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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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이유로 교회활동 배제는 잘못”
    통합측, 장애인 차별해소위한 교회활동 지침 소개 ‘굿윌스토어’, 장애인고용해 수익금을 자립에 지원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 날은 장애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은 이 시기 전후로 장애인주일을 지키며,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다수의 장애인이 차별을 느끼고 있다. 장애인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장애인식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도 하나님이 지으신 자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장애를 이유로 교회활동에서 배제하면 안된다는 지침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자립과 돌봄을 위한 사역 등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로를 세우기 위한 교회역할 제시 ·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한국의 사회적 약자 리포트-장애인 실태」라는 보고서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통계를 소개했다. 이 연구소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발표한 장애실태조사를 인용하면서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장애인이 6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위와 같은 시각, 즉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은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밖을 향해, 장애인을 배제하고 그들을 나와 똑같은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 강한 질타를 하며, 함께 서로를 세우며 나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예언자적 역할이 교회에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애인 자립사역을 전개하는 작은예수선교회 대표 서진교목사도 “장애를 하나님의 저주나 죄로 인한 결과로 여기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 장애아의 부모가 무슨 잘못을 했거나, 기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기저에 있다”면서, “하지만 하나님은 장애인을 손수 지으셨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고 말하셨다. 80세의 나이에 호렙산에서 다시 부름받은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다”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 절실 · 성도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인식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가치를 가진 인격체라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성경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목사는 “레위기 21장 21절에 보면 장애인은 제사를 드리지 못한다고 나와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장애인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는 제사장들에게 주신 말씀이다”면서, “고도의 육체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제사장의 업무를 장애인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하신 것이다. 성경 전체에는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범성교수도 “방법론적으로만 접근하는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장애를 불완전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하나의 ‘온전체’로 보아야 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려 할 때 하나님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알고 따라가야 한다. 중증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하나님께서 온전한 피조물로 창조하셨다”면서, “디아코니아적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장애인주일을 맞아 공개한 목회자료집에서 장애인 차별 해소를 위한 교회활동 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지침에서는 △이동권영역 △예배영역 △전도영역 △교육영역 △친교영역 △봉사영역 △친교영역이라는 7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제시되고 있다. 이 지침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같은 부분부터 장애를 이유로 교회활동에서 배제하면 안된다는 지침까지 다양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장애인 자립과 돌봄위한 활동 대두 · 교회가 동참할 수 있는 장애인사역에는 장애인 자립을 위해 사역하는 굿윌스토어와 같은 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이 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단체가 기증하는 물품을 판매함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 판매수입금으로 장애인들을 고용해 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기증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촉점에 역할도 한다. 이로 인해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한 오해나 고정관념을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요 기증물품으로는 의류나 가방, 소형가전 등이 있다.    서목사는 “우리나라 교회의 10%만 물품 기증에 동참하다면 집에 있는 1만 명의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다. 만 명의 장애인이 일할 일터가 생긴다면 그곳을 드나드는 수백만의 비장애인의 고정관념이 해소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주간보호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교회가 동참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다. 양천구에 위치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세신교회(담임=김종구목사)는 겨자씨센터라는 이름으로 발달장애인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겨자씨센터장 한창희목사는 “성인 발달장애인이 우리사회에서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센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연수제한과 이용기간 제한이 있다”면서, “이러한 제한 때문에 여러 곳을 돌게 되고 결국에는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회가 앞장설 필요가 있었고 이곳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또한 한목사는 “발달장애인 가정은 많은 어려움 속에 있다. 이들을 돕는 일에 교회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선교에도 큰 도움되는 일이다”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교회가 앞장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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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7
  • 목회자의 ‘출산휴가’·‘양육지원’ 등 방안을 모색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목회자의 출산과 양육을 내용으로 양성평등 위원회를 진행중이다.   출산과 양육의 문제는 사회와 교회 문제로 해결의 과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난 7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8회 총회 양성평등 정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는 큰 사회문제로 논의되는 ‘출산과 양육’ 문제에 초점을 둔 「목회자 출산·양육의 제도화를 위한 연구」란 주제로열렸다. 양성평등 정책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개최하며, 1인 가구가 많아진 사회, 각자도생이 삶의 1원칙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자신만의 안위만을 중시하는 풍조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상호 불평등 관계에서 시작된 양성의 갈등은 지금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때문에 양성평등을 향한 길은 창조 질서이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김창주총무는 “출산과양육의 문제는 사회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 여성만의 문제가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며, “국가와 사회와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배려하고협조하며, 노력해야 할 문제이며, 이에 관한 우리 교단 차원에서도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고, 새로운 정책이 수립되어야만 한다”고 정책위원회 개회의 목적를 밝혔다. 이번 양성평등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으로는 △목회자 출산휴가 관련 △출산 후 사역복귀의 어려움 △사역자의 자녀 양육 형태 △교회 공동체의 협조 등이 논의 되었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대안을 실천 중인 모범사례들이 발표되었다.   양성평등 향한 창조질서와 그리스도 가르침 깨달아야 이 문제들에 대해 위원회는 먼저 △목회자 4대 보험 가입 의무화 △출산 후 총회와 노회 차원의 대체인력 지원 △생활보호 대상자 선정 등의 가능성들을 논의했다. 또 타교단의 모범사례들을 언급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타교단 사례에 대해 몇 가지 긍정적인 논의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성공회의 경우 교단 차원의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제도는 없지만 서울교구는 제14조 휴가에 관한 법규에 ‘출산휴가’ 항목을 넣어 시행하고 있다. 또 감리교의 경우 ‘진급 중인 여성 교역자의 월 1회 생리휴가와 출산 전, 후 3개월의 유급 출산휴가를보장한다’는 조항이 있고 임신 출산 중인 여성 교역자가 진급 과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구세군은 사회복지, 행정 사역 현장의 형편과 산모의 건강에 따라 ‘신상자문회의’를 통해 유급휴가를 4주에서 3개월까지 받을 수 있고 무급 휴직제도를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유급 출산 휴가에 따른 사역 대체 인력은 교회에서는 남사관이 우선적으로 감당한다고 한다. 끝으로 통합측 장로교는 특별하게 재정된 법적조항은 없지만 대체인력에 관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며 총회 쪽으로 요청이 있을 경우 교단 내 신학교에서 선발해 충원해 주는 정도의 제도가 있다고 전해졌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이 타교단의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하기로 논의했다. 이 행사는 박소영청년(청년연합회 총무)의 기도와 박인숙목사(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의 설교로 예배를 진행했다. 또 안수경목사(전국여교역자회)와 구연경목사(충북노회 소명교회)의 발제 그리고 박기주목사(양성평등위원회 서기)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를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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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8
  • 교회, 영유아 돌봄터 구축에 앞장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은 웨이크 업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교회를 영유아의 돌봄터로 만드는 법개정의 추진에 앞장 학교 내에 예배모임을 세우는 사역으로 복음전파에 주력     저출산과 한국교회내 다음세대의 이탈 등의 문제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문제에 심혈을 기울어야하는 시점이 됐다. 교계단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고자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장=감경철장로)는 저출생 극복방안으로 종교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아동돌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동돌봄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인 돌봄의 문제를 교회가 해결하면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영유아 돌봄을 하기 위해서 교회공간을 사용하려면 제도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법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교회를 포함한 전국 종교기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함으로 각 가정과 일터 인근에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영유아 돌봄터가 구축될 것이다" 면서, "법 개정 추진을 통해 종교시설을 주중에는 다음세대를 위한 돌봄터로 활용하고 주일 등 종교일에는 상황에 맞게 종교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도 저출산극복 사명자대회를 진행하면서 저출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단은 지난달 18일부터 권역별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19일에는 생명존중 주일을 맞아 교회별로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세대 목회부흥운동본부장인 이성화목사는 “인구절벽이라는 위기의 시대에서 저출산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도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권면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면서, “분명한 신학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하며 시대의 문제를 바로 읽고 그 절박함과 절심함을 하나님의 사명으로 알고 그것을 마음에 품고 순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도회에서는 △출산사명운동 △돌봄시설 입법 △비혼주의 극복 △3040세대의 부흥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대표=최새롬목사)은 청소년의 복음화률이 감소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을 향한 복음전파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학교내에 예배모임을 세우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기 △양양 △철원 △제주 △울릉도 △구리 등의 지역학교에서 기도모임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웨이크업 운동을 전개 중에 있다.    이 단체 대표인 최새롬목사는 “과거 교회 안에 다음세대가 많았을 때는 관리와 목양에 집중하면 됐다. 이제는 아이들이 교회에 없기 때문에 전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안타깝지만 타종교와 이단들이 포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교회 밖에 복음을 접해 본 적 없는 청소년에게 좀더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하면 교회학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기독교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과 더 작은 재단 스쿨임팩트와 함께 링크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역은 기독교사와 지역교회가 함께하는 사역이다. 이로 인해서 학교 내 기도모임을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장소확보와 물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좋은교사운동 관게자는 “기독학생들은 친구와 가족과 학교를 위해 기도한다. 그런데 그들에겐 여러 어려움이 있다. 장소 확보, 주변의 시선, 모임 시간의 어려움 등이다. 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작은 격려조차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좋은교사는 기독학생모임이 있는 학교를 교회와 협력단체들의 도움으로 파악하여 기독학생모임 목록을 구성하고, 해당 학교에 학생-선생님-교회-사역자 간의 연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과 선생님이 만나게 되면 기독학생모임은 큰 격려를 얻고, 모임 장소를 비롯해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학생이 속한 지역교회와 사역자들이 연결되면 기독학생모임은 큰 활력을 얻는다”면서, “ 지역교회의 격려와 물질적 지원은 모임의 지속성을 얻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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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6
  • 신학교 졸업생들의 타 진로 진출 증가세
    사회가 다변화 사회로 가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신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신학대학원을 졸업생들이 목회지가 아닌 다른 진로로 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사역지가 없거나 사역자의 예우문제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신학교육이 목회를 위한 교육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터에서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도구로도 쓰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통적인 목회뿐 아니라 다양한 방향을 고려한 목회가 대두되고 있다. 신학교 졸업생중 진로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기도 농업과 카페 등 타분야 접목한 목회와 이중직사역 필요 ◆다양한 진로 선택하는 신학교 졸업생들 · 신학대학원생의 진로 문제가 대두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본지에서 2002년부터 계속 이 문제를 다루었을 만큼 오래된 문제이다. 신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지역의 목회임지가 적으며, 전도사들을 향한 예우가 부족한 등에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목회로 가는 신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회가 아닌 다른 길로 가는 신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 대형교단의 신학대학원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A씨는 “교회사역이 아니면 기독교출판이나 언론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또한 교회사역을 겸하면서 캠퍼스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사역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잘 못 느끼고 있다. 다만 전도사들이 집과 거리가 먼 지방에서 사역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형교단의 신학대학원에서 재학 중인 B씨는 “10년전 신학을 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면 낙오자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바뀌어서 신학을 했다고 해서 목회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목회가 아닌 다른 진로로 가는 분들을 보고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자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궁금증이 있으셔서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분들도 있다. 신학을 배움으로써 이웃들을 더 구체적으로 섬기고자 오는 것이다”면서, “학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자신의 진로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역자예우 문제 등으로 사역 기피 · 사역이 다변화가 되고 있음에 따라 각 교회들이 전도사로 사역할 이들을 구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위치한 대형교회들은 이러한 점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중소형교회와 지방에 위치한 교회들의 어려움이 큰 편이다. 신학대학원생의 진로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에는 전도사들에 대한 예우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따르면 전도사가 교회로부터 받는 월평균 사례비는 108만원으로 최저 임금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전적 대우에 만족하는 전도사들은 53%이며, 만족하지 못하는 전도사들은 47%이다. 전도사사역 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은 27%이며, 이들의 월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118만원으로 사례비 평균보다 10만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보다 더 중요하게 지적되는 것이 인격적인 대우이다.    올해 신학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인 한 전도사는 “담임목사들이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그러면서 사역자들이 돈 때문에 사역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것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부교역자의 대한 대우이다”면서, “최저임금에 가까운 사례비를 주면서 사역자들을 혹사시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사역지로 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목회의 방향 고심해야 · 이러한 현실에 맞서 한국교회도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목회자의 이중직을 금지하고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 신학교인 서울신학대의 경우 타분야와 접목시킨 목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오성욱교수는 “우리 교단의 경우 카페목회와 농촌목회 등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농촌목회의 경우에는 농촌에서 목회하는 분들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해주시기도 한다”면서, “실천신학쪽에서는 목회에 관련된 다양한 흐름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매번 가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고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역할 수 있게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직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미자립교회에 한해 이중직을 허용하는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이다. 특히 통합측의 경우 지난해 자비량목회연구위원회를 통해서 이중직목회를 자립대상교회의 목회의 한 형태이자 선교적 소명을 구현하려는 목회적 실천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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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3
  •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협력위해 기도
    개신교회와 천주교회는 일치기도주간을 진행했다(사진은 18일날 진행된 일치기도회)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되길  희망과 일치위해 기도하고 일하기를 멈추어서는 안돼  해마다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함께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기도하는 일치기도주간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눅 10:27」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기도주간에 쓰인 기도문은 부르키나파소 교회 일치 단체서 지역 슈망네프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준비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는 2016년 유력 지하드파의 공격이 국외에서 시작된 이후로 안보상황이 심각해진 상태이다. 특히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공공연하게 무장공격의 목표가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 무슬림, 토속종교 신자들 사이에 연대의 기운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성된 기도문에 대해 단체 관계자는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가톨릭공동체는 이 기도와 성찰자료의 마련을 위해 아낌없는 협력을 쏟았고, 그러한 공동작업이 그리스도인 일치적 회심으로 가는 참다운 길임을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도주간에는 각 일자별로 △저희의 삶이 주님을 향하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온 힘을 다하여 주님과 제 이웃과 저 자신을 사랑하도록 도와주소서 △저희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을 향하여 저희가 마음을 열게 하소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서 저희가 등 돌리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상처를 알아보고 희망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소서 △저희의 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환영할 여관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이웃에게 어떻게 응답하여야 하는지 가르쳐 주소서 △저희의 우정이 하나님나라의 표징이 되게하소서라는 제목 아래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 주제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 종교적, 인종적, 사회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자비와 연민을 보이며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랑하도록 곧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하도록 부름받는다”면서, “다른 이에게 가서 도움을 주도록 우리를 재촉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어야 한다. 우리의 다름에 개의치 않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안인과 같은 이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회와 정교회 그리고 교회협 소속 교단들이 함께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발표된 공동담화문에서도 “예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셨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을 잃거나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일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동안에 우리 모두가 주님께 우리를 도우러 오시어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그리하여 우리가 확신과 희망으로 교회일치의 길을 걷게 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르키나파소의 특수한 상황은 사랑을 중심으로 삼아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여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다. 평화와 화해의 추구는 종종 가치관 상실과 인류의 공동의식 상실, 공동선과 정직, 청렴, 애국심에 대한 관심 저하로 방해받아 왔다”면서, “이들의 관계는 때로는 문화적 신학적으로 갈려 비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로 살아가는 사마리안인과 유대인의 관계와 같다. 끊임없는 불화가 그들의 모습을 해치기에 그들은 치유의 기름과 포도주를 서로 상처에 부어 줄 수 있도록 교회 일치적 회심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이 있기까지 지난 1908년 폴 왓슨신부의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준수 제안과 1926년 신앙 직제운동이 그리스도인 일치주간을 위한 제안을 발표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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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3
  • [2023년 10대뉴스] 코로나이후 회복위한 행사 등 활발
    올해 한국교회는 코로나의 완화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기념대회와 교단설립을 기념하는 행사 등 다양한 일이 있었다. 연합운동에선 한국기독교총연합은 정서영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정상화에 성공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홍정총무의 중도사임으로 인해 신임총무로 김종생목사를 선출했다. 올해도 교계는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운동에 나섰다. 그 중 거룩한 방파제 국민대회가 반동성애운동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빌리 그래함 기념대회와 백석교단 등 설립기념 행사 진행 거룩한 방파제 국민대회로 반동성애운동의 새로운 대안 제시 한기총 2년 9개월만에 정상화, 정서영 대표회장 선출    한국기독교총연합이 2월 14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에 정서영목사를 선출하고, 사업계획과 예산을 통과시키는 등 회무를 처리했다. 이날 정목사의 선출로 2년 9개월간 지속되된 임시체제를 끝내고 합법적인 대표회장 체제로 복귀했다. 정대표회장은 “한기총을 다시 정상화 시키는 일에 힘을 다할 것이다. 또한 한기총이 주축이 되어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시 대표회장이었던 김현성변호사는 “목사가 아닌 변호사로서 지난 2년 9개월 동안 한기총을 이끌었는데 많이 협력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하나님께서 한기총을 쓰신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맞아 기념대회 성황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가 6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7만명의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부흥과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1973년 열린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를 기념하는 이날 대회에서는 빌리 그래함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목사가 「복음의 가치」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래함목사는 “여러분의 영혼이 가치 있는 것은 그것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값을 치렀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하지만 예수님만이 여러분을 위해 죽으셨다”고 말했다. 설교 이후 예수님을 영접할 참석자들을 초청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주최측은 6천4백여명이 결신한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서 교단창립 70주년 기념예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교단 창립 70주년을 맞이해서 6월 10일 「새 역사 70년,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란 주제로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설교는 캐나다 연합교회 부총무인 알렌 홀목사, 독일복음선교연대 루츠 드리셔총무, 총회장 강연홍목사가 전했다. 특히 강총회장은 “이 나라가 이만큼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것은 기장의 헌신과 고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놓친 것이 있다. 바로 성장이다”면서, “교회성장에도 이제 눈을 돌려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 후에는 선교대회와 기도회도 진행됐다. 또한 세계교회의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한국세계선교협, 평창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8차 세계선교 전략회의(NCOWE)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했다.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방향을 정하는 이 회의에서는 세계기독교시대 속에서 한국선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선교사 중심의 선교가 아닌 현지인과 함께하는 선교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서구중심의 선교가 아닌 새로운 선교의 기준을 모색하는 시간이 도댔다. 이번 회의의 프로그램위원장인 한철호선교사는 “세계기독교 시대에 선교는 새로운 표준을 요청하고 있다. 서구 방식의 선교에 참여한 한국선교는 이제 부상하는 세계기독교와 호흡을 같이하는 선교의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룩한방파제, 서울시청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집회    동성애행사인 ‘퀴어축제’를 반대하고 건전하고 성경적인 성문화 확산을 위한 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가 7월 1일 진행됐다.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15만명의 교인과 시민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순서에 따라 기도회에 참석했고 기도회 이후에는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따라서 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총연합 등 연합기관도 함께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 교단과 연합기관의 지지를 얻었다는 평이다. 한편 주최측은 이 행사를 위해서 1년전부터 조직을 구성하고 준비작업을 했다. 5월 진행된 거룩한 방파제를 위한 국토순례단은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호옹과 지지를 얻어냈다.  로잔대회와 한국교회 영적각성위한 기도대성회    한국로잔대회준비위원회는 7월 14일 「교회여, 그리스도의 통치를 선포하자」란 주제로 한국로잔대회와 한국교회의 영적각성을 위한 714 기도대성회를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했다. 7천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이번 대성회에서는 내년 한국에서 진행되는 제4차 로잔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교회의 영적대각성을 위해 기도했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목사는 “4차 로잔대회가 열리기 전에 한국교회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우리가 관심가질 것은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두 세사람이 모여 기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4차 로잔대회는 내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정전 70주년 국제심포지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시민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휴전에서 평화로」란 주제로 정전 70주년 국제심포지엄이 7월 27일 진행됐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남기평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온라인을 통해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총무등이 인사말을 전했다. 필레이총무는 “여러분과 나누는 오늘의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연대의 힘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WCC는 여러분과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1에서는 「정전 70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할까?」, 세션2에서는 「정전 70년, 한반도·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전략과 희망」이란 제목으로 진행했다.   교회협 이홍정총무 중도사임, 김종생총무 선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홍정총무의 중도사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8월 3일 한국교회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종생목사를 신임 총무로 선임했다. 김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을 맞아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대화마당을 만들어 에큐메니컬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목사를 선임하는 과정 가운데서 김목사가 목회 대물림 논란이 있는 명성교회의 유관기관에서 일한 점이 논란이 됐다. 반대측에서는 총회 전부터 성명 등으로 반대했으며, 총회 당일에도 토론과 시위 등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하디 120주년 기념성회 성황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토마스 하디선교사의 영적각성 120주년을 기념해 웨슬리교단 소속교회들과 협력해 기념성회를 진행했다. 권역별로 진행된 이 성회는 8월 24일 선한목자교회에서 진행된 집회를 끝으로 마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인 이영훈목사가 인사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목사는 “같은 웨슬리교단의 교단장으로 감리교가 진행하고 있는 이 부흥운동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철감독회장은 “하디선교사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조선백성들에게 본인의 죄를 고백한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예장 백석교단 45주 대회, 하나되는 교회위해 앞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측은 지난 9월 9일 교단설립 45주년 기념대회를 진행했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란 주제로 열린 대회는 교단산하 목회자와 성도 약 3만명이 참석했다. 이 교단은 지속적인 교단통합을 진행해왔으며, 9700여개 교회를 아우르게된 교단으로 성장했다. 이날 이 교단 설립자인 장종현목사는 “백석은 ‘개혁주의 생명신학’으로 더욱 힘있게 일어나, 한국교회와 세계를 살리는 성령의 도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백석인의 다짐을 통해 헌혈운동의 지속전개와 장로교단 연합과 한국교회 일치에 앞장 등을 다짐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4-01-01

실시간 기획 기사

  • 미자립교회에 대한 교단적 지원 절실, “이웃섬김은 공교회성 회복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 아닌 일종의 이익집단 됐다는 비판 고조 “본회퍼가 강조한 대로 ‘타자로의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여러 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대면예배가 제한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다수의 미자립교회가 문을 닫아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또 방역당국과 지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강행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닌 일종의 이익집단이 됐다는 자성과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웃을 위한 교회, 타자를 위한 교회로의 전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웃을 위한 교회의 모습으로 나가는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세종풍요로운교회(담임=최재현목사)는 지난 16일 새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산옥·강영운)에 백미 10㎏ 50포와 이웃돕기 성금 15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전달식은 새롬동 행정복지센터 1층 야외광장에서 손인수 세종시의원, 새롬동 주민자치회 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세종 풍요로운 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종 풍요로운교회는 올 하반기에 일정액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열매 착한교회에 가입한데 이어 이번에 백미와 성금을 따로 기탁하는 등 새롬동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최재현목사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드리기 위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나눔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산옥 새롬동장은 “이웃의 어려움을 보듬는 따듯한 마음으로 기부를 해주신 세종 풍요로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장기간 실직, 사업실패 등으로 생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후원이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욱주박사(연세대 겸임교수)는 「본회퍼의 값비싼 은혜와 한국교회」란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교회 안에 만연해 있는 ‘값싼 은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박사는 “본회퍼는 독일교회가 쉽사리 타락해 버린 이유가, ‘값싼 은혜’를 바라는 거짓된 복음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며, “루터가 가르쳤던 ‘칭의’는 값없이 주시는 은혜라는 의미였다. 은혜가 값없이 주어졌다는 말은 애초 인간의 힘으로 얻을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것이지, 인간이 전혀 힘쓸 것 없다는 뜻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박박사는 “본회퍼가 해명한 ‘값비싼 은혜’란 신·구약 성경의 핵심 계명,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준행함으로써만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이 명령을 준행하면서 외면의 언행과 내면의 심령이 일치해야 하고, 우리 목숨과 삶의 여정 전체를 통해 이를 지켜내는 신실함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이런 대가를 기꺼이 치르면서 그 은혜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제자의 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가 선교초기 지니고 있던 역동성과 개혁성을 상실한 근본이유는 복음을 ‘값싼 은혜’와 동일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활동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49.8%), 봉사 및 구제 활동(27.9%),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8.4%), 문화 예술 활동(4.3%), 학교 운영 등 교육 사업(4.2%) 순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는 윤리·도덕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51.9%로 압도적이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2-02
  • ‘공교회성’ 추구로 사회적 신뢰도 회복 시급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몇몇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것은 미디어의 증폭과정을 거치면서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코로나 유행의 발원지인 것처럼 비춰졌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다. 교회가 어떤 ‘이익집단’이 아니라 사회의 ‘공공선’에 기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번영신학, 기복주의 등 건강치 못한 교회론으로 공공성 상실 “이익집단 아닌 이웃 위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 공교회성” ◆연합기관들 ‘공교회성’ 회복에 한목소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등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끌고 있는 연합기관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 ‘공교회성 회복’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목사는 “한국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연합교회 전성기 때는 교회들이 함께 갔지만 개교회화가 진행되면서 공교회성의 결핍, 리더십 부재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한교총은 이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도 공교회성 회복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장총은 “한국교회는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리도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스며든 성장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인본주의 등 온갖 세속주의를 배격하여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자. 개교회 중심주의와 교회의 분열과 파벌, 부패와 타락이 가져오는 갖가지 참상들을 바로잡고 교회 연합과 일치의 바탕인 공교회성 회복에 힘쓰자”고 말했다.   이처럼 공교회성 회복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저출산과 저성장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가야할 분명한 방향임에 틀림없다.   ◆개교회주의 극복이 최우선 과제·한국교회 공교회성 회복은 무엇보다 한국교회 안에 만연해 있는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남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소장=송오식교수)는 최근 「종교영역에서 공공성」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장헌일박사(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 신생명나무교회 목사)는 이날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와 공공성’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 성장지향주의, 번영신학에 의한 기복주의 신앙 등에 물든 건강치 못한 교회론으로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그 결과 말씀과 삶의 일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불균형된 강단과 개교회중심의 교회 사역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사회공동체와의 관계에서 여러 갈등과 부작용 특히 코로나펜데믹 대처 상황에서 교회의 신뢰도가 급속히 하락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앙공동체로서 교회 본래의 사명과 역할을 잘 감당하는 공공성과 공교회성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며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지역사회와 국가공동체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 공공성을 회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교회주의는 가장 폐해는 한국교회 안의 통일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유독 집단감염이 많이 발발했다. 그것은 몇몇 교회가 방역준칙을 어기고 예배와 모임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개교회주의의 극복이야 말로 공교회성 회복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이웃과 지역을 섬기는 교회모습 지향·공교회성 상실은 결국 교회가 일종의 ‘이익집단’으로 비춰진다는 결과를 낳았다. 타자를 위한 존재, 이웃을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게토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공교회성이란 이익집단이 아닌 이웃을 위한 존재, 타자를 위한 존재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윤실 손봉호교수는 “한국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공적인 교회로 섰을 때 사회는 교회를 존경했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남아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장총 대표회장 김종준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100여 년간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기복주의, 개교회주의, 이기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공공성을 상실해 교회가 외면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1-29
  • 세계교회들의 ‘추수감사절’ 상황화, 사회·문화적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
    미국교회 추수감사헌금 대신 이웃과 함께 감사의 의미 나눔 독일은 이웃과 볏단 나누고, 러시아는 헌금 가난한 성도 도움 대개 추수감사절은 미국교회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유럽의 중세교회에는 추수한 곡식을 봉납하는 전통이 있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세계의 추수감사절을 살펴본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매년 11월로 지정된 것은 1867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의회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공식적인 감사의 날로 정하면서다. 이후 두 번에 걸쳐 날짜가 변경됐다. 1939~1941년에는 11월 18일을 감사의 날로 지키다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다시 11월 네 번째 목요일로 옮기면서 크리스마스 쇼핑이 시작되는 시즌까지 감사절을 유지하게 됐다. 전병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공휴일인 목요일을 중심으로 한 주 정도 이어진다”며, “최대 명절답게 온 가족이 모여 터키(칠면조)와 햄을 요리해 먹고, 미식축구와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일로 소일한다”고 말했다.   미국교회는 추수감사절 직전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이웃과 터키를 나눈다. 이날은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감사의 예물을 나눈다. 전 교수는 “미국교회는 한국처럼 추수감사절 헌금 시간이 따로 없는 게 특징”이라며, “이웃과 함께 감사의 의미를 나누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 교회의 경우 추수감사절 헌금 전액을 선교지로 보내고 있으며, 노숙인과 양로원을 찾아 과일과 음식을 나눈다.    독일교회는 로마 가톨릭이나 개신교회 모두 추수감사절인 에언테당크페스트를 10월 첫 주일에 지킨다. 종교개혁시대 이후 날짜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추수 후’나 ‘포도 수확 후’가 기준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추수 후인 10월 첫 주일로 지키고 있다. 지방정부에 따라 9월 마지막 주일에 지키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독일 개신교회는 10월 첫 주일을 지킨다. 독일의 추수감사절은 중세부터 시작됐다. 추수감사주일엔 곡물과 과실, 꽃을 미사 후에 봉납하는 전통이 있었다. 당시 교회 강단이 위치한 예배당 전면부는 벼이삭과 꽃으로 장식되었고, 농부들이 가져온 볏단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러시아에서 추수감사절과 비슷한 명절은 ‘성 드미트리 토요일’이다. 매년 11월 8일 직전 토요일로 지킨다. 이날 러시아 사람들은 가족, 친지 등과 모여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나누며 추수에 감사하고 조상에게 성묘한다. 성 드미트리 토요일은 1380년 쿨리코보 전투에서 몽골군을 격파한 드미트리 돈스크공이 11월 8일에 전사자 추모행사를 연 데서 유래됐다. 이후 러시아정교회가 이날을 ‘성 드미트리의 날’로 선포해 전사자와 그들의 조상을 추모하는 명절로 지키게 하면서 추수감사의 의미가 더해졌다.   추수감사주일에 러시아식 주말농장인 ‘다차(Dacha)’가 있는 성도들은 자신이 일군 호박, 파, 토마토 등을 예배 때 가져와 수확에 감사한다. 다차가 없거나 농작물을 기르지 않는 성도는 추수감사절 헌금을 드린다. 이날 강대상 아래 모은 야채와 과일은 교인끼리 함께 먹거나 나눠 가진다. 헌금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성도를 돕는 데 쓰인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직접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교회로 가져와 예배를 드린다. 중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일로 지정돼 있으나 랴오닝성은 10월 추수에 맞춰 예배를 드린다. 이모작이 활발한 지역은 두 번에 걸쳐 추수감사 예배를 드린다. 보리 수확 직후인 음력 4~5월과 쌀 수확 이후인 음력 10월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따로 추수감사절을 기념하진 않는다. 유럽 내 개신교 국가들은 각국의 종파들이 기념하던 날짜가 달라 추수감사절 기간이 천차만별이다./방현철기자
    • 교계종합
    • 기획
    2021-11-24
  • 한국문화와 상황에 맞는 ‘감사절’회복 절실, 역사·신학적 맥락 성찰을 통해 가능
      한국에 영향 준 미국교회 역시 영국교회 ‘라마스의 날’ 상황화 연례행사 아닌 ‘감사의 응답’으로 ‘나눔’통해 사회적 책임 수행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예배  한국기독교장로회 향린교회와 경동교회는 추수감사절을 한국적 상황인 추석에 맞춰 지키며 한국문화를 반영한 축제가 있다. 두 교회는 추석이 있는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기념하며 성찬식에 떡을 먹고 국악찬양을 하는 등 한국의 사회문화적 적절성을 고려하여 ‘추수감사절’을 기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헌정 향린교회 전 담임목사는 “한국의 명절인 추석과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그 맥락이 상통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면서,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수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이웃과 함께 풍성함을 누리는 것이다. 이 시기는 우리에게 즐거운 축제가 된다. 특히 전통문화와 결합된 토착예배는 우리 민족 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어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교회들 가운데에도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곳들이 많이 있다. 우리 교회도 1974년부터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은 복음의 토착화의 일환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토착화의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는 “예배의식은 문화고 문화엔 정답이 없다. 시대와 나라, 민족에 따라 예배문화를 맞추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짜와 상관없이 한 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정성껏 예물을 드리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복음에 대한 응답은 나라와 시대별로 다른 만큼 추수감사절 역시 한국적 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추수감사절의 역사·신학적 배경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 추수감사절의 시기와 예배 및 축제 형태는 각 민족의 종교와 문화적 전통에 따라 다르게 형성됐다. 예를 들면, 영국은 라마스 날(8월 1일), 캐나다는 추수감사절(10월 둘째 월요일), 스위스는 허브스트 커뮤니온(9월), 독일개신교 교회는 에언테당크페스트를 성 미가엘의 날이 지난 첫 주일인 9월 마지막 주일이나 10월 첫 번째 주일로 지킨다. 한국교회 추수감사절 시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 미국교회 역시 영국국교에 의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에 의해 영국 추수감사절인 라마스의 날을 자신들에게 맞게 미국적 추수감사절로 상황화했다. 한국교회는 이런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시기와 신학적 패러다임을 맹목적으로 수용했으며, 이를 따르고 있다.   선교신학자 딘 길릴랜드는 “적합한 기독교는 씨앗이 심겨진 바로 그 토양에서 자라나는 기독교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이 한국에서 적절한 상황화가 이루어졌는가?’라는 질문이 논의되어야 한다.   한국 장로교회가 추수감사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1904년부터다. 처음에는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에 기념하던 것을 1914년 교파 선교부 회의결과에 따라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세 번째 주 수요일로 변경하여 지켰고, 그 후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뀌어 11월 세 번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게 되었다.    한국교회가 11월 세 번째 주일로 정한 이유는 미국선교사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북미 선교사들의 영향이 컸다. 그들은 복음주의적이며 보수신학적인 성향과 미국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신학적 경향, 예배형태, 절기 등 여러 면에서 복음 전달자들의 경향을 그대로 답습하게 됐다. 이렇게 신라시대부터 한민족의 전통으로 수천 년간 이어 내려온 명절인 추석과 상관없이 미국적인 추수감사주일로 정착됐다.      ‘적합한 상황화’ 통한 본질 회복 선교신학자 찰스 크래프트는 “상황화란 기독교가 그 수용자 집단의 상황에 적합한 방법으로 확실히 표현될 수 있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그는 <적합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성경말씀과 사회적 상황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적절성’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적합한 상황화’는 텍스트(성경말씀)과 컨텍스트(문화와 사회)의 적절한 조화이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이 ‘적절한 상황화’가 이루어졌는가를 평가한다면 성경적으로는 적절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는 덜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성경적으로 한국교회 추수감사절의 하나님에 대한 감사정신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흐르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정신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수천 년간 이어 내려온 전통적인 명절인 추석과 조우하지 않고, 단지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미국적인 추수감사주일로 확립되었기에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덜 적절하다.    물론 추수감사절에 대한 토착화 논의가 없지는 않았으나 한국 개신교회의 범문화적 운동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은 선교사들의 선교신학 패러다임에서 답보상태에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추수감사절을 일회성 주일행사로 보내거나 감사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기보다 일 년 중 헌금의 목표액수를 채우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경향이다.    그렇기에 추수감사절 시기를 선교사들의 나라의 절기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한국의 수확절기에 맞는 시기로 바꾸든지 추석 즈음의 주일로 정하자는 제안이 많다. 미국적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추수감사절로 만들어 추수감사절의 본질과 참뜻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형근 서울신학대 선교학 교수는 “구한말 개신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했지만 한국에 맞게 문화를 혁신시키는 주체는 한국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선교신학자 이선이 교수는 “한국 추수감사절은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에 대한 재고와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며 두 가지 차원을 제시한다. 이교수는 “적절한 상황화에 대한 관계성 차원은 창조주와 구원주에 대한 감사의 응답과 이웃에게의 나눔의 실천이다”라며, 이어 “적절한 상황화에 대한 이해의 차원은 ‘한국적 추수감사신학’을 정립하여, 한국의 수확의 절기에 맞는 시기로 정하고, 감사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추수한 곡식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한국인의 역사적 신앙고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1-24
  • 한국문화와 상황에 맞는 ‘감사절’회복 절실, 역사·신학적 맥락 성찰을 통해 가능
        한국에 영향 준 미국교회 역시 영국교회 ‘라마스의 날’ 상황화 연례행사 아닌 ‘감사의 응답’으로 ‘나눔’통해 사회적 책임 수행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총에 감사하는 절기인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다.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11월 세 번째 주일에 지키고 있고, 교회의 상황에 따라 11월 첫 번째 주일 또는 두 번째 주일에 보내기도 한다. 교회마다 강대상은 각종 곡식과 과일들을 풍성히 채우고, 감사의 의미를 새기며 찬양을 하고, 정성껏 특별헌금을 드린다.  그러나 시기의 부적합성과 예산 충당을 위한 헌금 목적액수 달성 등 여러 면에서 추수감사절의 본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추수감사절’의 시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역사적·신학적 맥락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상황에 맞게 비판적으로 상황화 함으로써 추수감사절의 본질과 참뜻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예배    한국기독교장로회 향린교회와 경동교회는 추수감사절을 한국적 상황인 추석에 맞춰 지키며 한국문화를 반영한 축제가 있다. 두 교회는 추석이 있는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기념하며 성찬식에 떡을 먹고 국악찬양을 하는 등 한국의 사회문화적 적절성을 고려하여 ‘추수감사절’을 기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헌정 향린교회 전 담임목사는 “한국의 명절인 추석과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그 맥락이 상통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면서,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수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이웃과 함께 풍성함을 누리는 것이다. 이 시기는 우리에게 즐거운 축제가 된다. 특히 전통문화와 결합된 토착예배는 우리 민족 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어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교회들 가운데에도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곳들이 많이 있다. 우리 교회도 1974년부터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은 복음의 토착화의 일환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토착화의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는 “예배의식은 문화고 문화엔 정답이 없다. 시대와 나라, 민족에 따라 예배문화를 맞추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짜와 상관없이 한 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정성껏 예물을 드리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복음에 대한 응답은 나라와 시대별로 다른 만큼 추수감사절 역시 한국적 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추수감사절의 역사·신학적 배경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 추수감사절의 시기와 예배 및 축제 형태는 각 민족의 종교와 문화적 전통에 따라 다르게 형성됐다. 예를 들면, 영국은 라마스 날(8월 1일), 캐나다는 추수감사절(10월 둘째 월요일), 스위스는 허브스트 커뮤니온(9월), 독일개신교 교회는 에언테당크페스트를 성 미가엘의 날이 지난 첫 주일인 9월 마지막 주일이나 10월 첫 번째 주일로 지킨다. 한국교회 추수감사절 시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 미국교회 역시 영국국교에 의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에 의해 영국 추수감사절인 라마스의 날을 자신들에게 맞게 미국적 추수감사절로 상황화했다. 한국교회는 이런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시기와 신학적 패러다임을 맹목적으로 수용했으며, 이를 따르고 있다.   선교신학자 딘 길릴랜드는 “적합한 기독교는 씨앗이 심겨진 바로 그 토양에서 자라나는 기독교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이 한국에서 적절한 상황화가 이루어졌는가?’라는 질문이 논의되어야 한다.   한국 장로교회가 추수감사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1904년부터다. 처음에는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에 기념하던 것을 1914년 교파 선교부 회의결과에 따라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세 번째 주 수요일로 변경하여 지켰고, 그 후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뀌어 11월 세 번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게 되었다.    한국교회가 11월 세 번째 주일로 정한 이유는 미국선교사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북미 선교사들의 영향이 컸다. 그들은 복음주의적이며 보수신학적인 성향과 미국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신학적 경향, 예배형태, 절기 등 여러 면에서 복음 전달자들의 경향을 그대로 답습하게 됐다. 이렇게 신라시대부터 한민족의 전통으로 수천 년간 이어 내려온 명절인 추석과 상관없이 미국적인 추수감사주일로 정착됐다.      ‘적합한 상황화’ 통한 본질 회복   선교신학자 찰스 크래프트는 “상황화란 기독교가 그 수용자 집단의 상황에 적합한 방법으로 확실히 표현될 수 있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그는 <적합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성경말씀과 사회적 상황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적절성’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적합한 상황화’는 텍스트(성경말씀)과 컨텍스트(문화와 사회)의 적절한 조화이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이 ‘적절한 상황화’가 이루어졌는가를 평가한다면 성경적으로는 적절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는 덜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성경적으로 한국교회 추수감사절의 하나님에 대한 감사정신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흐르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정신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수천 년간 이어 내려온 전통적인 명절인 추석과 조우하지 않고, 단지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미국적인 추수감사주일로 확립되었기에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덜 적절하다.    물론 추수감사절에 대한 토착화 논의가 없지는 않았으나 한국 개신교회의 범문화적 운동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은 선교사들의 선교신학 패러다임에서 답보상태에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추수감사절을 일회성 주일행사로 보내거나 감사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기보다 일 년 중 헌금의 목표액수를 채우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경향이다.    그렇기에 추수감사절 시기를 선교사들의 나라의 절기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한국의 수확절기에 맞는 시기로 바꾸든지 추석 즈음의 주일로 정하자는 제안이 많다. 미국적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추수감사절로 만들어 추수감사절의 본질과 참뜻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형근 서울신학대 선교학 교수는 “구한말 개신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했지만 한국에 맞게 문화를 혁신시키는 주체는 한국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선교신학자 이선이 교수는 “한국 추수감사절은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에 대한 재고와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며 두 가지 차원을 제시한다. 이교수는 “적절한 상황화에 대한 관계성 차원은 창조주와 구원주에 대한 감사의 응답과 이웃에게의 나눔의 실천이다”라며, 이어 “적절한 상황화에 대한 이해의 차원은 ‘한국적 추수감사신학’을 정립하여, 한국의 수확의 절기에 맞는 시기로 정하고, 감사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추수한 곡식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한국인의 역사적 신앙고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1-19
  • ‘위드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예배모델 시급, 선제적 방역으로 집단감염 가능성 제거
    마침내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할 경우 좌석 기준 50%가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만 모일 경우 인원 제한은 없다. 소모임과 성가대도 접종 완료자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식사는 여전히 금지이다. 한국교회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방역지침을 환영하고 있다. 2년 동안의 ‘인원제한’에서 풀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면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만일 교회에서 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이것이 또 다른 대유행으로 이어진다면 한국교회는 또 다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 강력한 방역준수가 절실하다.  백신접종 완료자만 모일 경우 인원제한 없이 대면예배 가능 교회 내 산발적 집단감염 상존해 적극적 방역활동에 나서야   ◆연합기관 대체로 환영하면서 방역강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소강석·장종현. 이철목사) 등 연합기관들은 방역당국의 이번 지침을 대체로 환영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철저한 방역준수를 주문했다.     교회협은 지난 1일 ‘위드코로나시대’를 맞아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인 한국교회는 위기를 상생과 변혁의 기회로 전환시키므로, 코로나19 위기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도록 해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시대에 한국교회 안에 보다 더 깊고 본질적인 일치, 생명을 위한 일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이는 교회’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생명중심의 변혁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흩어지는 교회’의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이웃과 자연을 섬길 것인가라는 선교적 목표가,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방역지침을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종교시설과 유사한 공연장 등과는 형평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줄곧 제기해온 종교시설에 대한 과도한 제재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또 방역당국에서는 공언해온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위드코로나 체제로 개편하여 국민의 일상을 정상화시키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월말에 발표될 위드코로나 지침에서는 “종교시설에 대한 별도의 원칙을 적용하지 말고, 공연장 같은 다중시설과 동일한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형평성 시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년여 긴 기간 동안 각고의 인내로 방역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신 모든 교회에 감사를 드리며, 조속한 기간 내에 교회의 모든 예배와 교육과 모임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한 교회 안에서의 감염사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시작된 가운데 교회 안에서의 감염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    대구지역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지로 전파가 이뤄진 상황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먼저 중구 대형교회에서 11명이 확진됐다. 시는 이 중 6명을 교회 확진자 집단으로 분류한 가운데, 5명은 동구지역 어린이집 확진자로 구분했다. 이날까지 교인과 접촉자 등 1천400명을 검사해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유성 A 교회에서 확진자는 발생해 총 26명으로 늘었다.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중 7473번이 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 학생 700여 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산발적으로 교회 안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교총 소강석목사는 “위드 코로나로 조심스럽게 전환한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일수록 경각심을 갖고 교회가 앞장서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교회가 또 다시 집단감염의 온상이 된다는 오명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모델 제시해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목사는 “교회가 교회 영역의 방역뿐 아니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뉴노멀 생활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중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사회봉사는 그 자체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1-15
  •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의 통합논의 급물살, ‘명칭’, ‘이단성 시비’ 문제 등 과제 산적
    중도·보수 성향의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통합논의를 주도하는 기관은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교총이다. 동 연합회 대표회장 소강석목사는 본래 하나였던 연합기관이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지난해부터 꾸준히 통합논의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세 연합기관이 실제로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한교총은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한기총과 한교연의 입장과 태도가 다소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교총이 나머지 두 기관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지가 변수가 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월 20일까지 시한 연장하고 본격적인 통합논의 진행 통합 주도하는 한교총의 ‘정체성’에 대한 시비도 걸림돌  ◆통합시한을 11월 20일까지 연장 · 지난달 25일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 등 세 연합기관의 대표들이 한교총 사무실에서 통합추진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모임 후 원래 10월까지 예정돼있던 통합시한을 11월 2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에서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한기총에서 김현성 대표회장 겸 통합추진위원장 등 9명, 한교연에서 송태섭 대표회장과 권태진 통합추진위원장 등 7명, 한교총에서 소강석 대표회장과 김태영 통합추진위원장 등 8명 참석했으며, 실무진들도 일부 배석했다. 회의 후에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한국교회를 바르게 섬기지 못한 일을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 △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에 힘쓰며 자율적인 예배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세 연합기관은 서로 존중하며 연합기관의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 등 3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형은목사(기독교한국성결교회 총회장)는 한기총이 한교총에 보낸 공문에 대한 결의 내용을 설명하며 “세 기관이 통합된 이후 대형교단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한교총의 의견을 물었다. 큰 교단이나 작은 교단이나 적절하게 같이 의견을 모으며 일해나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회신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런 합의문에 대해 교계의 한 인사는 “예상은 했지만 매우 실망스러운 합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소위 통합을 아젠다로 설정하고 논의를 시작한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간다. 그런데 연합기관의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는 식의 합의는 논의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임을 드러낸 것이다”며, “세 기관의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명칭, 이단성시비 문제 · 현재 통합의 가장 큰 변수는 한기총의 내부사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한기총 김현성 직무대행은 통합된 후 기관의 명칭을 ‘한기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교총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목사 시절 정치적으로 강한 보수우익의 색채를 나타냈다는 비판에 대해 김직무대행은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이다. 버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한기총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언급했다. 한교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와 재정 면에서 열세인 한기총이 이른바 ‘역사적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2020년 한기총이 주도한 ‘광화문 태극기 집회’의 악몽이 여전히 생생한 상항에서 ‘한기총’이란 이름으로 새 연합기관이 탄생할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단 논란’도 통합의 현실적 어려움이다. 한기총 김직무대행은 “이단을 자체적으로 모두 정리하라는 요구는 무리하다. 논란의 대상인 교단 역시 현재로서는 어찌 됐든 한기총 회원이다”며, “통합을 위해 회원을 배제하는 것은 통합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그런 교단에도 기회를 주고, 잘못했다면 회개의 기회를 주고 회개했다면 용서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교총측 한 인사는 “한교총의 중심교단인 예장합동이 과거 왜 한기총을 탈퇴했는지, 또 지금 한기총에 대한 합동측의 정서가 어떤지 잘 알아야 한다”며, “이단문제로 탈퇴했는데, 이단문제에 대한 정리 없이 다시 하나가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부채, 직원승계, 지도체제 등 현실적 문제 · 통합의 현실적 어려움은 무엇보다 재정, 즉 돈의 문제이다. 세 기관이 통합했을 때, 각 기관의 직원을 모두 승계할 것인지 상당한 입장차이가 있다. 재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기총의 부채 또한 걸림돌이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1-04
  • 개혁은 결국 ‘사람의 문제’ 인식 절실, ‘대량생산 위주 교육시스템’을 지양
    ◇ 루터의 도시로 불리는 독일 비텐베르크 광장에 세워진 마르틴 루터의 동상과 뒤로는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포스터가 걸려있다.(사진출처=독일관광청)   루터와 같이, 스스로 질문하며 개혁할 수 있는 인재양성 중요 전 지구적 이슈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의 장’ 제공 필수  종교개혁 504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교회는 총제적 위기에 내몰려있다. 교단마다 역대 가장 큰 수치의 교인 수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이는 복잡하고 다단한 수많은 원인에 의한 결과이다. 우리를 다소 의아하게 하는 부분은 교인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목회자 수와 교회 수는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점은 한국교회 개혁이라는 과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목회자 과잉 공급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은 한해 각각 1천여 명, 기독교대한감리회는 5백여 명, 예장 대신총회 3백여 명 정도가 한해 신대원을 졸업한다. 교세가 큰 네 교단만 합쳐도 한해 3천명 가까이 목회 후보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예수교장로교 고신측과 합신측,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기독교침례회 등 주요 교단들의 배출 인원까지 더하면 전체 합계는 더 커진다. 더욱이 군소교단들이 양산하고 있는 인원들까지 포함하면 한 해 7천~1만 명의 예비 목회자가 나온다는 추산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렇게 소위 ‘대량생산 위주의 교육시스템’에선 제대로 된 질 좋은 교육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체계적으로 신학 교육을 하고 안정적으로 성직자를 배출하고 있는 가톨릭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며, “현실적으로는 신부의 수가 부족하지만, 양보다는 질적 수준을 중시하여 철저한 교육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성직자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지 않고 사회 신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양적으로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말테 루터대학교 석좌교수는 “종교개혁 시대 로마가톨릭교회의 약점 중 하나는 성직자들의 낮은 교육수준이었다”면서, “지금의 한국교회도 일반 성도들의 교육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목사들이 더 많다”고 지적한다.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는  스스로 질문하며 저항할 수 있는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목사는 “종교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질문하는 힘이었다”며, “루터 이전까지는 라틴어 성경밖에 없었다. 라틴어 성경에 나온 “죗값을 치러야 천국에 간다”는 구절을 근거로 교회는 면죄부를 팔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루터가 헬라어 성경을 찾아보니 그 내용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는 거였다”며, “1100년 동안... 교회가 언로와 질문을 막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루터가 목숨 걸고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했다”고 강조했다. 루터는 스스로 질문했기에 저항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아무나 성경을 읽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었다고 강조했다.    교단 신학교마다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미달 사태와 더불어 목회자 과잉공급으로 불거지는 여러 문제는 교육 개혁의 절실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제 ‘신학교육’은 반드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해야 한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입학정원을 줄이고, 교단의 지원 통해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 교회역사와 신학, 인간이해에 조예 깊은 그리고 전 지구적 이슈들에 공감하고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좋은 목사를 양성해야 한다. 개혁은 결국 사람의 문제다. 좋은 열매를 거두기 위해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잡초도 뽑는 등 농부의 오랜 보살핌이 있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10-19
  • 교인들은 감소, 목회자와 교회는 증가, 신학교 구조조정 통한 교육개혁 절실
    ◇예장 통합측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05총회에 목회자 수급조정을 위한 신대원 정원감축 안건을 제출했다.(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예장 통합측 총회광경)   교단차원 결단과 지원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선택 아닌 필수 절박함 인식해 질 좋은 ‘교육’ 제공해야 ‘교회다움’의 회복 가능 종교개혁주일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1517년 루터의 ‘95개조 논조’로 시작된 종교개혁은 500주년을 지나 어느덧 504주년을 맞는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정치권력을 탐하고, 돈과 사회적 지위 유지를 위해 혈안이 된 결과 개혁의 외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교회다움의 회복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탄생한 개신교회는 다시금 개혁의 외침이 절실히 요청될 만큼 총체적 위기에 내몰려있다. 올해 교단마다 역대 가장 큰 수치의 교인 수 감소라는 꽤나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고, 앞으로 더욱 더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오히려 목회자 수와 교회 수는 늘어, 많은 질문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교세 약화에도 목회자·교회 수 증가   지난 10년간 한국교회 교단들의 교인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과 통합측은 역대 가장 큰 수치에 해당하는 교인 수 감소를 기록했다.   합동측은 지난 2012년 299만 4,873명을 기록한 이후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2019년 255만 6,182명에서 2020년 238만 2,804명으로 17만 3,378명 감소했다. 교인 수는 감소했지만, 의아하게도 목사 수는 늘었다. 올해 합동측 목사 수는 2만 5,477명으로 전년 대비 622명(2.5%) 늘어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측과 2005년 통합한 이래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있다. 반면 교회 수는 4년간 250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측의 경우도 교세 통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2020년 기준 교인은 모두 239만 2,919명으로 2019년 기준 250만 5,985명보다 11만 4,066명이 감소했다. 5년 동안 도합 40만 명 정도 감소해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교인 수가 감소하는 반면 목회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통합측도 마찬가지다. 통합측 목회자는 전년도와 비교해 275명이 증가했다. 교회는 53개 늘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총 교인 수는 2020년 기준 21만 5,617명으로 2019년 기준 22만 3,571명보다 7,954명 감소했지만, 역으로 목회자가 38명이 증가했고 교회는 6개 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측도 10년간 꾸준히 교인 수가 줄었는데, 2020년 기준 138,968명으로 2019년 143,721명보다 4,7537명 감소했다. 하지만 오히려 목회자와 교회 수는 늘었다. 2020년 기준 목회자 수는 2,127명으로 전년 대비 50명 늘었고, 교회 수 역시 올해 972개로 전년 대비 961개보다 11개 늘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교인 수가 최근 10년 사이 33만 명 이상 감소했는데, 2020년 57,781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목회자 수는 2020년 기준 11,470명으로 2019년 11,334명보다 136명 늘었고, 교회 수도 2020년 기준 6,388개로 2019년 6,385개로 3개 늘었다.   이처럼 교인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목회자 수와 합동측 교회 수를 제외한 교회 수는 오히려 늘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과잉공급 조치와 전략적 개척 절실   한국교회 교단마다 교인 수가 감소했다면 당연히 목회자 수와 교회 수도 감소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교인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 수와 교회 수는 오히려 늘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기장측의 한 목회자는 “사회공신력 하락과 종교에 대한 현대인들의 시대 의식상 교인 수는 감소했지만, 교단마다 매해 교단 신학교에서 쏟아지듯 배출되는 목회자 수는 그대로인 상황이다”라며, “교단 차원에서는 선교를 지속해야 하므로 교회를 개척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목회자는 “또한 교인 수 감소로 인해 규모 있는 교회마다 부교역자를 더 채용할 수 없어 선택지는 교회 개척일 수밖에 없다”며, “이 개척교회들은 미자립교회로 이렇게 자립하지 못한 작은 교회의 증가는 교단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교인 수 300~1,000명 규모의 중형교회들이 사라지고 대형교회와 미자립 작은 교회들만 남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라며, “교단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각 교단은 이러한 상황을 분명히 인지하고, 교단마다 목회자 과잉 공급 문제에 대한 조치와 더불어 현재와 같이 목회자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개척을 지양하고, 교단 차원에서의 전략적인 선교 방향에 의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학교 구조조정 통한 인재양성 관건   저출산문제로 인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과 맞물려 각 교단의 신학교마다 정원 미달 사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단마다 목회자 과잉공급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미달 사태는 더 이상 신학교 구조조정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은 “인구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신입생 숫자가 입학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감리회 3개 신학대학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신학교 통합은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감리회는 산하의 신학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 협성대학교, 목원대학교의 신학교육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교단 산하에 7개 신학대를 두고 있는 통합측도 신대원 과정의 인원수를 조정하는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통합측 총회는 이미 신대원 모집정원을 12% 감축한 바 있는데, 신대원 지원자 감소 현상이 지속되자 추가로 모집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 105회 총회에 교단의 목회자 수급조정을 위해 신대원 정원을 3년간 12% 줄일 것을 청원했으며, 총회 임원회는 해당 청원안을 신학교육부로 이관해 연구 검토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박성철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교수는 “목회자 과잉 공급은 1990년대 교단 난립과 함께 생긴 문제다. 분립된 교단들이 목사가 필요하자 신학교를 만들었고, 일단 교세를 늘리기 위해 목회자를 양성하다 보니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학교가 많은 게 긍정적인 일일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신학적·학문적 다양성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교단이 달라도 다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큰 신학교에서는 1년에 200~300명이 배출된다. 이러면 교수가 아무리 많아도 ‘걸러 내는’ 기능은 할 수 없다. 영적 지도자 양성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많이 받으면 안 된다”며 “구조적으로 등록금에 의존해 운영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교단이 지원해 줘야 한다. 교단은 신학 교육이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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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9
  • 추석에 ‘감사절’을 지키는 교회가 는다
     ◇향린교회 ‘추석’ 추수감사예배 모습 ‘추수감사절’은 ‘절적한 상황화’ 이루어지도록 논의 필요 토착화로 사회문화적 적절성 통해 선교적 전략 모색 절실   2021년이 시작 된지 엊그제 같은데, 봄과 여름 파종하고 일군 열매를 수확하는 문턱인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 또는 한가위는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한국인에게 설날과 더불어 주요 명절로, 가을 추수 전, 덜익은 쌀로 만든 송편과 햇과일을 조상들께 진설함으로 수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감사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면에서 미국교회 전통에 따라 11월 3번째 주일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절’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추수감사절’을 반드시 미국교회 전통에 따른 날짜에 집착하는 것보다, 한국의 문화와 상황에 맞갖게 ‘추수감사절’을 ‘추석’에 지킬 수도 있다는 제안이 적지 않다.    경동교회와 향린교회는 한국적 상황인 추석에 맞춰 지키며 한국문화를 반영한 축제가 있다. 두 교회는 추석이 있는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기념하며 성찬식에 떡을 먹고 국악찬양을 하는 등 한국의 사회문화적 적절성을 고려하여 ‘추수감사절’을 기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향린교회 조헌정 전 담임목사는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으로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의 수확이 풍성한 때이다. 한국의 명절인 추석과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그 맥락이 상통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면서,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수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이웃과 함께 풍성함을 누리는 것이다. 이 시기는 우리에게 즐거운 축제가 된다. 특히 전통문화와 결합된 토착예배는 우리 민족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어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는 “교회들 가운데에도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곳들이 많이 있다. 우리 교회도 1974년부터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은 복음의 토착화의 일환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토착화의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강남제일교회 문성모목사는 “초막절, 맥추절이 추수감사절이라면 추석도 추수감사절”이라며, “예배의식은 문화고 문화엔 정답이 없다. 시대와 나라, 민족에 따라 예배문화를 맞추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짜와 상관없이 한 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정성껏 예물을 드리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복음에 대한 응답은 나라와 시대별로 다른 만큼 추수감사절 역시 한국적 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 추수감사절의 시기와 예배 및 축제 형태는 각 민족의 종교와 문화적 전통에 따라 다르게 형성됐다. 예를 들면, 영국은 라마스날(8월 1일), 캐나다는 추수감사절(10월 둘째 월요일), 스위스는 허브스트 커뮤니온(9월), 독일개신교 교회는 에언테당크페스트는 성 미가엘의날이 지난 첫 주일인 9월 29일로 지킨다. 선교신학자 알렌 티펫은 토착민들의 마음속에 외국인 그리스도가 아닌 자기 자신들의 그리스도로서 받아드릴 때에 적합한 기독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이 한국에서 적절한 상황화가 이루어졌는가?’라는 질문이 논의돼야 한다.    선교신학자 찰스 크래프트는 “상황화란 기독교가 그 수용자 집단의 상황에 적합한 방법으로 확실히 표현될 수 있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그는 ?<적합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성경말씀과 사회적 상황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적절성’을 강조했다.    한국장로교회가 추수감사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서경조가 1904년 공의회에서 감사일을 정하여 1년에 1번씩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연설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에 기념하던 것을 1914년 교파 선교부 회의결과에 따라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셋째 주 수요일로 변경하여 지켰고, 그 후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뀌어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게 되었다. 감리교의 경우 1911년에 '추수감사일'이라는 명칭이 나온다.     한국교회가 11월 셋째 주일로 정한 이유는 미국교회를 따른 것 외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교회 형성에 있어서 미국선교사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북미 선교사들의 영향이 컸다. 그들은 복음주의적 보수신학적 성향과 미국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신학적 경향, 예배형태, 절기 등 여러 면에서 복음 전달자들의 경향을 그대로 답습하게 됐다. 이렇게 신라시대부터 한민족의 전통으로 수천 년간 이어 내려온 명절인 추석과 상관없이 미국적인 추수감사주일로 정착됐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추수감사절에 대한 ‘적절한 상황화’에 대한 평가는 성경적으로는 적절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 덜 적절하다. 구약과 신약에 흐르는 공통적 정신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이고, 미국선교사들의 영향으로 문자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추수감사절 시기를 선교사들의 나라의 절기를 따르기보다 한국의 수확 절기에 맞는 시기로 바꾸든지 추석 즈음의 주일로 정하자는 제안이 많다. 미국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추수감사절로 지켜야 한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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