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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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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거울이 없던 시절, 선조들은 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곤 했습니다.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옷매무시 등을 고치곤 했던 것이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물에 비친 내 모습은 그야말로 나의 표면에 불과할 뿐입니다. 나의 겉모습만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티가 있으면 있는 대로, 화장을 곱게 했으면 화장을 곱게 한 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만 보여줍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물에 비친 것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그야말로 나의 표면을 비춰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물과 같이 표면에 비치는 내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인 것처럼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물에다 자신의 얼굴을 비추지 말라(무감어수 無鑒於水)고 한 것입니다. 대신에 사람에게 자신을 비추어 보라(감어인 鑒於人)고 하였습니다. 무슨 말인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단계에서 만족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어야 합니다. ‘감어인’이 아닌 ‘감어신’(鑒於神)의 단계, 곧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끊임없이 비추어보는 삶에까지 이르게 돼야 합니다. 이것은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명, ‘코람데오’(coram deo)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빌 하이블스 목사님은 우리의 인격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하나님 앞에서 독대하였을 때의 내 모습이라고 하였습니다. 전적으로 공감이 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감어신’(鑒於神)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날마다 말씀 앞에서 나를 비춰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 앞에서 나를 비춰보는 것이고 우리의 인격을 다듬어 가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감어경’(鑒於經), 성경에 나를 비추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씀 앞에 나를 비추지 못한다면 ‘감어인’뿐 아니라 ‘감어신’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에 천한 목자 출신의 사람이 한 나라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고향 집을 찾아 방 한 칸에서 낡은 항아리를 열고는 그 안을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항아리 안에는 낡은 목동의 옷가지와 막대기 하나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재상은 “재상의 자리는 제게 많은 유혹과 탐욕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유혹이 들 때마다, 그래서 마음에 동요가 있을 때마다 저는 고향 집의 이 항아리를 찾아 들여다보곤 하였습니다. 저의 지난날이 어떠했는지 끊임없이 상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 역시 육신의 본성에 못 이겨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내 안에 육신의 정욕으로 평정을 잃고 파문이 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 일하시는 방법이 이해되지 않고 내 마음에 원망과 불평이 가득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그때마다 들여다볼 거울이 있습니까? 마음의 평정을 찾을 거울, 다시 일어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거울, 가지고 있습니까?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줄 믿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힘들어도 들여다볼 말씀의 항아리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다시 일어설 새 힘과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석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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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있습니까?(시편119편 1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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