술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기독교가 등장한 개항 이후에는 특정종교를 서술하지 말라고 돼 있어 기독교 서술이 불가능하게 됐다.

기독교는 개항이후에 들어온 종교로 한국의 근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 받고 있음에도 교과서 개정 추이를 보면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는 종교의 역할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그 이후에 들어온 종교 즉, 기독교는 거의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기독교 관련 서술이 부실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기독교가 근대화와 민주화, 독립운동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는데도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역사 교육과정 개정 청사진을 담은 1차 시안을 발표하고 오는 9월 최종 개정안을 확정·고시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한국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게다가 세계사에서도 근현대사 축소가 예상되고 있어 자칫 기독교 서술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역사학계와 교회사학계 소통 부족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