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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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종합 검색결과

  • 대화 및 프로그램을 통한 교류의 장 마련
        ◇캠프의 참석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종교 간의 수평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이해 모색 평화실천위한 성직자 모임과 성지순례 등 활동 진행     이번 종교 간 대화 캠프에서는 「△종단별 예식 체험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 △대화 및 프로그램을 통한 교류의 장 마련 △참여자 간 수평적 교류 여견 조성을 통해 캠프 이후 네트쿼크 형성」이라는 중점 사항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프에는 20여명의 참석자들이 함께했으며 종교와 성별 그리고 나이를 넘어서 함께했다. 특히 아직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종교에 관심있는 사람도 함께 했다. 또한 성직자 뿐 아니라 일반 신도들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각 종단별 예식에 참여하면서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를 비롯해 「△가톨릭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에서 예식을 진행했다.    이번 모임에서 기획에 참여했던 고상균목사는 “지난 10여년 정도 이 캠프를 이어가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재작년 즈음에 대구 이슬람성전 건립 상황을 겪으면서 개신교단체들이 반대집회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집회에서 혐오적인 행동들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종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재작년부터 이러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모임을 진행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종단과 수평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이러한 모임이 서로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화 캠프를 진행한 평화고리는 1993년 크리스챤아카데미의 종교청년 대화캠프 모임을 통해 만들어졌다. 크리스챤아카데미는 종교간의 대화라는 의제를 한국사회 최초로 내세운 단체였다. 크리스챤아카데미에게도 평화고리가 재결성 된 것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모임에 후원으로도 참여했다.    이러한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진행한 종교청년 대화캠프 모임에 참여했던 각 종단의 예비 성직자들이 모임을 평화고리란 이름으로 결성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젊은 성직·교역자들의 수평적 지평확장을 통한 평화의 실천을 위해 예비 성직자 캠프·종교 청년 대화 캠프·성지 도보순례 등의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왔다.    크리스챤아카데미 선임연구원이었던 김 진목사는 「1965년 ‘용당산 모임’에서 ‘평화고리’까지」라는 글에서 “1990년대 아카데미 종교간 대화모임 중 가장 눈에 띄는 모임은 1992년에 각 종단의 예비성직자들을 모아 시작한 ‘종교청년 평화캠프’이다. 이러한 형태의 모임이 시작된 그 배경에는 이전에 진행된 종교간의 대화모임이 기존 성직자나 학자, 그리고 연로한 종교지도자들만의 대화모임이 주류를 이루었고, 이런 모임은 많은 경우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면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보다 생산적이고 장기적인 종교간 대화모임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성직자는 아니지만 성직의 길을 가고 있는 학생 때부터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고, 상호간 화해와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훈련을 경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 모임의 성과물 중 하나는 이 모임에 참여한 예비 성직자들이 중심으로 만든 ‘평화고리’라는 모임이 탄생되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화모임이 다른 아카데미의 외부 모임으로 발전한 것은 용당산 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것은 아카데미의 종교간 대화 운동의 주요한 성과물이다”고 말했다.
    • 교계종합
    • 연합단체
    2025-02-10
  • 한기총 대표회장에 고경환목사 추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3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총회를 개회하고, 대표회장에 고경환목사(순복음원당교회)를 추대하는 등 회무를 처리하고 폐회했다. 참석자들은 이 연합회의 위상과 정체성 회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대표회장으로 추대된 고경환목사는 “한기총은 고 한경직목사님과 여러 목사님들이 기도로 세웠다. 한기총의 뿌리는 기도다. 기도하며 세워진 한기총의 그 뿌리를 다시 회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3월과 9월 영성기도회를 가지고자 한다”면서, “회의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고, 어떻게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까 고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기총은 한국사회가 박수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면서, “또한 소속 교단과 단체들을 위해 법률자문단 변호사를 세워서 무료상담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임사를 전한 정서영목사는 “나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한기총과 교회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협력하면서 한국교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한기총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나도 옆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공동회장 안이영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에선 정서영목사가 「내게 주신 은혜」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편 신임대표회장 고경환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오순절총회 총회장과 사단법인 하나님의성회 한국선교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또 에콰도르 하나님의성회 신학교를 졸업했고,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교계종합
    • 연합단체
    2025-01-31
  • "한국교회 교인중 30.9%가 출석교회가 없다" 기사연서 한국사회의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식 분석
      사회적 신뢰도 회복 위해 겸손·윤리적인 태도가 절실  모든 종교인들 ‘마음의 평안’을 종교생활의 1순위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신승민목사)은 지난 6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구조사 연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탄핵 심판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다층적 위기」를 주제로 정치·경제, 종교, 생태·환경, 사회·젠더의 네 분야에 걸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고 진단했다. △정치·사회 분야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최형묵박사 △종교 분야는 성공회대학교의 정경일 박사 △생태 분야는 성공회대학교의 신익상박사 △사회·젠더 분야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송진순박사가 발표했다. 특히 정경일박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혼돈과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위기 앞에 한국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이 조사를 통해 위기 시대 개신교인의 종교 및 사회 인식을 다양한 방향으로 살펴보고,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차이, 그리고 개신교 교회와 신자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시각을 분석해 발표했다.   교회를 의존할 수 있는 공동체로 인식  개신교인의 종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77.2%가 「개인적인 위기가 있을 때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비개신교인의 33.9%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에 위기가 있을 때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답변한 개신교인은 70.6%였고, 천주교인은 6%, 불교인은 42.2%였다.  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공통으로 「개인적인 위기가 있을 때 개신교 교회가 사랑과 돌봄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개신교인 중 ‘그렇다’라고 답한 이는 71.1%였다. 사회에 위기가 있을 때에 대해 위와 같이 물었을 때도 개신교인의 69.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개신교인이 개인적, 사회적 위기에 처했을 때 개신교인이 교회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는 것이다.    정박사는 “교회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개신교인 다수가 교회를 의존할 수 있는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간이 종교를 가지고, 종교생활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조사결과, 개신교인이 생각하는 종교 생활의 목적은 마음의 평안(45.6%), 진리와 구원(37.7%), 인격 성숙(5.5%), 공동체생활(3.7%), 사회 정의구현 및 사회구원(3.4%), 물질적 풍요와 건강(2%) 순이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답변은 마음의 평안(66.9%), 인격성숙(8.1%), 진리와 구원(5.8%), 사회정의 구현 및 사회구원(4.9%), 공동체 생활(4.1%), 물질적 풍요와 건강(1.6%) 순으로 답했다. 개신교인을 포함한 모든 종교인과 무종교인이 공통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종교 생활의 목적 1순위로 꼽았다. 정박사는 “이는 현대 종교인이 진리와 구원과 같은 종교의 초월적 차원보다 생활의 안녕이나 정신적 안정과 같은 종교의 기능적 차원에 더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탈종교적, 탈교회적 인식 실천 및 확산  ‘교회중심주의’가 강한 개신교에서도 탈종교적, 탈교회적 인식과 실천이 확산되고 있음도 나타났다. 종교 단체에 소속하지 않아도 종교인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58.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나안신자’ 현상의 지속적 증가 추세도 보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개신교인 중 30.9%가 ‘출석 교회 없음’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도교(개신교) 신앙 또는 정체성은 갖고 있지만 교회에는 소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서 개신교인 청년세대가 교회를 떠난 이유는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38.3%), ‘신앙심이 사라져서·신앙에 회의가 생겨서’(11.7%) 순으로 나타났다. 정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종교가 개인의 삶에서 의미있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면서, “이러한 원인에 대해 근본적 성찰과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고 밝혔다.   교회의 호감도 및 사회적 신뢰도 낮아  비개신교인의 종교 호감도는 ‘불교’(52.9%), ‘천주교’(48.5%), ‘원불교’(17.9%), ‘개신교’(14.3%), ‘천도교’(10.1%), ‘이슬람’(5.9%), ‘샤머니즘’(4%) 순이었다. 정박사는 “개신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호감도와 신뢰도가 낮다는 사실을 개신교는 치열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박사는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비개신교인은 지나친 전도(31.8%), 부패(25.9%), 차별과 혐오 발언(13.3%), 독선(10.9%), 비합리성(7.9%), 사회적 책임 결여(6.5%), 비민주성(2.4%) 순으로 답했다”면서, “‘지나친 전도’와 같은 정복주의적이고 개종주의적 전도 행위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반감과 불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개신교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를 알기 위해 종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비개신교인은 타인에 대한 겸손한 태도 (41.9%), 종교의 교리(12.0%), 사회적 돌봄(11.2%), 신자들의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10.6%), 종교 내 신앙인의 평등(7.4%), 기도와 수행(5.4%) 순으로 답했다.    또 바람직한 교회와 신앙인의 모습에 대해서도 비개신교인은 ‘윤리적인 삶’(50.3%), 겸손한 태도(29.7%) 순으로 꼽았다. 또한 ‘좋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비개신교인은 전체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봉사와 구제(42.5%), 경건한 예배와 말씀(12.8%), 서로돌봄(9.2%) 등 순으로 답했다. 정박사는 “여기서 비개신교인은 개신교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과 책임 실천에 더 많은 기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에서는 무종교인도 거의 차이가 없어, 봉사와 구제(42.9%)를 좋은 교회가 가져야 할 1순위 특성으로 꼽았다”면서, “한국 개신교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한 태도와 윤리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고 전했다.    다시 사회적 신뢰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이번 인식조사 결과에 대해 정박사는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종교가 사회의 ‘가치 공공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종교문해력’을 가지고 종교 정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위기가 중첩되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시대이다. 종교가 감당해야할 사명은 무엇보다도 ‘사회적 돌봄’이다”면서, “그 목적에 따라 겸손히, 책임있게 사명을 다할 때 다시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 교계종합
    • 연합단체
    2025-01-13
  • “미국과 신뢰의 바탕인 ‘신앙동맹’을 견고히”,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조찬기도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임석순목사)는 지난 10일 신촌성결교회에서 「미국 대선의 의미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진행했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기도회는 위디국제선교회 대표인 문창선선교사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박노훈목사(신촌성결교회)가 「너희는 서로 문안하라」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목사는 “미국교회와 한국교회 사이에, 그리고 한국의 기독정치인들과 미국의 기독정치인들 사이에,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풍성한 사귐과 나눔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재신목사(은혜광성교회)가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를,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인 곽혜원교수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발표회에서는 서울신대 명예교수인 박명수교수가 발표회를 진행했다. 먼저 「미국 대선의 결과와 한반도 정세」란 제목으로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교수가 발표를 했다. 박교수는 미국사회와 현재 미국대통령인 트럼프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맹 및 북한 문제를 포함한 중요 의제는 주고받기식 협상을 전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절대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776연구소 대표인 조평세박사가 「미국 대선의 결과와 한국교회」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박사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세력은 교회이다”며, “한미동맹보다 더 근본적이고 신뢰의 바탕이 되는 ‘신앙동맹’을 견고히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박사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반성경적·반기독교적 흐름을 차단하고, 올바른 정세성과 가치관 위에 바로 서야 할 것이다”면서, “더 나아가 미국도 자유와 신앙의 건국정신 위에 바르게 서 있도록 기도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날 기도회 및 발표회는 실천신대 총장인 이정익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 교계종합
    • 연합단체
    2025-01-13

오피니언 검색결과

  • [정론] 2025 분열된 시대에 교회가 보는 하나됨의 길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오늘 한국사회의 상황을 한 개의 단어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분열(分裂)”일 것 같다. 분열의 영에 완전히 사로잡힌 것처럼 한국사회는 그렇게 찢어져 왔다. 남과 북의 분열과 전쟁, 좌파와 우파의 분열, 진보와 보수의 분열, 친미와 반미의 분열, 호남과 영남의 분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분열, 사용자와 노동자의 분열, 남성과 여성의 분열, 의사집단과 간호사집단의 분열, 양성주의과 젠더주의의 분열, 제도권 언론과 1인 미디어의 분열이 가속되어 왔고, 지금은 여당과 야당의 극단적 분열이 한국사회를 갈갈이 찢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가 되게 할 방법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도, 국회도, 법원도, 심지어 이나라의 최후의 보루인 헌법을 다루는 헌법재판소마저도 급기야 진영논리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분열과 갈등의 금이 한국교회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더 많은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이 시국에 관해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성도들은 자신들의 견해에 맞는 교회와 신학자들로 헤쳐모이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교회 안에 있는 분열과,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분열상을 치유할 수 있을까를 이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할 시대적 사명이 아닐까?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회개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국난과 재난을 겪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성경의 처방이기 때문이다. 교회부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계산들과 편파적인 판단을 내려놓고 주님의 구원과 도우심을 구하는 절절한 고백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의 방정식에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이기적 입력값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는 선지자 요나와 같다.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니느웨를 향한 증오와 민족의식으로 충만했던 요나는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저버리고 선교명령을 배신했다. 이는 요나가 정치적 견해와 감정을 하나님의 뜻보다 먼저 붙들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교회에 얼마나 요나가 많은가? 교회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며 이기심과 편파적 판단들을 하나님께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용서와 지혜를 향한 회개기도의 자리에 모여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할 때 세상은 교회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두 번째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공동체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적 삼위일체론”과 같은 오늘날의 삼위일체 신학은 하나님의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각 위격의 개별성과 인격성을 존중하면서도, 사랑으로 서로 섬김으로 하나의 의지를 발현하는 “페리코레시스”적 공동체이다. 인격적 개별성의 존중과 자발적 사랑의 섬김을 통한 연합이 하나님 공동체의 양대 원리이다. 이러한 신적 공동체는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2개의 공동체인 가정과 교회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의 모든 종류의 사회적 관계를 판단하는 시금석이며, 또한 사회적 목표가 된다.    이러한 삼위일체적 공동체성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소위 평등한 공동체를 빌미로 각 개인의 인격과 자유로운 표현과 사적인 소유권을 강제로 말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와 동시에, 성경적 공동체성은 사랑으로 서로 섬김을 통한 연합을 무시하고 각 개인의 자유로운 행위와 사적소유를 극단적으로 보장하는 개인주의적,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또한 용납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성경이 가르치는 참된 공동체성은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종류의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 한계를 극복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교회가 이 분열의 시대에 특정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주며, 또 분열됨을 치유할 수 있는 통합적 사회상을 제시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교회 안에서, 청년부에서 이 시국에 관해 가르치고, 토론할 토대와 자신감을 준다.    셋째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또 한가지 일은, 실천의 다양성에 대한 확신과 포용일 것이다. 이는 우리가 개신교의 출발점에서부터 발견하는 성경적 원리이다. 마르틴 루터 한 사람이 성경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의 양심을 따라 일어서서 말했듯이, 성도들이 각자 말씀에 입각한 자신의 양심을 따라 불의와 어두움에 저항하는 사람, Protestant가 되는 것이 우리 개신교의 위대한 전통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Semper Reformata, 개혁은 계속된다.    다시 말하면 개신교의 길은 한 사람의 주교나 리더가 지배하는 고요한 천안문 광장 같은 문화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아고라, 시청앞, 용산 광장의 문화에 더 맞는 것 같다. 개신교가 항상 시끄러운 것은 없애버려야할 문화적 폐습이 아니라 개인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개신교의 본질에 충실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신교의 전통 속에서 참된 민주주의가 키워져 왔다. 오늘 분열의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는 함께 회개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양심을 따라 다양한 실천의 길을 가도록 격려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 목표는 나의 주견이나 사심이 아니라 한 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의 통치가, 하나님의 나라가 이땅에 임하도록 순종하고 협력하는 것이 되어야 하겠다./서울신대 교수 (조직신학·기독교세계관)
    • 오피니언
    • 정론
    2025-02-11

신학/선교/해외 검색결과

  • 3월, 부울경 세계선교협의회서 이주민선교 세미나
      부울경 세계선교협의회는 오는 3월 6일 울산중부교회에서 이주민선교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번 세미나에선 영남지역 이주민사역의 방향과 한국교회 선교사역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단체 관계자는 “영남지역 국내 이주민 선교 필요성을 일으키고자 영남지역 다문화 이주민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사역자와 관심자들을 초청해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자 한다. 또한 이주민 사역의 필요와 대안을 찾고 영남지역 이주민사역의 방향과 한국교회 선교사역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주민 세미나를 준비했다”면서, “국내 출생률 저하로 인구감소와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져 앞으로 더욱더 늘어나는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주민, 다문화 가정들이 있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또 전도를 통해 복음을 이주민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준비된 세미나에 많은 참여와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시대적 사명 이주민선교」란 제목으로 한기선 열린길 선교후원회장 이억용목사가 설교한다. 또한 울산경남 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손승호선교사가 「한국 이주민선교 방향」, 부산대학교 전 부총장 전충환교수가 「한국 이주민 다음세대: 20/30(주일학교) 자립형 이주민교회」란 제목으로 발제한다.        사례발표에서는 「근로자: 뉴 패러다임 미션」이란 제목으로 대구·경북 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허광락선교사, 「이주민 다음세대」란 제목으로 부산 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변인석목사, 「다문화 교회 개척」이란 제목으로 신치헌목사(울산시티센터교회)가 발제한다.
    • 신학/선교/해외
    • 선교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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