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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교단서 미자립교회 실태 보고
한국교회에 미자립교회의 비율이 커짐에 따라 목회자의 생계문제도 함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1년 예산 3,000만 원 이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월 평균소득은 80만 원 이하이다. 이정도의 목회자 사례비로는 목회자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거기에 더해 대부분 교단들이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이중직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에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의 삶의 고충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교단차원에서 미자립교회와 교회의 목회자 가정을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수의 목회자 가정 100만원 이하 사례비로 생계 유지 교단 차원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계비 보장 절실 ◆ 주요 교단 미자립교회 현황·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김종준목사)은 지난 2018년 교단 소속 8,637개 교회를 설문조사한 결과 3,690교회가 연간 예산 3,500만 원 이하의 미자립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단의 공식적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자립교회도 있는 만큼 실제 비율은 이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단관계자는 “교단 교회 10개 중 6개는 미자립교회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김태영목사)은 2018년 교단 소속 교회의 평균 자립률을 65%로 보고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는 2,236개 교회 중 1,460개 교회가 자립(65%)이었고, 그 절반 정도인 776개 교회는 미자립 상태(35%)였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931개 교회 중 579개가 자립(62%), 352개가 미자립(38%%)이었고, 전라도는 2,254개 교회 중 1,377개가 자립(61%), 877개가 미자립 상태(39%)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도 과장된 측면이 있고, 실제 합동측의 경우처럼 미자립교회의 비율이 공식적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직무대행=윤보환목사)의 경우 2019년 보고에 의하면 미자립교회의 비율은 48%에 달하며 자립교회들 중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1년 예산 3,000원 만원의 자립교회 기준을 간신히 넘긴 상태였다. ◆목회자 가정 생계문제 심각·한국교회에 미자립교회가 증가됨에 따라 그에 소속된 목회자 가정의 열악한 환경이 심각한 교계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교회갱신협의회의 2017년 보고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목회자들이 100만 원 이하의 사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4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약 460만 원인 것임을 감안하면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의 생계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열악한 목회환경 속에서 각 교단이 목회자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기에 목회자 스스로가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이중직 목회자의 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한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이 밤에 운전을 하는 목회자를 찾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교회 수와 목회자 수급에 실패한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전문기술이나 지식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리운전이나 용역 등의 불안정한 직종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없고, 이러한 일마저도 다른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편견으로 인해 이중직을 숨기며 일하고 있는 목회자가 대다수인 현실이다. ◆교단차원의 미자립교회 지원·이에 각 교단은 미자립교회와 목회자들을 돕기 위한 단체들을 설립하고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합동측은 지난 2015년 100회 총회에서 미자립교회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회자립개발원’을 신설했고, 통합측도 지난 2007년부터 ‘교회자립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1:1 집중지원’ 방식으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감리회도 이제까지 장정에서 금지되었던 이중직 목회를 허용하고, 목회자 처우 개선을 위해 활발한 토의를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지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이 문제에 관해 감리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데 감리회새물결은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최저생계비 보장 △감리회 소속 목회자 전원에 대한 사례비 교단에서 지급에 관해 연구 중에 있다. 또한 교단차원에서 이중직 목회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적극 지지하여 목회자들의 직업교육까지도 해야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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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4주년 특집] 교회 신뢰상실·양적쇠퇴 등 적신호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한국교회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세속화와 개인주의 문화의 발달, 번영신앙의 부흥으로 이웃사랑으로 대표되는 기독교 정신을 잃어 사회적 신뢰도를 상실하고 있는 상황에 빠졌다. 개인·사회구원 간 균형 잡힌 신앙실천통해 교회 공공성 회복해야 135년 전 호러스 뉴턴 알렌선교사가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시작한 한국교회의 역사는 한국 근대사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아 선교사역에 매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신정변으로 중상을 입은 민영익의 수술을 집도한 알렌은 고종 황제의 신임을 얻어 제중원 설립을 승인받았다. 이어 입국한 언더우드가 제중원 교사를 맡고 아펜젤러가 배제학당을 설립하면서 조선 정부의 신뢰를 얻은 선교사들은 민족 복음화와 더불어 근대화를 돕는 일에 매진했다. 사농공상의 계급 사회가 지속됐던 조선 사회에 만민 평등을 부르짖고 남녀칠세부동석이라며 여성을 천대하던 분위기 속에서 그리스도께선 여성과 단둘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다며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진행하는 등 당대로서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서구 열강에서 유입된 종교라는 점과 선진적 기술과 의식, 제도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에 빠른 속도로 정착한 기독교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사회적 의무를 모두 짊어지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구한말 보여 주었던 기독교의 개혁적 태도는 당대 사람들의 시선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비쳤다. 이러한 인식은 기독교를 향한 신뢰와 긍정적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6·25전쟁이 끝난 후 60~7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국교회 또한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일구는 데에 이바지했다. 1960년대 전국에서 집계된 교회는 5천여 개로 4년 동안 치른 전쟁으로 인해 그간 쌓아 올린 물리적·인적 기반을 모두 상실한 상태였다. 하지만 전쟁 전후 서구권 교회의 지원에 힘입어 펼친 아동·빈민 구호사역과 더불어 그리스도께서 남기셨던 복음전파와 사랑의 실천을 위해 순교를 마다하지 않았던 손양원목사와 문준경전도사 등 수많은 순교자의 역사가 민족적 수난으로 아픔을 겪고 있던 이들의 마음을 교회로 이끌도록 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의 대외적 이미지는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상태에 이르렀다. 과거와 달리 세속화와 개인주의 성향의 발달,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발전으로 인한 다문화 사회로의 변이 등 한국사회는 지난 세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교회는 집단주의와 산업화, 관료적 위계질서 등 근대사회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비치며 반민주적이고 반개인주의적 단체로 치부된다. 이는 교인들의 내적 성장을 충분히 이루지 못한 채 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일반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내지 못하는 고립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갈수록 잃어가는 교회 신뢰도 교회의 급격한 양적 성장은 이전부터 펼쳐왔던 대민지원 등 교회사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이 사회에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이로 인해 1990~2000년대 교인 수를 7~900만이라고 추산할 정도로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한말 보여 주었던 개혁적 태도만이 대중의 시선에서 매력적이라고 여긴 것은 아니었다. 1960년부터 이촌 향도 현상과 도시 밀집화, 산업화 등 급격하게 이뤄진 경제·사회적 변화는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했고 몇십 년간 지속됐던 군부독재 체제 아래에서 겪었던 정치적 공포와 타성적 질서 강요 문화는 마음속에 음울한 공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제 몸 하나 건져내기 쉽지 않았던 시절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던 이들에게 십자가는 단순히 종교적 상징을 넘어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견뎌낼 한 줄기 빛과 같은 모습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교회는 십자가의 고난과 시련을 통한 정의를 앞세우기보다 재정적 부흥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전조를 맛보는 데에 치중한 가르침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교회에 열광하도록 했지만, 역설적으로 오늘날 교회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돌부리가 바로 이 점이다. 1980년대를 거치며 대한민국이 완전한 민주국가로 자리를 잡고 경제 또한 선진국 반열에 들어자 한국교회의 양적 부흥은 멈추기 시작했다. 문화·경제·정치적 발달로 인한 기성 종교의 쇠퇴는 유럽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경향이지만, 유럽교회의 양적 감소는 교회의 대외적 이미지가 손상되어 일어난 것이 아니다. 유럽의 경우 세속적 개인주의 문화의 발달, 신이교주의를 비롯한 대체 종교의 창립과 동양권 종교의 유입, 반종교 담론의 급증 등 여러 가지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달리 한국교회의 교인 감소 현상은 교회의 외적 이미지의 손상이 최우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소위 ‘번영신앙’을 필두로 쉬쉬했던 내적 부패가 교회 공동체 바깥으로까지 노출된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17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독교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는 20.2%를 기록했지만,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는 51.2%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이는 그간 한국교회가 치켜세워왔던 대민사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관해 묻자 응답자 중 40%도 안 되는 사람만이 이를 긍정했으며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선 38.7%만이, 사회문제 해결·사회통합에 교회가 기여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33.3%만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대외적 이미지 손상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재정 투명성을 꼽는 결과가 나온 것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시행해야 할 개선점을 선택하라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불투명한 재정사용이라는 대답에 26.1%가 긍정하며 가장 높은 선택률을 기록했다. 또한 교회 지도자의 삶이 17.2%로 교회 바깥을 향한 포용과 더불어 목회자 개인의 윤리성을 회복해야 할 필요성을 던져주었다. 교회개혁을 요구하는 평신도들 새맘교회 목회 사역을 맡기도 했던 박득훈장로는 그의 저서 <돈에서 해방된 교회>를 통해 번영신앙의 모순과 문제를 지적한다. ‘많이 벌어서 좋은 일 하자’로 대표되는 번영신앙의 기저에는 하나님을 수단화하여 개인의 물리적 축복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깔려있다. 이에 관해 박장로는 ‘네 마음이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명하신 첫 번째 계명이 무너지게 되어 벌어진 일이라고 풀이한다. 하나님을 향유하고 돈을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관념이지만, 돈을 향유하고자 하나님을 이용하고 이를 무마하고자 자신이 누리는 물질을 하나님의 선물이자 축복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눈속임은 복음전파와 이웃돌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더더욱 포장되어 한국교회 곳곳에 뿌리내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교회 바깥에 있는 이웃을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자숙하는 신앙이 상실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교회를 질타하는 이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오늘날 교회가 제 기능을 상실한 채 교권제일주의와 목회자의 권위를 치켜세우는 데에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지적은 교회 바깥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지용근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목사와 평신도, 인식의 갭」이란 주제로 작성한 글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의 내적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한 바 있다. 지대표는 “한국교회에는 수만 개의 지역교회가 개교회주의라는 틀 안에서 리더인 목사와 팔로워인 평신도 간 나름의 관계성을 형성하면서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어떤 교회는 목사와 평신도 간에 생각의 차이를 줄여가면서 성장해 나가기도 하고, 어떤 교회는 두 그룹 간의 차이가 심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교회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일보에서 발표한 ‘교회와 사회개혁을 위한 개신교인·목회자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며, “평신도보다 목회자 그룹에서 훨씬 더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두 그룹 간의 인식을 좁히는 것이 교회개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항목별 평가’에서 평신도 대다수가 ‘구제·봉사활동 등 대사회적 역할을 잘하고 있다’나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선다’, ‘믿지 않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한다’,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 등 항목에서 적게는 23%, 많게는 32%가량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개혁실천 과제로 우선 필요한 활동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목회자들은 ‘교인의 실제 생활에 대한 방향 제시’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청년층을 비롯한 미래 세대 이탈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었던 반면 평신도는 ‘목회자 권위주의·교권주의적 태도의 변화’와 ‘자기 교회 중심에서 지역사회로 공공성 지향’, ‘양적팽창·외형중심 성장 지양’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지대표는 “과거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통해 교회의 대형화를 이뤘던 시대를 뒤로하고 한국교회에도 ‘탈권위주의·탈교권주의’를 평신도들이 요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며, “그러나 목회자들은 탈권위주의보다는 교인들의 실제 생활의 방향 제시를 개혁과제로 지적해 두 그룹 간 인식의 갭이 큼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독교인의 윤리·도덕 수준’에 관한 평가에서는 평신도들은 ‘일반인보다 낮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목회자들은 ‘일반인보다 높다’는 응답이 높았다”며, “목회자들의 이러한 인식은 교인들에게 윤리의식교육의 절실함을 갖기 어렵게 한다. 정작 교인들은 기독교인의 윤리의식이 교회 밖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말이다”고 전했다. 탈권위·탈성장적 신학교육 필요 한편 교계 곳곳에선 지금까지 관행처럼 되풀이되던 목회자 권위 강화와 개교회 제일주의적 태도를 비판하고 이를 시급히 갱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원종천교수)에서 개최한 ‘위기시대의 목회’ 토론을 대표적인 경종으로 볼 수 있다. 토론회에 참가한 이정익목사(신촌교회 원로)는 “그간 한국교회를 비롯해 이 사회를 지배한 사고를 한 가지 손꼽아본다면 단연 경제성장 제일주의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지금까지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경제성장을 우선한다는 이유로 생명과 가정, 자연환경의 파괴를 묵인하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조장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도 이러한 태도를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번영신학의 논리로 교회 성장을 이해했다”며, “오늘날 교회에서 읽고 되새기는 간증과 수기를 보면 대다수가 외형적 성공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보고 들은 교인과 목회자들이 외적 성장과 성공이 교회의 성장이자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방정식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탈권위주의로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한 이목사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실시한 다음세대 교회·종교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들은 탈권위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개인의 권위를 강조하는 교회에 남아 있을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그간 교회가 품어왔던 권위주의는 성장제일주의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개발도상국이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이룬 데에는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독재정치가 바탕에 깔려있다”며, “과거 한국의 경제적 고도성장과 이촌향도 현상은 교회 급성장의 원인이 되었으며 교회에서도 카리스마를 갖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대형교회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목사는 “오늘날 교계 전반에 걸쳐 교인의 숫자가 줄어드는 데에 반해 목회자는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교회는 신학을 통한 비판적 성찰 없이 교회성장제일주의에 빠지고 이를 시정해야 할 신학이 교회와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복음의 공공성 실천운동 절실 이렇듯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 목회자 교육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탈권위주의적 태도를 교회가 견지할 때에 비로소 세속화된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공동체로 변모해 사회 참여형 공공사역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의 장헌일목사(신생명나무교회)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복음에 관한 태도를 올바른 신학적 기초 위에 세워 실천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목사는 “주님께서 공생애 전반에 걸쳐 보이셨던 복음의 메시지는 갈릴리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고아와 나그네, 과부 등 사회가 돌보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을 돌보고 치유하면서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는 일이 교회가 해야 할 복음의 핵심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그리스도께서 전하고자 하셨던 복음은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하나라는 사실이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믿고 고백하는 모든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예배자로 살아야 한다. 이는 주기도문에서 나타나듯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뤄져야 하며 교인들의 삶 속에서 복음으로 변화된 삶을 삶으로써 개인의 공교회성이 회복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단일성이 회복된다면 교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제언한 장목사는 “지역에 있는 개교회가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 그곳에 있는 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복지가 열악하거나 자연환경이 피폐하거나 사회구조가 붕괴하는 등 지역마다 요구하는 요소가 다양하다. 이를 교회가 알아내어 채워주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여주기식 활동보다는 진정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노력해 약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공유하다 보면 성령의 감동을 통해 전도 또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며, “그간 한국교회가 펼쳤던 독선적 전도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행정의 사각지대를 찾아가 하면서 진정성 있는 활동을 펼치는 것이 오늘날 시대의 요구이자 하나님의 부르심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와 교회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강조하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가 정직함을 회복하면서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를 세속의 언어로 바꾸어 사용할 때 교회 바깥에 있는 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바로 세우실 것이기에 교회에 실망할 필요는 없지만, 교인들이 삶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예배자로서 살아갈 때 교회의 신뢰가 회복되고 되살아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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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성적지향 차별금지’ 삭제 요구
성적지향 대표사례인 ‘동성애’ 지지·반대 자유보장 필요 진보 기독교계 인사들 ‘성적지향 차별금지법’ 강력 지지 반동성애연대와 인사들이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성적지향 차별금지’ 삭제 촉구대회를 열고, 차별금지법을 삭제해야만 하는 이유들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소광석목사(새에덴교회)가 성적지향 차별금지 조항의 부당성을 고발했다. 소목사는 “동성애가 에이즈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과학·의학적 근거가 있다”며, “에이즈 감염은 거의 모두가 성접촉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매년 신규 에이즈 감염인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93%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에이즈가 동성간 성접촉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잘 나타낸다. 보건복지부 자료도 분명하게 국내 에이즈의 주요 감염경로는 남성간 성접촉이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환으로서 또는 잘못된 선택으로서 동성애에 대한 경고를 지속하면서 동성애자의 치유 내지 회복을 돕는 것과 방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판단해보라”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동성애 행위에 대한 혐오와 동성애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구별하고 있다. 즉 동성애 행위의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명백히 구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주최측은 ‘성적지향’을 삭제하는 이유에 대해 △성적지향의 대표사례인 동성애 지지와 반대의 자유 보장 필요 △‘법률 명확성의 원칙’ 어긋남 △‘성적지향’으로 동성애자 에이즈 국가의 환자 진료비 급증 △마약자나 흡연자, 소아성애, 수간, 근친상간도 소수자라 주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주최측은 “유엔인권 이사회가 몇 개국의 주장에 의하여 동성애를 인권으로 보호할 것을 결의하고 각국에 권고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유엔의 권고는 구속력이 없고, 유엔이 1948년 ‘세계 인권선언’을 통해 각국의 전통문화와 도덕, 남녀전통가정의 보호를 우선시 한다고 하는 결의에도 위배된다. 마약자나 도박자와 같이 자율적 의지로 사회적 폐해를 끼치는 동성애자를 사회적 소수자란 프레임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진보측 기독교계의 많은 사람들은 ‘성적지향 차별금지법’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기독교계가 내세우고 있는 동성애 반대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 기독교인들은 큰 틀에서 혐오발언과 차별을 금지하는 법 의의에 초점을 맞추어 지지하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박일준교수(감신대)는 “극우 기독교와 정치계가 한목소리로 소수자를 공격하고 있는 것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정작 기독교가 비판해야만 하는 대상은 세습과 부정부패를 하나님 이름으로 장사를 하는 이들이고, 부패한 정치권력인데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시선을 소수자에 대한 공격으로 돌려놓는다. 극우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을 볼 때면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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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확산에 성경보급 계속 정체
한국교회는 1899년 5월 7일부터 전국적으로 ‘성서공회 주일’을 지키기 시작해서 1900년부터 12월 둘째 주를 ‘성서주일’로 지켰다. 성서주일에 교회는 성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성서보급을 위한 기도와 헌금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디지털 기기의 발달이나 출판시장 축소 등의 문제로 성서보급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다음 세대는 점점 성경을 멀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줄어든 성서보급 확대위한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이 중요 젊은 세대에 맞는 다양한 ‘다매체’ 성경콘텐츠 개발 시급 ◆성서보급률 감소추세·대한성서공회(사장=권의현목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성서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4만2,760부 증가한 33만 4,790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보급된 33만 4,790부 성경 가운데 개역개정판 성경은 27만 8,927부가 인쇄돼, 지금까지 성서공회를 통해서 1,017만 4,697부가 보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동안 국내 성경 출판사들이 성서공회로부터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아 출판한 주석 성경 1,252만 6,985부를 포함하면, 개역개정판 성경은 총 2,200만 부가 넘게 보급됐다. 해외 성서 보급의 경우 올해 상반기 76개 나라에 107개 언어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슷한 규모인 195만 1,240부의 성서를 제작해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1년 같은 기간에 약 74만 부가 인쇄된 것에 비교한다면 거의 절반이 줄어든 셈이다. 또 해를 거듭해도 74만 부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 이를 반영하 듯 주일에 성경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편의주의 신앙의 문제·한국교회에 만연하기 시작한 편의주의 신앙은 한국교회 부흥의 원동력이던 ‘성서중심 신앙’을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성경 앱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성경 앱 개발자들은 저작권료를 지불하지만 일반인들은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더 이상 교회에 갈 때 성경책을 들고 다닐 필요성이 사라졌다. 교회예배 시간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경본문을 스크린으로 송출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성경책을 펼쳐서 읽을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성경책이 교회에 있지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예배에서조차 성경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독교신앙의 토대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칼빈대 김근수총장은 “편한 것을 추구하는 편의주의 신앙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전통을 위협하고 있다. 예배시간에 말씀을 스크린으로 다 쏴주는데 누가 성경을 읽으려 하겠는가”라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편의주의 확산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성경중심 신앙 회복 과제·한국교회 부흥의 원천은 사경회 운동을 통해서 얻게 된 ‘성경 중심’의 신앙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서주일을 맞아 이러한 소중한 전통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서공회 권의현사장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수많은 도전들 앞에 있는 개인과 공동체가 ‘성경 중심’의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본 공회에서는 금년에도 널리 성경을 보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과 다매체(multimedia) 시대의 우리말 사용자들을 위한 ‘새한글 성경전서’(가칭)의 번역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경 본문 해설이나 사진 그림 지도 동영상 등의 자료들을 개발하여, 기존 성도들뿐만 아니라 특히 디지털 세대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매체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서공회의 이러한 노력에 한국전체가 후원하고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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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사단법인 설립한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법인 초대이사장’ 김영진시인
이 땅에 ‘기독교문학’ 정착에 주도, 문학을 통한 하나님나라 확장도 기독교문학, 문학사적인 측면서 논의할 만큼 질적·양적으로 풍성 ▲우리의 현대문학 속에서 기독교문학은 큰 맥락을 형성해 왔습니다. 기독교는 신문학 초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선구자적인 역할을 감당한 것입니다. 신문학이후 지금까지의 기독교문학은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논의할 만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성한 오늘입니다. 그러나 시를 비롯한 장르별로 문학적인 가치성을 지닌 작품들이 창작되어 왔으나, 대부분 외면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자체가 외면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성장과 부흥에만 주력해 왔고, 기독교문학을 비롯한 기독교문화의 발전이나 확산문제는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국 기독교문학을 주도해 온 한국기독교문인협회가 ‘사단법인’허가를 받아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의 ‘기독교문학’ 향상과 확산 주도 — 한국기독교문인협회는 지금까지 임의단체로 활동해 왔으나, 이제는 서울특별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적인 단체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본협회는 2016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았었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늘봄 전영택목사를 중심으로 주태익, 이종환, 임옥인, 김현승, 박목월, 황금찬, 이범선, 박화목 등 그 당시 문단의 거목들이 창립에 앞장 섰습니다. 1967년 1월 21일 창립된 본 협회의 지난 50년은 순탄한 역사로 기록될 수 없었습니다. 침체와 위기 속에서 계속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도 이 땅에 기독교문학을 정착시켜 왔습니다. 이제는 기독교문학을 통한 하나님나라 확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한국기독교문인협회가 창립된 이후 한국 기독교문학을 주도해 왔습니다. 한국 기독교문학의 향상과 확산에 주력했고, 무엇보다도 한국문학의 중심인물들이 한국기독교문인협회를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는 1967년 한국크리스찬문학가협회로 출범했습니다. 그 이후 시대적 상황에 따라 1994년 제27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문인협회로 개칭했습니다. 그 당시 김영삼정부인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군사정권시대를 청산하기 위한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들이닥칠 때였습니다. 본 협회도 지난날의 잘못된 행태를 회개하고 하나님나라 확장의 도구가 되기 위해 개혁의 차원에서 개칭하게 된 것입니다. 본 협회의 역대 회장이나 회원 중에는 한국문학과 한국문단을 이끌어 왔던 주역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창립총회 당시에 명예회장인 전영택목사는 1962년 창립된 한국문인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냈고, 제2대 회장인 이종환작가는 상임이사로 한국문인협회를 이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3대와 4대 회장인 임옥인작가는 1965년 여성문학인회 회장을 지냈고, 제7·8대 회장인 박목월시인은 1969년부터 1978년 3월까지 9대에 걸쳐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본 협회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사업은 세미나와 연간집 〈기독교문학〉의 발행, 송년모임 혹은 신년하례회 모임이었습니다. 그리고 1983년부터 한국기독교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해 오고 있으며, 1994년부터는 기독교문학을 확산시키는 방안으로 전국교회를 순회하며 문학사랑방을 진행해 오는 것이 본 협회 사업의 특징입니다. 기독교, 우리나라 신문학에 큰 영향 ▲ 우리나라 신문학은 기독교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성서번역을 통한 한글대중화는 우리나라 현대문학 발전과 한글을 전용하는 기풍조성에 크게 기여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글성서가 문학사적으로 의의를 갖는 것은 1882년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 역간한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헬라어 원문을 한글로 표기하는 데에 있어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이 성서는 전도용으로 사용되어 한글대중화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한글성서는 우리 글에 대한 자각을 통해 한글문화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번역성서를 통해 한글의 대중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순한글로 된 책과 번역물이 발간되었습니다. 그것은 한글위주의 생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더욱이나 성서의 한글번역과 한글의 대중화는 서구의 사고방식, 즉 서구문화를 터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에 의해 전달된 한글성서는 근대 시민사회를 이루는 계몽의 언어로서 서구의 신문화를 매개하는 데 주력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신문학사상 최초의 번역작품인 1895년의 〈천로역정〉은 우리 문학사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김희보는 1979년 현대사상사가 펴낸 〈한국문학과 기독교〉에서 “〈천로역정〉 번역은 우리나라 신문학사상 최초의 번역작품이라는 의의를 지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손에 의한 최초의 번안소설인 〈은세계〉가 이해조에 의해 나온 것이 1898년임을 미루어 볼 때, 이 〈천로역정〉의 간행연대가 얼마나 앞섰는가 하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천로역정〉은 신문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영향으로 한국 신문학의 신시운동은 창가로 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창가는 찬송가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백 철은 〈신문학사조사〉에서 “우리는 본시 창가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할 때, 그것이 처음에는 기독교의 찬송가에서 왔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 창가문학은 1896년부터 1908년까지 10여년에 걸쳐 그 전성기를 이뤘습니다. 이러한 초기의 기독교활동은 성서번역을 계기로 한글성서 및 찬송가의 보급, 존 번연의 〈천로역정〉등의 번역물이 한국 신문학의 태동기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문학에 대한 형성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육당·춘원도 기독교영향 받아 창작 ▲1908년 〈소년〉을 창간한 육당 최남선이나 춘원 이광수의 작품에 기독교적 영향을 받은 작품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19년 신문학사상 최초의 순문예지로 창간된 〈창조〉의 주요동인인 김동인과 전영택, 주요한 모두가 한결같이 기독교적 작품을 창작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김동인의 경우 1919년의 「약한 자의 슬픔」, 1920년의 「마음의 얕은 자여」, 1930년의 「유서」 등 기독교적인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약한 자의 슬픔」은 〈창조〉 창간호에 발표되었으며, 신문학기에 최초의 리얼리즘 작품으로 기독교적 재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요한의 시에서도 기독교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가의 기도」 등 시들은 기독교가정에서 성장한 데서 비롯되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영택은 감리교목사로 신문학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창조〉 5호부터 7호까지 연재된 「생명의 봄」과 1925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화수분」 등 작품에서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정신의 회복을 위한 박애, 인도주의적인 세계를 추구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 땅에서의 기독교문학의 가능성을 맨 처음 실험해 보인 작가입니다. ▲한국기독교문학사적인 측면에서 서술할 경우 1919년에 창간된 순문예지 〈창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 기독교문학도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적인 소재를 창작하는 문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문학적 평가도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 초기부터 근대화의 물결을 가져왔던 것처럼, 한국문학 속의 기독교는 건강한 뿌리를 내린 것도 기독교의 모든 행위가 생활화, 즉 신앙이 육화되어 가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의 현대문학 속에 새로운 체계를 세우고 있는 기독교문학은 큰 맥락을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사상이 우리의 생활 속에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건강한 정신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인복은 1987년 1월호 〈월간문학〉에서 「한국소설에 수용된 기독교사상 연구」란 논문을 통해 기독교사상은 “우리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바탕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작품의 소재와 주제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는 이제 남의 것이 아니요, 바로 내 것의 일부로서 만일에 기독교를 제외한다면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일부를 상실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한국 기독교문학의 형성은 당연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대문학에 ‘기독교문학’ 큰 맥락 형성 —우리나라 현대문학 속에서의 기독교는 과소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근대의식이 기독교문화로 부터 싹튼 것과 기독교가 이 땅에 남긴 공적은 오늘의 사회저변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확대되는 데에서 연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서보급을 통한 한글대중화는 우리나라 현대문학 발전과 한글을 전용하는 기풍조성에 공적이 많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문화 속에서 기독교는 이미 단순한 외래사조나 외래종교가 아닌 것으로 정착되었고, 모두의 생활 속에 용해되어 있습니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의 사단법인 설립과 한국 기독교문학의 실상에 대해 들려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독교문학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을 주셨으면 합니다. —바라건대 ‘큰 바위얼굴’ 같은 세계적인 그림을 그려 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회원들은 문학을 통한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신곡〉, 영국 존 밀턴의 대서사시 〈실낙원〉,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같은 위대한 기독교문학 작품이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 열심히 그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 기도하고 다짐합니다. ▲좋은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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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 위기 전환 위한 교육과정 개편 절실
- 미주지역 신학교의 몰락, 학생수 감소로 인한 재정난이 주 원인 유럽식의 7년제 교육과정으로 개편, 고급교육과 학생수급 해법 ▲ 줄어드는 학생수로 인해 각 신학대학교들이 재정난 위기를 우려하는 가운데, 유럽식의 7년제 신학교육과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은 독일의 대표적 신학교인 튀빙겐대학교 전경) 신학연구와 교육의 중심지처럼 불리던 미국의 신학교들이 줄어드는 학생수로 인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 끝에 통폐합을 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유학생들이 선호했던 복음주의권의 풀러대학교는 지역캠퍼스를 폐쇄했으며, 캐임브리지의 성공회신학교는 뉴욕의 유니언신학교와 합병했다. 한국에서도 감리교의 3개 신학교인 감신대와 협성대, 목원대가 2018년까지 목회대학원 통합을 하기로 하는 등, 신학생 감소로 인한 신학교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학교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줄어드는 학생수에 대비하여 보다 체계적인 신학교육과 더불어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마다 난립한 신학교 과다 현재 한국교회는 교단마다 신학교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신학교 설립은 당연히 교단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미 수백개의 교단이 난립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간판을 단 교단만 하여도 백여개가 넘는 것인 현실이다. 이 가운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교단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과거 신생교단은 기존의 교단에서 분열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어느순간부터 근본을 알 수 없는 교단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중구난방으로 교단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디서 안수를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 교단장을 자처하며 교단을 세우기도 했으며, 스스로 안수하여 목사가 된 사람이 교단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80~90년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한국교회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스스로 교단장이 되어 한국교계에 나서고자 했던 이들의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때문에 교단수의 증가와 함께 신학교 역시 그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한국교회 초창기 신학교육이 그랬듯이 제대로 된 학위가 없는 목사들이 성경공부 형식의 신학강의를 하고, 그러한 교육을 받은 이들이 안수를 받은 후 강의를 하는 행태가 80년대에 행해지기도 했다.또 이러한 신학교들은 국가로부터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한 미인가신학교로 남으면서,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수준이하의 목회자들을 양산해 내기도 했다. 일부 신학교의 경우 신학교육보다 ‘단기속성코스’ 등을 만들어 일정금액의 돈만 지불하면 목사안수를 주면서 교세확장에 나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현재도 일부 검증되지 않은 교단의 신학교를 자처하는 곳에서는 이러한 성직매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현재 신학교가 난립한 상태이며, 이러한 미검증 신학교들은 전체적인 목회자들의 질적 하락과 더불어 정규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는 신학교의 잠재적인 학생들까지 끌어당기면서 전체적인 신학교의 운영난에도 한 몫하고 있다. 주요교단 신학교 운영난 심화 주요교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학대학교들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3개의 신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감리교와 같이 대형교단들은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신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예장 통합측의 경우 장신대학교와 서울장신대, 영남신학대, 부산장신대, 한일장신대, 호남신학대 등 총 7개의 신학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장 합동측도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 칼빈대학교, 광신대학교 등 4개 학교를 운영중이다. 문제는 이들 신학대학교들, 특히 지방에 위치한 대학일수록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방의 한 신학대학교는 2000년대 초반 신학부만 100여명을 뽑았으나, 현재 30여명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정원을 채우던 신학대학원도 최근 몇 년 사이 결원이 생기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아직까지는 정원을 채우고 있으며, 주요교단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신학대학원의 경우는 아직까지 경쟁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았을때, 학령인구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학부신입생이 줄어들면서 학생수 감소로 인한 재정난이 남의 일로만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학교육 다양화 위한 커리큘럼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학대학교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원활한 운영을 하기 위해 신학교육의 커리큘럼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교단에서 세운 학교인 만큼 교단에서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학교육은 목회학석사(M.Div)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부에서의 전공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목회학석사 과정에 지원할 수 있으며, 약 3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강도사 혹은 수련목과정을 거쳐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석사과정과 달리 한국에서의 목회학석사과정은 개론적 수준에서 이루어지기 쉽상이다. 이는 학부전공에 상관없이 학생들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4년동안 학부에서 마쳤어야할 개론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목회학석사 과정은 학부과정을 되풀이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업방식 역시 독서와 토론을 통한 연구라기보다 학부와 같은 일방적인 강의가 많은편이다. 이로 인해 학부시절 공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심층적인 신학연구를 경험하기 쉽지 않다. 목회자의 경우 평생을 성서를 보며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때, 이러한 교육방식은 목회자들에게 홀로 성서를 연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시행중인 7년제 커리큘럼을 도입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학부와 전혀 다른 전공을 석사과정에서 하기란 불가능하다. 때문에 목회학석사 과정 역시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했을 경우에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결국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최소 7년을 공부해야만 목회자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7년과정 도입은 보다 양질의 신학교육이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학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학교입장에서도 당연히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학부 4년간 기초적인 신학을 공부한 후, 목회학석사과정에 입학하여 보다 심층적인 연구방법을 배우고, 이후 이를 목회현장에서 적용하여 더욱 깊은 연구를 통한 설교를 유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목회자 지망생들을 학부과정부터 유치하면서 줄어드는 학부생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교단에 속한 신학대학교의 경우 교단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책임을 지는 방법도 있다. 예장 통합측의 경우 7개 신학대학교가 모두 총회에서 관리하는 지역별 신학교육기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합동측의 경우 총신대를 제외한 3개 지방신학대학교는 모두 총회인준 상태로, 총회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서도 강도사고시 자격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지방의 신학대학교들을 교단이 책임지고 운영하면서 재정난으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을 막고, 지역에서의 목회자 양성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지방의 신학대학교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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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 위기 전환 위한 교육과정 개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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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세법 개정안에 종교계 반발 심각
- ‘이익집단’이 아닌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특수성 고려해야 정부·교계의 이해와 협조, 과세의 명확한 기준·범위확립 우선 ▲ 종교인 과세(소득세법 개정안) 시행에 대한 교계 시민단체 및 연합단체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예정대로의 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정권 때인 1968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처음 ‘종교인 과세’를 언급하며, ‘성직자도 세금을 내야 하는가’, ‘목회를 경제활동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잠잠하던 ‘종교인 납세 문제’에 대해 처음 나선 쪽은 기독교계 내부였다. 1987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의 고 장기려박사(당시 부산 청십자병원 명예원장),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당시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38명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은 자신들의 삶을 도덕적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기치를 내걸고, 교회 재정의 투명화와 성직자 세금 납부를 주장한 것이다. 이때부터 시작한 정부와 교계의 ‘종교인 과세’에 대한 논쟁은 49년 동안 지속돼 왔다. 49년 동안 지속적으로 정부와 논의 기윤실 운동을 주도한 손봉호교수는 1992년 〈월간 목회〉를 통해 한명수목사(당시 창훈대교회 담임목사)와 지상 토론을 벌인다. 한목사는 1월호에서 “헌금이 교회의 자산이 되기도 하고 교회를 위해 봉사한 교역자와 직원들에게 급료(사례비 혹은 생활비)를 지불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세금을 납부하게 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이중과세가 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1992년 9월 18일, 국세청은 성직자의 과세문제에 대하여 강제 징수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성직자의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후 1994년 3월 11일 천주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성직자의 소득세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이로써 기독교의 ‘종교인 납세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22년 뒤인 2006년 4월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종비련)가 “종교인 대부분이 탈세를 하고 있는데도 국세청이 이를 용인하는 것은 직무를 게을리하는 것”이라며 이주성 당시 국세청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이후 2012년 3월 19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교인 과세에 대해 “국민 개세주의 관점에서 특별한 예외를 인정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잠잠해졌던 종교인 과세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후 2013년 8월 8일 정부가 종교인 과세 방침을 밝히고, 종교인 소득을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사례금)으로 보고, 80%를 필요 경비로 인정하면서 나머지 소득에 대해 주민세를 포함한 22%의 세율을 적용해 원천징수하겠다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마련했다. 2013년 12월말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종교인 과세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고, 2014년 2월 26일에는 정부에서 종교인들과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수정안을 제시했다. 기타소득의 사례금 항목에 포함하려 했던 기존 방침을 바꿔 기타소득에 종교인 소득 항목을 신설하기로 한 것이다. 2015년 12월 2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종교인들에게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다만 시행일은 2018년 1월1일로 정해 2년을 유예키로 했다. 일부 단체서 ‘종교인 과세’ 찬성 모든 기독교인, 목회자들이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목회자들과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에서는 성직자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납세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랫동안 목회자의 세금 납부를 추진해 온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좥종교인 과세, 준비 부족인가 유예 꼼수인가좦란 주제로 연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교인 과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호윤회계사는 이번 개정안에는 정부가 종교인들을 배려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고 했다. 개정 소득세법에는 종교인 소득의 경우, 목회자 스스로 소득 종류를 근로소득 또는 기타소득으로 선택해 신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회계사는 이에 대해 “국가가 종교인을 배려해 ‘기타소득’을 신설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목회자 열 명 중 두 명 정도만 교회가 잘 되고 나머지 여덟 명은 힘들게 목회한다. 세금을 내면 미자립교회 목회자,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이나 부교역자들이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형교회들에서 반대하고 나오니 우리는 지원도 못 받고 이미지만 더욱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자신도 기독교인이라도 밝힌 한 교사는 “학생 중에 정말 힘들게 사는 학생이 있는데, 목회자의 자녀다. 세금을 내지 않으니 소득이 안 잡혀서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대형교회의 장부를 낱낱이 공개하라는 것이 아니다. 힘들게 목회하는 분들의 자녀가 최소한의 지원만이라도 받기를 바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종교특성 고려 않는 법 시행 우려 교회는 이익집단이 아닌 신앙공동체이며, 목회자는 성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목회자에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은 종교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성직 수행’을 ‘월급을 받고 일하는 근로’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기총 종교재산법 연구위원회의 김진호전문위원은 “교단별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갑근세(갑종근로소득세) 부과는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 다수이다”며, “세금 내는 게 아깝고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성직(수행)을 ‘노동’이나 ‘근로’로 본다는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근로소득세를 낼 경우 교회가 세속화돼 신성함이 떨어지고 성도들에게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김 전문위원은 덧붙였다. 대체로 종교인들의 소득 수준이 면세점 아래여서 세금 부과의 실효성이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 7월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이영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당시 한기총 대표회장)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도 “무조건 밀어붙이지만 말고, 대화를 해야 한다”며, “대형교회는 세금을 다 내고 있고, 미자립 교회들이 못 내고 있다.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서영 당시 한교연 대표회장 역시 “종교인 과세를 시작하면 교회 안에 노조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서영목사는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서도 종교인 과세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14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종교인 과세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정목사는 “과세당국이 준비하고 있는 종교인 소득 과세를 바로 시행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종교 간은 물론, 같은 종교 안에서도 종단과 종파 간 서로 상이한 수입구조와 비용인정범위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과세당국 자체에서 상세한 과세 기준이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행 과세계획은 종교단체 중 비영리법인에만 과세하게 되어 있는데, 수많은 종교단체들이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으로 나누어져 있는 만큼 비영리법인에만 과세하게 되면 종교단체 간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평과세와 조세정의를 세울 수 있는 과세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과세당국의 책임이지 종교계의 책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50여 년 동안 논쟁해 온 종교인 과세(소득세법 개정안)를 2년 동안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이 법안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비한 문제점들을 그대로 둔 채 과세당국이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으로 시행에 들어갈 경우 국민과의 소통을 국정 운영의 제1순위로 삼고 있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암초에 부딪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종교인과세 정책은 일정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사자를 설득하고 상호 협의를 통한 이해와 협조를 통해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시행에 앞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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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세법 개정안에 종교계 반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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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화해와 교류 위한 교회의 역할 절실
- ▲ 지속된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평화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민간차원에서의 대북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은 영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조약의 필요성을 설명한 교회협) 북한의 ICBM 발사와 사드 추가배치로 한반도평화 위기 단절된 남북대화, 한국교회의 민간차원에서의 역할 기대 8월 13일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목사)가 정한 평화통일남북공동기도주일이다.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기도주일을 위해 교회협은 지난 6월과 7월 사이 유럽을 순방하던 중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위원장=강명철)과 만나 공동기도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기도문은 13일 전 세계의 에큐메니칼교회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통해 공통으로 쓰이게 될 예정이다. 긴박한 한반도 정세와 교회협 교회협이 공동기도주일을 지키고,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목사)가 지난 부산총회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주일을 제정한 것은 그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동북아정세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에 대해 미국 트럼프정부가 보다 강한 제제와 함께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천명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협은 민간차원에서의 외교방안으로 유럽을 순방하며 한반도평화조약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의 필요성을 세계교회와 각 국가의 정부에 전달했다. 교회협이 유럽에서 한반도평화조약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현재 남북관계가 여전히 전쟁중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3년이 지나 전선이 고착화 되고 소련의 스탈린의 사망과 함께 제3차 세계대전의 우려 등으로 인해 1953년 7월 27일 UN은 소련과 중국, 북한과 휴전협정을 맺었으며, 이후 종전협정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겉으로 보이는 평화 곧 비전쟁상태는 여전히 남과 북이 전쟁을 잠시 중단하였기 때문에 보이는 착시라고도 할 수 있으며, 국제적으로 한반도는 여전히 남과 북이 대치를 하며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언제든지 전쟁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휴전협정은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를 더욱 힘겹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교회협은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종결하는 종전협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6월과 7월에 걸쳐 유럽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세계교회를 향해 한반도의 전쟁종식만이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교회협이 유럽에서 북한의 조그련과 만나 공동기도문을 작성한 것도 단절된 남북간의 대화를 민간차원에서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문재인대통령이 지난달 6일 독일에서 밝힌 ‘신 한반도 평화비전’,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서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 상호중단과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제시했지만, 북한의 김정은정권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대신 ICBM 발사실험을 하고 이에 대해 문재인대통령이 사드(THAAD) 추가배치를 지시하는 등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8·15 광복절을 맞아 남과 북의 교회가 만나 한반도평화를 위한 공동기도문을 작성한 것은, 비록 종교적 교류에 한정된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깊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강화되고 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남북의 교회가 평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 자체가 민간차원의 외교적 성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와 교계의 시각차 그러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각은 진보와 보수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보계열로 분류되는 교회협은 지속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며 남북공동예배 등을 위해 조그련과의 실무협의도 계속 시도하며 이어왔으나, 한국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교단들은 이에 대해 매우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보수교단 연합체로 여겨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교회협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각론부분으로 들어갈 경우 그 내용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한기총은 대표회장의 사퇴와 신임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준비로 인해 이렇다할 광복절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이영훈대표회장이 발표한 광복절 메시지에서의 강조점을 보면 교회협과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회협은 한반도평화라는 대의를 놓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족의 화해를 강조한다. 조그련과 함께 작성한 공동기도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통’과 ‘공동번영’이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이 지난해 발표한 광복절메시지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실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사드배치에 대해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최소한의 방어”라고 평가하면서, 내부적인 ‘국민적 합의’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이는 한반도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남북간 대화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가 우선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분열되어 있는 남한의 여론을 통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결국 이러한 시각차는 대한민국의 각 정당과 국민들이 진보와 보수적 성향과 신념에 따라 다른 북한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적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에서 남북관계는 대화보다 북한에 대한 경고와 제제 일색으로 이루어져 왔다. 한기총이 강조하듯이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의 화해 위한 관심을 촉구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라는 대주제를 놓고 민간차원에서의 대북외교를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고 북한과의 인도적·종교적 차원에서의 교류를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 교회협은 계속해서 북한의 조그련과 협의하며 남북간 공동예배 등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한기총 역시 인도적 차원에서의 대북식량지원을 실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기총의 대표회장을 지낸 이영훈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해 평양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민간차원에서의 대북지원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경험은 경색될대로 경색된 현 남북관계를 타계할 민간차원에서의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감당할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세부적인 인식은 진보와 보수가 다르다 할 지라도,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는 것은, 한반도평화를 위한 민간차원의 교류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양측이 함께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교계의 관심이다. 현재 보수진영은 내부적 문제들로 인해 남북교류와 같은 대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교회협만이 한반도평화조약체결 캠페인 등을 펼치며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민간차원의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교회의 보수진영 역시 내부적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남북간 화해를 위한 관심을 가지고 민간차원에서의 교류확산에 힘써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민간차원에서의 의료와 식량지원을 조심스레 타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교회와의 종교교류 차원에서의 대화도 이어나가면서, 한국교회가 남북간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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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화해와 교류 위한 교회의 역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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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 정착위한 국제적 관심촉구
- 우리나라가 일본의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벗어난지 72주년을 기념하는 광복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의 이해관계로 분열되어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치루면서도 여전히 분단과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염원했던 광복을 맞이했지만 남과 북의 분열이라는 현실은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남과 북의 화합과 평화구축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에 힘써왔듯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한반도 긴장상태 고조, 한반도 평화 위협 교회협, 세계교회에 전쟁상태 종식위한 평화조약 필요성 강조 ▲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한반도평화조약 캠페인을 벌인 교회협) ◆불완전한 광복의 여파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는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이했다. 그러나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진출은 한반도의 허리인 38도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놓았다.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서 북측은 김일성을 주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했으며, 미국의 영향력 아래의 남측은 이승만을 필두로 대한민국을 선포했다. 광복은 했으나 두개의 나라로 갈라지면서 불완전한 광복이 되고 만 것이다. 이후 남과 북은 극한의 대립관계를 형성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이후 3년간 지속되면서 한반도를 초토화 시켰으며, 남과 북이 서로가 원수가 되게끔 만들었다.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한반도에서 총력전을 벌이게 된 한국전쟁은 결국 종전이 아닌 정전이 되면서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겨놓았다. 이후 이어진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은 총성없는 전쟁이 이어진 냉전시대를 가져다 주었으며, 이로 인해 남과 북은 냉전체제 속에서 더욱 서로를 적대시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김대중정부에서 시작된 햇볕정책은 잠시나마 한반도의 평화체계를 위한 첫번째 단계를 밟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정일정권의 계속된 핵실험과 미사일실험, 그리고 이명박정권에서 벌어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천안함사건 등은 시계를 되돌려 다시 한반도가 긴장상태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최근 벌어진 김정은정권의 IC BM 발사실험은 미국의 트럼프정부가 전쟁이라는 최악의 카드까지 언급하게 만들었다. 문재인정부가 북측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에대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의 자주적인 광복이 아닌 일제의 패전으로 인한 강대국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불완전한 광복의 여파는 지금까지도 한반도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만들고 말았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평화정착의 방법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것 처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 역시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목사)는 지난 6월과 7월 사이 유럽을 순방하며 한반도평화조약 체결의 필요성을 세계교회에 알렸다. 김영주총무는 WCC와 함께 영국상원을 방문하여 열강에 의해 분단된 남북의 긴장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첫번째 단계가 한반도평화조약임을 강조하면서, 평화를 지향하고 평화를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전쟁 이후 64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전쟁상태를 끝내기 위해서라도 평화조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영국교회와 의회가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남과 북의 제대로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회협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의 만남도 가졌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 총회라는 국제행사에서 만난 교회협과 조그련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문을 함께 작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회협의 노력은 곧 민간차원에서의 외교적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회협이 세계교회를 향해 한반도평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북한교회와의 교류를 지속하는 이유는 단연 우리민족의 평화적인 통일과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광복절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교회협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정전협정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맺기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해야 하며, 세계교회에도 한반도 평화의 당위성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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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 정착위한 국제적 관심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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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수적 교단서도 여성안수 허용
- ▲ 한국교회 내에서 여성목사 안수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적교단에서는 여전히 여성목사 안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예장 합동, 목사안수 조건에 ‘남자’ 명시하며 확고한 의지 표명 “한국교회는 남성중심 신앙·신학, 조직·문화 기득권 내려놔야” 지난 6월 네덜란드 해방파에서도 여성안수를 허용하면서 ‘해방파의 자매교단인 예장 고신측에서도 여성안수를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신측은 공식적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최대교단인 예장 합동측에서 교단 헌법 속 목사 안수의 조건을 ‘만 30세 이상의 남자’로 수정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국내 보수적 교단에서는 여성안수가 난제임을 알 수 있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능력은 크게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여성안수 반대는 시대퇴보적 발상 기독교가 들어온 시기가 네덜란드, 미국, 영국보다 한참 늦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회의 유교적 분위기, 여성의 학업 장벽 등 다양한 환경으로 인해 여성안수는 늦은 편이다. 이후 처음 1931년 감리교에서 여성 안수를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여성목사가 탄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경우 여성안수가 허용된 것은 1994년으로 처음 헌의가 올라온 지 17년 만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도 2004년부터 여성 목사안수 청원이 계속해서 올라 왔었으며, 여성안수를 허용한 것은 2013년 총회로 9년 만에 가결됐다. 예장 대신측은 원래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백석측과 통합하면서 2009년부터 여성 목사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백석측을 따라 자연스레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보수적 교단인 해방파에서 여성에게 목사뿐만 아니라 교회 내 모든 직분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합동측은 오히려 목사 조건에 ‘남자’를 삽입했다. 이전에도 합동측에서는 여성목사가 없었지만 이로써 ‘여성은 절대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교단 내 철칙에 못을 박은 셈이다. 이 같은 한국 보수적 교단의 시대적 퇴보에 대해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는 합동측의 결정에 “교회 헌법에 성별 규정이 없음에도 지금까지 여성 목사가 없었는데, 새삼스레 성별 규정을 넣는다는 것은 향후 더 거세어지리라 예상되는 여성 목사 안수 요청의 목소리를 그 싹부터 자르겠다는 의도다”고 비난했다. ‘목사는 남성의 역할’이란 인식 여전 예장 합동측의 여성 교역자들은 오랫동안 ‘여성안수’를 위해 싸워 왔지만 여전히 성과는 없다. 지난 2003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학교 채플 시간에 전교생 8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합동측의 당시 총회장인 L목사는 “우리교단에서 여자가 목사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턱도 없다. 여자가 기저귀차고 어디 강단에 올라와”라고 말했다. 벌써 14년 전 이야기지만 합동측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2015년 12월 14일 김영우 총신대 총장은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송년회 자리에서 모 여성 박사가 ‘여성 목사 안수’를 두고 기도했던 것에 대해 설교를 통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라는 성경구절을 언급하며, “여성 목사 안수 반대는 개혁신학의 보루였다”고 발언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총장이 해당 여성 박사에게 보복이라도 하듯 그가 맡고 있던 수업의 강사가 바뀌고, 동료 여성 박사인 강호숙박사가 맡았던 수업들이 개설 유보되거나 폐지된 것이다. 강박사는 “사실 확인 과정에서 학교 측 관계자로부터 ‘총장님이 여동문회 건을 언급하며 두 사람을 강의에서 배제하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나는 송년회에 참석만 했을 뿐인데 불똥이 튄 것이다”고 말했다. 고신측에서는 자매교단인 해방파의 결정에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 고신측의 개혁정론 운영위원장 성희찬목사는 “이번 결정을 두고 한 교단 한 교회 내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함께 그리스도를 붙잡고 계속 갈 수 있는가 하는 진짜 도전을 맞았다는 말들이 많다”며, “이제 우리는 자매 교회의 결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매 교회를 정죄하기보다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자매 교회에서 일어날 동요와 혼란, 슬픔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총회가 이번 자매 교회의 결정을 교훈 삼아 연구위원회를 설치해 모든 교회가 직분에 대한 성경적인 입장을 견고히 해야 할 뿐 아니라, 동시에 여성들이 교회에서 다양한 은사를 따라서 교회를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해방파의 결정에 반대의 의견을 내비쳤다. “성차별 없는 하나님나라 실현해야” 오래 전부터 여성안수에 찬성해 온 최갑종 백석대 총장은 고린도전서 11장 2~16절에 대해 “바울은 이 구절에서 예배 참여 그 자체에 있어서는 남녀의 차별을 결코 말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바울은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주어진 새 창조 시대에서는 옛 시대와는 달리 여자도 남자의 경우와 같이 공예배시 기도와 예언을 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김총장이 밝힌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말씀을 담고 있는 고린도전서 14장 34~35절 내용 역시 “바울이 ‘여자들은 잠잠하라’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고린도교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여성도들, 특히 가정을 가진 여자들이 교회에서 일으킨 분쟁과 공적 예배시의 무질서를 경계하고 예방하기 위함이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대적 배경과 교회 내 환경을 두고 봤을 때에 이해할 수 있는 말일 뿐 이 시대에는 적용할 수 없는 말이라는 뜻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교회 여성 성직안수를 포함하여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제한하는 모든 제도와 법을 과감하게 개선하여 오히려 사회를 선도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이 땅에서 인종과 신분과 성의 차별이 없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진정한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총신대 전 강사였던 강호숙박사 역시 “예레미야, 스바냐 하박국과 같은 훌륭한 남성 선지자들이 있었음에도, 요시야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훌다 선지자, 유일한 여성사사로서 이스라엘의 보호자요 어미가 되었던 드보라, 남자에게만 허락되었던 상속법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권리를 요구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아 상속권을 얻어 낸 슬로브핫의 딸들, 이방 여인임에도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다말, 라합, 룻과 성육신 탄생부터 오순절 성령강림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의 증인이 되었던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뵈뵈 집사 등 시대의 통념과 편견에 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한 여성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복음의 빛을 비추며 안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박사는 또한 “21세기는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기존의 남성 리더십과는 달리 수평적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여성리더십을 요구하는 시대다”면서,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남성중심의 신앙과 신학, 조직과 문화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여성의 은사와 소명, 공감능력과 감성을 활용해야 한다. 여성리더십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남녀가 윈윈하며 평화와 행복을 찾는 길임을 자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께서 여성을 창조하신 목적은 남성의 하나님에게서가 아니라, 여성의 하나님으로부터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은 ‘모자이크의 한 조각’처럼 ‘하나’라도 빠지면 하나님의 창조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 소중하고 독특한 존재다”며, “한국교회는 여성 각자가 주님의 복음에 감읍하여 자발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아가도록 존중해주며, 여성의 은사와 소명, 감성과 직관, 그리고 공감능력의 인격적 가치들을 발현할 수 있도록 ‘여성리더십의 장’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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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종합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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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수적 교단서도 여성안수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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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서 여성목사 안수 논란 재점화
- 대한민국에서는 1930년 감리교회가 처음 여성 안수를 허용한 이후 기장에서도 1974년, 예장 통합측에서도 1994년, 성결교회에서도 2003년 목사안수를 허용했다. 이후 침례교, 성공회, 루터교, 예장 대신 등 독립교회 등이 여성안수를 시행 중이다. 특히 최근 네덜란드 개혁교회 중 보수 성향이 강한 분파인 해방파(Liberated) 총회가 지난 6월, 신학적 논의 끝에 목사, 장로, 집사에 대한 여성 안수를 허용한 것에 대해 이 총회의 자매교단인 예장 고신측의 여성안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보수교단의 여성안수 불가방침이 견고한 가운데 여성안수 요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예장 합동측 총회에서의 시위 광경) 보수성향의 네덜란드 해방파서도 여성 목사안수 허용 결정 여성안수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토론하는 한국교회 기대 ◆사회적 변화에 따른 여성안수 결정 지난 6월 네덜란드의 해방파 총회는 원래 같은 뿌리였던 네덜란드개혁교회(NRC) 교단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신학적 논의 끝에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허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지난 6월 14일 목요일에는 여성 장로, 여자집사 허용을 결정했고, 15일 금요일에는 여성 목사 허용을 결정했다. 특히 여성 목사안수 허용문제의 경우는 총대 32명 중 21명 찬성, 10명 반대, 1명 기권으로 결정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해방파 총회가 네덜란드 개혁교회 중에서도 보수적 신학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측과 자매관계에 있다. 하지만 고신측은 국내에서도 보수적인 교단으로,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해방파 총회는 지난 6월 세계 개혁교회의 사절단을 초청해 여성 안수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이 행사에 한국측은 유해무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교의학)가 초청돼 성경적 관점에서 여성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인 임경근목사(용인 다우리교회)는 “해방파 총회의 여성 안수는 교단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이다”며, “네덜란드 개혁교회들은 사회 변화 등 상황에 따라 성경해석을 달리하고 있는데 여성 안수 허용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수적교단에 적용은 미지수 이처럼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거워지는 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 헌법개정위원회(위원장=권성수목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서울·수도 권역 헌법개정안 공청회에서 ‘만30세 이상’으로 명시해둔 목사안수의 조건을 ‘만30세 이상의 남자’로 바꿔 “여성에게는 안수를 줄 수 없다”는 교단의 정책에 못을 박았다. 합동측에서 여성은 사실상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존 헌법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만 30세 이상이라는 연령 구분과 성품에 관련된 내용만 있을 뿐 성별 제한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연령은 만 30세 이상자인 남자로 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교단측은 이번 조항 추가 이유에 대해 “동성애, 여권신장 등의 사회적 변화에 맞서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이런 내용을 못 박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명백한 차별의 소지가 있음에도, 공청회 참석자들은 이 같은 취지에 동참하고,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이후 헌법개정위는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중부호남 권역, 영남 권역에서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한 후 오는 9월 총회에 헌법 개정안을 헌의할 예정이다. ◆교계의 여성안수 요구 심화 한 여성박사가 교단의 여성안수를 위해 기도했다는 이유로 폐강을 통보 받은 전 총신대 강사 강호숙박사는 “여성의 믿음과 남성의 믿음이 다를 순 없다. 주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하나이시기 때문이다”며, “남성이라고 다 똑같지 않으며 여성이라고 다 같은 믿음을 소유하는 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교단 내 여성차별 방지와 여성안수를 위해 강의, 집필 등에 힘쓰고 있는 강박사는 “기독교의 진리와 복음은 남성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복음을 복음으로 되돌려놓는 건 여성과 함께하신 하나님을 말할 수 있을 때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교단 내 여성 목사안수를 촉구했다. 6월 네덜란드 해방파의 여성안수로 교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신측의 송영목교수(고신대 신약학) 역시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교회(교단)는 이 문제로 조만간 큰 홍역을 치를 수 있다. 여성 안수에 관한 역사적·주석적·실천적 연구를 위한 전문가 그룹을 영역별로 나누어 체계적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발표회를 통한 공청회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며, “화란 국가개혁교회(NHK)가 여성 안수를 두고 85년 동안 씨름했듯이 한국교회도 여성 안수에 대한 논의를 만지지도 말아야 하는 선악과처럼 금기시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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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서 여성목사 안수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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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중심 평신도 선교에 변화도래
- ▲ 단기선교 중심으로 진행되는 평신도 선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한국컴패션의 필리핀 비전트립 현장) 변화하는 세계선교의 환경 속 시니어선교사 사역의 다양화 평신도들의 일상과 선교를 이어주는 비즈니스선교도 제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선교단체와 교회들을 중심으로 단기선교 준비해 분주해졌다. 청소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교인들은 동아시아와 동남아를 중심으로한 선교지를 직접 방문하여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봉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단기선교는 평신도들이 실제 선교현장을 체험하고 선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단기선교는 선교지에서 필요한 도움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지의 선교사들은 대부분이 국내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사안수를 받은 목회자들 가운데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자원한 이들로, 일부 지역에서는 활동의 제약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평신도들의 단기선교를 통한 봉사활동은 현지 선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총체적 선교의 필요성 제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교의 현장이 이제 목회자들만으로 이루기 어려워져가고 있다. 특히 세계선교현장이 WCC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칼 진영과 로잔을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현장에서의 분열과 불신을 양성하면서, ‘총체적 선교’가 선교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 선교사 파송과 함께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의 역할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니어선교와 비즈니스선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 선교’는 기존의 선교가 개인의 영혼구원에 주력했던것에 반해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위한 목표를 가지고 영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으로 선교영역을 확장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때문에 상담과 멘토링, 코칭, 교육, 훈련과 같은 영역의 전문적인 사역자가 요구되고 있으며, 선교지의 빈곤과 고난의 고리를 끊기 위한 경제자립을 위한 전문가들의 사역도 필요하다. 이는 곧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평신도 선교사역자의 필요로 이어진다. 지난 세기 개인의 영혼구원에 중점을 둔 선교전략은 목회자들 중심의 선교가 중요했지만, 총체적 선교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선교전략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험을 앞세운 시니어선교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기은퇴 후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선교에 나서는 이른바 ‘시니어 선교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시니어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직종에서 반평생을 일하다 은퇴한 연령대로, 목회자들에 비해 선교현장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시니어선교한국(이사장=김상복목사, 대표=이시영장로)는 이에 대해 “조기은퇴 후 남은 반 생애를 어떻게 더 의미 있게 살지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선교지 가운데 이슬람권과 불교권, 힌두교권, 공산권은 안수를 받은 목사 선교사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인들은 그 나라에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유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훈련을 받아 젊은 선교사들을 돕는 사역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시니어들이 선교현장에서 젊은 선교사들을 도울 수도 있지만, 선교사 못지 않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개척도 할 수 있다”며, “시니어 선교사들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아직도 많은 미전도 부족이 남아있는 창의적 접근지역과 재부흥이 필요한 지역에서 국내의 외국인 사역지에서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신도 시니어선교사들은 각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국가의 경제나 문화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은퇴 후 선교활동에 나서는 만큼 비교적 자녀에 대한 부양의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젊은 목회자선교사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에서도 자유롭다. 또 비교적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비량선교도 가능하며, 선교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심한 만큼 신앙과 대인관계에 완숙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특히 은퇴 후 새로운 선교적 비전을 가지고 뛰어들기 때문에 순수한 헌신으로 즐겁게 선교활동을 펼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결국 시니어선교사들은 현지의 목회자선교사들 못지않게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헌신과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면서도, 목회자선교사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서로에게 좋은 선교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국교회의 귀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틈새 공략하는 비즈니스선교 평신도 비즈니스선교도 마찬가지다. 실제 평신도 비즈니스선교사들은 목회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의 선교활동에 유리한 점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이슬람권과 공산권 등에 속한 국가들은 목회자선교사들이 비자를 받기도 쉽지가 않다. 때문에 사업가로 위장하는 등 신분세탁을 한 후에야 비자를 받고 입국하여 선교사의 신분을 감추고 활동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여 거주하면서도 특별한 직업없이 자녀들을 교육하고 지내는 것을 보는 현지인들은 선교사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어 선교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신분이 노출된 선교사들은 결국 해당 국가에서 추방당하여 더 이상 선교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게 된다. 결국 위장신분을 가지고 해당국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원활한 선교활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선교사들의 경우 이러한 국가에서의 활동이 비교적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활동을 목적으로 입국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도 자국의 경제를 위해 별다른 제제 없이 비자발급과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평신도 비즈니스선교사들은 목회자선교사들이 접근하기 힘든 이슬람권 등에서의 활동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선교는 단기선교에 비해 평신도들에게 일상 속에서의 선교를 가능케하기도 한다. IBA의 사무총장인 송동호목사는 “한국교회에서 많은 교인들이 단기선교를 많이 가지만, 단기선교는 사실상 일상성과 분리된 것이다. 일상과 선교를 이원화시키는 셈이다”며, “그러나 비즈니스선교는 단순히 기업을 통해 선교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선교적 삶의 실현을 내용으로 한다. 우리는 모두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송목사는 “비즈니스의 구조는 투자와 생산, 판매, 관리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직간접적으로 투자구조 안에 살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100% 소비구조 안에 들어가 있다. 비즈니스 구조안에서 분리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며, “때문에 비즈니스 구조 안에서 선교의 일상성이 살아난다. 이것은 단기선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평소의 일상 생활 속에서 선교와의 연결점을 계속 찾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평신도 비즈니스선교는 단기선교를 통해 간접적으로 선교를 경험하던 교인들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일상과 연계된 선교를 체험할 수 있으며, 목회자선교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의 선교활동을 더욱 잘 펼쳐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한국교회에서 평신도들은 단기선교를 통한 간접적인 선교체험에만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변화하는 선교환경 속에서, 목회자선교사들 뿐만 아니라 시니어선교와 비즈니스선교를 통한 평신도들의 선교참여로 더욱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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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중심 평신도 선교에 변화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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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단기선교위한 준비 필요성 대두
- 단기선교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절실 시리아 난민지구 등 분쟁지역에서 단기선교는 최대한 자제해야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로 단기선교에 나서는 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기선교는 주로 선교단체나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청소년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평신도들이 주로 떠나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태국과 같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부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위험국가들이 밀집한 중동지역으로 떠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가운데 외교부는 철저한 준비를 통한 안전한 단기선교를 한국교회에 당부하는 등 단기선교 시즌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위험지역에서의 단기선교 자제를 요청했다. ◆외교부의 ‘안전한 단기선교’ 당부 여름 단기선교시즌을 앞두고 각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안전사고과 사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달 초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김록권)은 한국교회에 해외선교를 떠나기 전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단기선교를 추진하는 선교단체나 파송교회에 단기봉사활동 국가별 안전수칙과 신변안전 유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동행’에 등록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이 현지인들과의 마찰로 인해 각종 사고와 사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한국교회에 “2007년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10년이 지나는 최근까지 지역교회 단기봉사활동과 관련해 기억에 남을만한 큰 사건이 없었던 것은 주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라고 여겨진다”며, “현지법이나 현지문화, 현지정서를 무시하는 단기봉사활동과 대규모 행사개최 등으로 현지인들을 자극하거나, IS나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 및 범죄집단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단기봉사팀 리더들을 계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밝힌 단기봉사활동의 위기 유형을 살펴보면 △일정 지연 △행정으로 인한 어려움(출입국 절차, 세관검사, 차량 대여, 제한지역의 통행허가 등) △질병 전염병 풍토병의 감염 △안전사고(교통사고, 익사, 부상, 추락사고) △천재지변(태풍, 지진, 홍수, 해일) △팀 내 갈등 △문화적 충격 △각종 사건사고(도난, 분실, 강도, 상해, 성추행, 성폭행, 급성 유괴, 테러, 인질납치 등)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위기(체포, 억류, 추방, 전쟁, 내란, 시위, 쿠데타, 폭동 등) 등이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특히 선교단체나 전문기관의 위기관리 교육훈련 이수와 건강상태 진단, 위기상황을 대비한 다중 연락망 구축 등을 반드시 체크하고 실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단기선교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사건발생시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단기선교팀의 명칭에 대해 ‘단기봉사팀’, ‘탐사팀’ 등으로 호칭하고, 현지 선교사와의 충분한 교감과 협력을 약속받은 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팀원들의 사역활동에 대한 충분한 사전 이해 및 사전 준비 △팀 자체의 안전과 보안사항, 단원들의 건강 확보를 최우선시 할 것 △현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과 겸손한 태도 유지 △섣부른 돌출행동 삼가와 봉사와 섬김으로 복음 증거에 동참할 것 등에 유의하며 귀국 시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으로 당부했다. 또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일부 단기봉사팀의 위기는 곧 그 지역 전체사역과 사역자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체적인 위기관리 연합조직을 구성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위험지역에서의 단기선교 재고 올해는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팀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되었다가 두 명의 순교자를 내고 풀려난지 10년이 되는 해다. 당시 단기선교팀은 위험지역에 대한 외교부의 여행자제 권고를 무시한 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납치되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여름에도 일부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한 단기선교가 암암리에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떠나는 교인들에 대해 비난을 가할 수는 없으나, 위험지역에서의 단기선교는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10년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위험지역에서의 단기선교는 말 그대로 너무나 위험하고도 무모할 수 있는 결정이다. 때문에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며, 최대한 비밀리에 움직이며 선교지원을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특히 일부 단체에서 준비하는 레바논 등지에서의 시리아 난민촌 단기선교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분쟁지역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놀랍게도 일부 선교단체에서는 시리아난민지구에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선교팀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단기선교는 청소년들에게 선교에 대한 비전을 심어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만의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청소년들을 휘말리게 할 수있는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위험지역에 대한 단기선교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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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종합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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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단기선교위한 준비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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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위한 목회적 방침이 필요
- 퀴어축제 찬반논란 / 찬성측 입장 ▲ 올해 퀴어문화축제에도 기독교단체와 교회들이 참석했다. (사진=박김형준 사진작가) 성소수자 교인에게 축복기도 한 목회자들, “차별과 배제는 안돼” 퀴어에 대한 오해와 무지, 되려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기폭제 지난 1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2017년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인권운동에 동참하는 기독교 단체들도 참여했다. 서울도서관 앞쪽에 마련된 기독교부스는 로뎀나무그늘교회와 무지개예수, 열린문공동체교회,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기 4개 단체와 교회에서 동참했으며, 이는 역대 퀴어축제에 참가한 기독교관련 단체들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또 한신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를 비롯한 신학대학교와 기독교대학교의 성소수자 동아리의 참가도 늘었다. 이들 단체의 부스에서는 후원자들에게 기념할만한 굿즈(답례품)을 전했다. 특히 7가지 색깔의 구슬을 꿔어 만든 성공회 묵주와 목회자들이 사용하는 무지개색 스톨 등이 눈에 띄었다. 성소수자 교인들 위한 축복식 이날 퀴어문화축제에서 기독교단체들은 성소수자 교인들을 위한 축복식을 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으로부터 이단시비를 받은 섬돌향린교회의 임보라목사와 성소수자들을 위한 교회인 로뎀나무그늘교회의 박진영목사, 대한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의 자캐오(민김종훈)신부를 비롯한 여러 교단의 목회자들은 부스를 찾아온 성소수자 교인들의 손을 잡고 축복의 기도를 나누었다. 이들은 모두 상처입은 성소수자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목회자들은 “무지개빛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축복받기에 합당한 000님을 변함없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초대합니다. 이 시대의 배척당한 사람으로, 살 곳을 잃은 사람으로, 쫓겨난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며, 그들의 존재와 일상을 축복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들 목회자들이 퀴어축제에 참여하고 성소수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유는 성소수자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케오신부는 “성소수자와 함께 공존하고 잘 동행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성소수자 역시 우리의 ‘길벗’이다”며, “길벗이라는 표현은 성소수자들에게만 쓰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우리 안팎에 있는 여러 길벗과 식구들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는 성소수자 식구들이 받는 소외나 차별, 혐오에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퀴어문화축제에서 열린 축복식에 참석한 목회자들 역시 자캐오신부의 이러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한국최초의 성소수자 교회인 로뎀나무그늘교회 박진영목사는 “성소수자들은 교회에 가서는 안된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성소수자로 살던지 그리스도인으로 살던지 택해야 한다고 배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성소수자 그리스도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목회자들에게 성소수자는 똑같은 교인이자 길벗들이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배제로 인해 소외당하는 성소수자들이 교회에서도 배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와 오해 로뎀나무그늘교회 박진영목사는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목사는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고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자기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한국교회의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를 만나보지도 않고 편견으로 정죄하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만나보거나 들어보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정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예수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보수교단을 중심으로한 한국교회가 동성애반대운동을 펼치며 수많은 주장들을 펼치고 있지만, 사실상 성소수자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보수기독교계가 펼치는 동성애반대운동은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먼저 성소수자란 용어에 대한 이해부터 부족하다. 한국의 보수기독교계는 ‘동성애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성소수자운동은 동성애를 넘어선 ‘퀴어’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뜻하는 LGBTAIQ는 여성동성애자(레즈비언)와 남성동성애자(게이), 양성애자(바이섹슈얼),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무성에자(에이섹슈얼), 반음양증(인터섹슈얼) 그리고 성정체성을 찾지못한 퀘스쳐너리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다. 이는 그만큼 성(젠더)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결과가 풍성해지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이다. 그러나 보수기독교계의 동성애반대운동은 말 그대로 동성애, 특히 남성동성애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뜻으로, 이미 다양하게 분화되어 받아지고 있는 젠더에 대한 무지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성애를 허용하게 될 경우 소아성애와 동물성애 등도 인정하게 된다”는 주장은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것들을 억지로 엮어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성애의 경우 ‘호모섹슈얼’로 섹슈얼리티의 영역에서 다뤄지는 부분이지만, 소아성에는 ‘페도필리아’, 동물성애는 ‘소도미아’로 도착증의 영역에서 다뤄지는 부분이다. 즉, 동성애는 성적지향성에 해당되는 부분임에 반해, 소아성애와 동물성애는 정신질환이자 범죄로 구분되는 것이다. 또한 동성애 행위의 경우 성인이 쌍방 합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사적영역에 해당하지만, 소아성애와 수간의 경우 그 대상인 아동과 동물에게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권력에 따른 폭력으로 구분되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반대운동단체들이 펼치는 이러한 주장들은 결국 그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받게 되고 반대운동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보수기독교계가 동성애반대운동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성소수자들에 대한 정보와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비판을 받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퀴어축제의 판을 키운 기독교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역대 최대규모로 치뤄졌다. 그에 반해 반대집회는 이전과 비교해 규모가 축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가 반대하는 퀴어문화축제가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며 커져가는데 반해 기독교계가 중심이 된 반대집회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계의 반대운동이 오히려 성소수자들의 인권운동과 축제의 판을 키워준 경향이 크기 때문에 발생했다. 실제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14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홍대와 홍대, 신촌 등지를 전전하며 소규모로 치뤄져 왔다. 그러나 2014년 일부 보수기독교단체가 퀴어퍼레이드의 행진을 막기위해 바닥에 드러눕는 등의 행위를 벌이고, 서울인권헌장이 기독교인들에 의해 채택무산이 되면서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들이 더욱 강하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권헌장 폐기에 항의하며 서울시청을 점거한 사건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됐다. 이듬해 2015년 퀴어문화축제가 서울시청광장에서 처음 열리게 된 것은 더이상은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의 결의가 큰 역할을 했다. 퍼레이드가 막히고 인권헌장이 폐기된 것을 본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기독교계의 반대운동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한국교회의 동성애반대운동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퀴어운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는 기폭제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성소수자들을 교회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성서의 기록을 문자대로 믿는 보수기독교계의 입장에서 퀴어이슈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이데올로기적 문제다. 그러나 이미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을 교회가 품지 못하고 배제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한국교회에도 성소수자이슈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를 넘어 퀴어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정리와 함께 목회적 방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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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위한 목회적 방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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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수련회·사역단체 여름캠프 급감, 대책 절실
- 여름은 전국에서 교회, 단체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수련회와 여름성경학교를 열어야 할 때이다. 하지만 교회의 크기에 상관없이 많은 교회에서는 교사들의 부족과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감소로 여름성경학교 개최를 어려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형편이 되는 일부 교회는 교회들이 연합으로 진행하는 전문선교기관 여름캠프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힘들 정도로 재정 부족, 학생 부족 등 문제에 시달리는 교회가 많은 실정이다. 예장 통합측의 2006년 교회학교 인구는 총 57만 6,323명이었지만 2015년 교회학교 인구는 40만 7,777명으로, 16만 8,000여 명 감소했다. 감리회 역시 2006년 52만 7,027명에서, 2016년 29만 6,325명으로 줄었다. 예장고신도 2006년 13만 명에서 2015년 8만 7,000여 명으로 줄었다. 고령화 사회화를 고려하더라도 교회학교의 이 같은 문제는 심각하다. ▲ 저출산·학업 등으로 여름성경학교·수련회 등이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모범 사례인 어린이은혜캠프 광경) 아동·학생 감소와 학업으로 인한 여름행사 참석률 저조심각 신앙훈련 아닌 매년 같은 흥미위주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도 ◆전국교회의 학생감소 지속 교회학교 인원 감소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중고등부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캠프가 축소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있다. 행사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교사강습회도 크게 줄고, 지역별 연합여름성경학교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때는 교회에 어린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주일학교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한다는 경기도의 한 목회자는 “따로 수련회, 여름성경학교를 하지는 않는다”며, “그게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미 교회의 어린이들로는 행사를 열기에 역부족이며, 봉사하려는 청년이나 장년들도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목회자는 몇 년 전부터 선교단체의 무료 수련회에 어린이들을 몇 명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를 막고자 교회에서는 어린이가 있어야 교회학교가 운영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흥미위주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책수립에 있어서 예산부족과 전문성 결여, 인력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과거에 진행한 방식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며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여름캠프들이 캠프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상업적인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학업으로 인한 교회행사 불참 심각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과로사 판정 기준인 주당 60시간을 훌쩍 넘어 70시간(일반고), 80시간(특목고)에 이른다. 이 같은 청소년의 학업부담은 고스란히 ‘예배 불참’으로 이어진다. 기독교사모임인 좋은교사운동 측은 “교회학교가 침체하고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가 위기를 맞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일(일요일) 아침에도 학원을 가기 때문이다(25.4%)”며, “특히 시험 때가 되면 확 줄어드는 교회학교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정도로 교인들마저 공부를 신앙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을 모태신앙이라고 밝힌 학부모 A씨는 “자녀에게 신앙을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성적으로 드러나는 공부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주일성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면서도 예배보다는 보충수업에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련회로 2박 3일을 쓰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한국교회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은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어렸을 때야 공부 조금 안 해도 티가 안 났지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굳이 더 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가도 아이가 다 해본 프로그램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시급 B씨가 지적하듯 최근 여름캠프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다른 한 가지는 여름성경학교가 늘 똑같은 패턴이라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 캠프임에도 영성형성보다는 지나치게 오락적으로 이끌고 가는 경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 이와 같은 난항 속에서 여름성경학교와 캠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교회들이 취했던 폐단들을 개선하고, 영성 회복의 본질 가운데 교회학교의 개성을 내실 있게 가꿔야 한다. 특히 흥미롭거나 거대한 행사만이 능사가 아님을 자각하고, 각 교회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어린이들의 심신을 깊이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권진하목사(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는 “다음세대가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고 나아가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한다면, 먼저 이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이 은혜를 받고 변화되어야 한다”면서, “여름성경학교 강습회의 형태를 혁신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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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수련회·사역단체 여름캠프 급감, 대책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